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21.08.28 12:00:00수정 2021.08.28 13:41:45
기사내용 요약
GM·현대차·폭스바겐·미국 ESS 등 화재 잇달아
주가 일주일 새 시총 8조1000억 증발
증권가 "모든 공장에서 문제 발생, 근원적인 고민 필요한 시점"
[서울=뉴시스] LG화학 임직원들이 여수공장에서 Bio-balanced SAP의 첫 출하를 기념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국내 배터리 종목 대장주인 LG화학이 대형 악재를 만났다. 미국의 글로벌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대규모 추가 리콜 발표에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GM 외에도 현대차 코나와 폭스바겐 ID.3,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모든 공장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상장을 추진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일정도 미뤄지면서 회사가 향후 비전에 대한 방향성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진다.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은 20일 종가 기준 89만8000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90만원대 진입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GM의 쉐보레 전기차 볼트EV 리콜 발표 소식에 다음 거래일인 23일 78만8000원으로 급락했다. 볼트 전기차의 리콜 비용이 총 18억 달러(약 2조1000억원)에 달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예고된 탓이다.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27일 종가 기준 78만3000원까지 떨어졌다. 그 사이 시가총액은 63조3919억원에서 55조2738억원으로 8조1181억원(12.8%)이 증발했다.
LG화학우 역시 20일 40만원에서 27일 35만6000원으로 일주일 새 주가가 11% 빠졌다. 시총은 3조755억원에서 2조737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외국인들은 LG화학 주식을 잇달아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세를 견인하고 있다. 23일에 2858억원 규모를 순매도한 데 이어 24일에도 2080억원을 쏟아냈다. 27일까지 5거래일간 순매도한 물량은 4947억원에 달한다.
[서울=뉴시스] LG화학 대산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증권가에서는 단순 일회성 충당금 반영을 넘어 근원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정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115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정 연구원은 "주간 기준 동사 주가는 12.8% 하락했다"며 "GM 추가리콜, 폭스바겐 ID.3와 미국 ESS 화재, LG에너지솔루션 상장심사 연기신청 등 전지부문 관련 이슈들이 대거 발생한 영향"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GM 볼트와 현대차 코나 등 동사가 판매한 제품들에 대한 대규모 리콜사건의 반복은 향후 동사의 충당금 상향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구조적인 비용상승 요인이 될 수 있어 중장기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몇 달 새 발생한 화재사고에 탑재된 배터리는 중국(코나), 오창(볼트), 폴란드(ID.3)에서 각각 생산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전 공장에서 문제가 우려되는 제품이 생산된 만큼 동사 귀책부담 증가가 예상되고, 더 근본적으로는 동사의 생산기술과 공정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현재는 글로벌 업체 중 최대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으나, 향후 추가 대규모 수주 여부와 고객사 이탈 가능성 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LG화학이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리콜 비용 부담 규모 보다는 반복되는 충당금 설정으로 인한 우려로 주가가 예상보다 더욱 크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충당금 확정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있겠지만 초기 성장 과정에서의 진통으로 판단한다. 향후 소재와 안전성 강화 기술 개발을 통해 리스크를 줄여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GM 리콜 충당금은 8억 달러 기준에서 910억원을 쌓았고, 18억 달러로 증가 시 같은 비율 가정 하에 1138억원을 추가하면 된다"며 "당장 내년부터 배터리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며, 미국의 경우 중국 배터리 기업 진입도 불가능하다"고 전제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전기차 성장에 따른 배터리 수요 성장으로 동사의 생산능력(Capacity)은 더욱 확대되고 이는 외형의 추가 상승,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의 가치가 훼손될 이유도 전혀 없다"고 낙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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