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 유엄식 기자 | 입력2020.04.13 06:49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일대에 위치한 초고층 주상복합단지 전경. /사진=머니투데이DB
보유세를 피하려는 다주택자들의 아파트 증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에선 지난해까지 지방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끈 ‘대대광’(대구·대전·광주) 지역의 증여가 급증하고 있다.
보유세 인상으로 부담이 커진 다주택자는 자녀에게 물려줘 주택 수를 줄이고, 고가 1주택 보유자도 증여 방식의 부부간 공동명의를 통해 세부담을 줄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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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전 아파트 증여 한달 만에 2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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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감정원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대구 지역 아파트 증여는 632건으로 1월(254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대전(74건→194건)과 광주(173건→275건)도 같은 기간 증여 건수가 늘었다.
전국 아파트 증여 건수는 올해 1월 6148건에서 2월 5880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평년보다 많은 수준이나 상승 폭은 줄었는데 이들 지역은 증여 건수가 오히려 늘어난 것.
대대광 지역은 2017년 이후 지방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했다. 대구와 광주 지역은 2018년 아파트값 상승률이 각각 3.15%, 3.49%로 서울 이외 지방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대전은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률이 8.0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에 지역 대장주로 꼽히는 단지는 전용 84㎡ 기준 10억원을 넘긴 사례도 나왔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힐스테이트 범어’ 분양권은 지난해 11월 10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2018년 입주한 대전 유성구 도룡동 '도룡SK뷰‘도 같은 시점에 10억1000만원짜리 거래가 성사됐다. 2018년 11월 가장 먼저 10억원을 넘겼던 광주 남구 봉선동 ’한국아델리움 3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이 내려 현재 7억~8억원대 시세가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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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 하락장 버티기 효과…5월 말까지 증여 거래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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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양도소득세 중과, 다주택자 보유세 강화 효과가 나타난 2018년부터 대대광 지역의 아파트 증여가 늘어난 점에 주목한다. 양도세와 보유세보다 부담이 덜한 증여세를 내고 가족에게 물려줘서 가격하락 국면 '버티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녀에게 전세보증금이나 주택담보대출을 낀 주택을 ’부담부증여‘하면 이를 제외한 금액만 증여세 과표로 산출돼 세금이 줄어든다. 다주택자가 증여로 주택 수를 줄이면 보유세 부담도 덜 수 있다. 종부세 대상인 고가 1주택은 배우자에 주택 지분을 증여하면 과표 상승에 따른 절세 효과가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도 증여가 늘어난 요인으로 꼽힌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실적치는 전월대비 16.5포인트 하락한 40.6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대구 지역 HBSI는 27로 조사를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고, 광주(40.0) 대전(53.5)도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매물을 내놔도 잘 팔리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5월까지 이런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세무사)은 “부담부증여는 증여세 감면 효과도 있고 올해 6월까지 10년 이상 보유한 주택은 양도세 중과 배제로 양도분에 대한 세금 감면을 기대할 수 있다”며 “5월 말까지는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증여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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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u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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