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전원주택 NO 넓은 아파트 YES"
울산발전연구원 고소득 울산지역 베이비부머 주거 특성 분석
고소득 베이비부머 일수록 편의시설, 교통여건, 자연환경 순 고려
65세 이상 노인계층과 차별화된 주거 선호도
파이낸셜뉴스 최수상 입력 2019.12.11 15:22 수정 2019.12.12 07:45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개인소득순위가 높은 울산 지역의 베이비부머들은 전원주택을 선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아파트 거주를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955년~1963년 사이 태어난 베이비부머들의 노인세대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응하는 주택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울산발전연구원 이주영 연구위원은 11일 발간한 이슈리포트 ‘울산 베이비부머 주거 특성과 정책 방향’을 통해 이 같은 정책제언을 내놨다.
이 연구위원은 현재의 베이비부머세대는 농어촌 전원주택을 선호하는 기존 65세 이상의 노인계층과 달리 아파트 선호 비율이 높고, 자가주택을 희망 비율이 높다는 조사 결과를 보고서에 명시했다.
또한 고령으로 갈수록 주거 이전에 대한 수요가 줄고, 현재 거주하는 곳에서 익숙한 주거환경과 편의시설을 유지하려는 수요가 클 것이라는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지역의 10월말 현재 베이비부머 인구는 16만6288명으로 울산 총인구의 14.5%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주거 실태를 분석한 결과 53.9%가 아파트에 거주하며 35.1%는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득이 높은 베이비부머일수록 아파트 거주 비율이 높았다.
주택의 점유 형태는 베이비부머의 69%가 자신 소유의 주택에 거주하고 있어 노인(60%) 청장년층(56%)에 비해 자가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위원은 “저소득 베이비부머는 월세 비중이 38.2%에 이르나 고소득 베이비부머는 89.9%가 자가로 나타나 소득에 따라 주거 안정성에 차이가 컸다”고 설명했다.
주택 면적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베이비부머는 노인계층에 비해 85㎡ 초과의 대형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소득별 베이비부머 주택 면적도 고소득층이 전체의 49.2%가 85㎡ 초과하는 대형 주택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이사 계획이 있는 베이비부머들에 대한 조사에서는 35.2%가 단독주택으로, 57.4%가 아파트로 이주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선택 시 고려사항은 △주택 가격·임대료 △편의시설 △교통 △방의 개수·주택면적 △자연환경 순으로 나탔다.
이를 종합하면 주택 선택 시 저소득 베이비부머는 주택 가격과 주택 면적을 우선 고려하며, 고소득 베이비부머는 편의시설, 교통여건, 자연환경을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위원은 “베이비부머에 대한 관심이 시작된 2000년 대 초에는 경제적 기반을 토대로 전원생활에 대한 기대가 높아 귀농귀촌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농어촌지역의 전원주택단지 개발이 활발했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이와 달리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고령자가 될수록 살던 곳과 가까운 곳에서 주거시설의 편의성과 비교적 여유로운 주거환경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업제 베이비부머의 비중이 큰 울산의 경우 국민연금 수령 등 경제적 기반을 확보한 고소득 베이비부머의 주거 수요를 반영한 주거단지 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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