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배우는 재테크] 전문가가 추천하는 종목투자도 충분히 생각해야 | ||||||||||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앙드레 코스톨라니 지음ㆍ김재경 옮김 / 미래의 창 펴냄 | ||||||||||
첫 번째가 부유한 배우자를 만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유망한 사업 아이템을 갖는 것이며, 세 번째가 투자를 하는 것이다. 이 중 부유한 배우자를 만나는 것과 유망한 아이템을 생각해내는 것은 운명적인 측면이 강하다. 즉 운때가 맞아야 하는 것이다. 결국 세 가지 중 평범한 팔자를 타고난 일반인이 가장 쉽게 뛰어들 수 있는 부자의 길은 역시 투자밖에 없다. 코스톨라니는 저서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에서 당연한 듯 보이면서도 혜안이 번뜩이는 투자 지혜를 가르쳐준다. 그는 경제와 주식시장 간 상관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산책 나온 사람과 애완견'을 예로 든다. 사람이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고 있다고 치자. 사람은 정해진 길을 똑바로 걷지만 개는 주인보다 훨씬 앞서 뛰어가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하고, 주인 주변을 뱅뱅 돌기도 하고, 때로는 주인보다 뒤처져서 따라오기도 한다. 보통 주인이 1㎞를 걸으면 개는 4㎞를 움직인다고 한다. 코스톨라니는 사람이 경제라면 애완견이 주식이라고 말한다. 즉 주인과 애완견은 큰 틀에서 보면 같이 움직이는 것이 맞지만 매순간 같이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기막힌 비유다. 경제가 10% 성장했다고 해서 주식이 10% 오르지는 않는다. 어떤 때에는 거꾸로 가기도 한다. 곰곰 생각해 볼 문제다. 코스톨라니는 책에서 또 이런 말도 남겼다. "나는 어느 레스토랑에 가든지 웨이터가 추천하는 메뉴는 절대 주문하지 않는다. 추천 메뉴는 보통 그 레스토랑이 빨리 팔아 치우려고 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증권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종목이나 투자유형도 마찬가지다." 이 말에는 뼈가 있다. 결국 부화뇌동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이 책 독일어 원제는 '돈에 대해 생각하는 기술(Die Kunst ueber Geld nachzudenken)'이다. 코스톨라니는 돈에 대한 철학을 쉽게 설명하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그가 이야기한 투자 덕목은 4가지다. 바로 자기자본, 생각, 인내, 행운이다. 풀어서 말하자면 △절대 빚내서 투자하지 말아야 하고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하며 △자기 결정을 믿고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인내심이 있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운이 따라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단번에 돈을 많이 버는 투자비법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사이비 의약품일수록 '특효약'이라고 선전을 하는 법. 찬찬히 읽어가다 보면 뭔가 얻는 게 있을 것이다. 코스톨라니는 1906년 헝가리에서 태어나 18세 때 프랑스 파리에서 증권투자를 시작한 이후 유럽 전역에서 투자의 우상으로 군림했던 사람이다. 그는 늘 "투자는 지적인 도전행위"라고 말했다. [허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2010.08.20 08:42:3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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