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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역행하는 美 증시의 '비이성적 과열'

ngo2002 2020. 8. 20. 09:07

[팀장 칼럼]

우고운 기자 입력 2020.08.20. 06:0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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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미국 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잇따르는 상황에서도 미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이처럼 주식 시장에 부는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 현상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만큼이나 가계 부채와 경제 회복 흐름에 큰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다.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미국 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잇따르는 상황에서도 미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2만7976에 마감하며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던 지난 2월 19일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일 1만1210로 마감, 사상 최고치를 또 찍으며 올해에만 34번째 기록을 새로 썼다. 미국에서 수백만명의 근로자들이 여전히 실업 수당을 받고 있고 기업들은 계속해서 문을 닫고 있는 반면 증시는 전례 없던 활황을 이어가는 데 있어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과열 양상’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이른바 ‘빅 테크(Big tech)’라 불리는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등 5대 기술주는 코로나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들의 현재 가치만 총 7조6000억달러(약 8992조원)로, S&P500에서 약 23%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늘고 코로나로 인한 격리 기간이 길어지면서 처음으로 주식 시장에 뛰어드는 젊은층들의 움직임도 거세다. 수수료가 없는 온라인 주식 투자 애플리케이션인 ‘로빈후드(Robinhood)’ 이용자는 올 들어 5월 초 기준 300만명이 새로 늘어났고 이중 약 절반이 처음 주식에 투자한 이들이었다.  로빈후드는 최근 2억달러를 추가로 모금하며 기업가치가 112억달러(약 13조2300억원)로 치솟았다. 이는 현재 카지노업체 윈(Wynn) 리조트와 MGM 등 주요 S&P500 기업 가치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로빈후드가 코로나 대유행의 ‘승자’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의 경제 상황이 암울한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은 앞으로 기업의 이익이 어디로, 어떻게 향할 지를 기준으로 현재 주가를 책정하고 있다. 이미 한 6개월에서 9개월 정도 앞을 내다보며 ‘핑크빛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그동안 피해를 입은 미국 산업과 경제 전반이 회복되기엔 몇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 사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고 백신 개발 일정도 장담할 수 없다. 나스닥지수의 거침 없는 상승세를 두고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dot-com bubble)’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당시 인터넷 관련 기업들이 처음 탄생하고 성장하면서 일어난 ‘거품 경제’와 닮았다는 것이다. 미 증시를 따라 움직이는 코스피지수 역시 안심할 수 없다.
  이처럼 주식 시장에 부는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 현상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만큼이나 가계 부채와 경제 회복 흐름에 큰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다. 주식 투자를 강제로 막을 수는 없더라도 이를 통제할만한 장치나 보완할만한 거래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코로나 감염 방지 노력만큼이나 중요한 국면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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