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아파트값, 신축이 구축보다 2배 더 뛰었다

ngo2002 2019. 7. 4. 09:34

입주 5년 이하 단지 1년간 평균 8.62% 올라..서울은 평균 5억원 이상 격차

머니투데이 | 유엄식 기자 | 입력 2019.07.03 13:37 | 수정 2019.07.03 15:24

각종 부동산 규제로 주택시장이 둔화된 상황에서도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은 지속 됐다. 지난 1년간 입주 5년 이하 신축 단지 가격 상승률이 구축 단지 상승률의 2배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입주 5년 이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8.62%(3.3㎡당 1416만원→1538만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평균 상승률(5.25%)보다 높고, 입주 6~10년차(3.54%) 및 10년 초과(4.13%) 단지 가격 상승률의 2배가 넘는다.

대림산업이 올해 분양 예정인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전포1-1구역 재개발 단지 ‘e편한세상 시민공원’ 투시도. /사진제공=대림산업
대림산업이 올해 분양 예정인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전포1-1구역 재개발 단지 ‘e편한세상 시민공원’ 투시도. /사진제공=대림산업

가구당 평균 가격차도 확대됐다. 특히 서울시는 입주 5년 미만 신축 단지 가격과 구축 단지 가격이 5억원 이상 벌어졌다.

올해 6월 기준 서울 시내 입주 5년 이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5978만원으로 입주 10년 초과 단지의 평균 매매가격(7억3281만원)보다 5억2697만원 비쌌다. 이는 3년 전인 2016년 6월 매매가격 격차(3억1058만원)보다 2억원 넘게 확대된 것이다.

일례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 평균 매매가격은 2016년 8월 입주 당시 18억7500만원이었는데 올해 6월 시세는 28억5000만원으로 10억원가량 뛰었다. 이 단지가 들어서기 전까지 일대 최고가 아파트였던 ‘반포자이’는 2008년 12월 입주한 단지로 올해 6월 전용 84㎡ 평균 매매 시세는 22억1667만원이다. 비슷한 입지의 고가 단지임에도 가격대는 6억원 가량 차이가 났다.

이런 현상은 지방도 마찬가지다. 대구도 지난 1년간 입주 5년 이하 아파트 평균가격이 3.3㎡당 1130만원에서 1199만원으로 6.11% 올라 입주 6~10년차(2.84%), 10년 초과(1.31%) 단지 매매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전국적으로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것이 시세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공급된 아파트는 총 1060만7671가구이며, 이 가운데 입주 10년 이상 노후 단지가 780만5994가구로 73.59%를 차지한다. 반면 입주 5년 이내 새 아파트 비중은 약 15.46%(163만9938가구)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번 새 아파트에 살아본 사람은 노후 아파트에서 살기 어렵다는 말이 있을 만큼 평면 설계와 커뮤니티 시설, 주차장 등 거주 여건에서 격차가 크다”며 “실수요자들이 내집마련에서 주거 만족도를 높게 평가하는 만큼 새 아파트 인기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엄식 기자 u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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