투자노트(주식)

'도로 6만전자' 三電..10만전자 간다던 증권사도 눈높이 속속 낮춰

ngo2002 2021. 10. 12. 16:26

 

정은지 기자

 

입력 2021.10.12 10:35

 

수정 2021.10.12 16:08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21.10.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코스피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가 10개월만에 '6만전자'로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인 73조원의 매출을 거뒀음에도 메모리반도체 가격 우려 등에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 및 중국의 전력난 등도 악재로 거론된다.

이에 '10만전자'를 외치던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8만전자'로 되돌리는 등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실적 둔화가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8만2000원으로 18% 하향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분기 디램 가격 하락 전환과 내년 연간 혼합평균판매단가(Blended ASP) 하락을 반영해 4분기와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3.4%와 13.6% 하향한 14조9000억원과 56조6000억원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9만2000→8만9000원, 3.4%), 이베스트투자증권(9만5000→8만7000원, 8%)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전자'로 낮췄다.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는 이들 증권사를 포함해 6곳에 달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헝다사태와 전력난 이슈 등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의 고용 데이터도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일시적일 것이라던 인플레이션도 생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 심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스태그플레이션 논란도 싹트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삼성전자 실적이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코로나 확산은 완화되고 있으나 중국의 전력 제한 이슈가 IT 공급망 차질 구간을 연장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전력 제한에 의한 중국 IT 공장 중단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전방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의 기간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기여도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은 향후 삼성전자 주가에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내에서 비메모리 반도체의 영업이익은 통상적인 성수기 수준(4000억~5000억원)보다 높은 6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메모리 가격 하락 및 11anm 공정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가중 효과로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대비 3.6%p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파운드리(조립) 양산을 통해 극자외선(EUV) 생산 경험이 쌓이고 있어 향후 기술 경쟁력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2일 오전 10시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000원(2.80%) 내린 6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전자'로 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 3일(6만9700원)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