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6년만 첫 하락세와 반등 조짐, 하반기 부동산 5대 변수와 시나리오

ngo2002 2019. 7. 3. 10:17

금리 인하→유동성 확대→정부 추가 대책→실수요자 눈치게임→신규분양 수요 집중 가능성

국민일보 | 정건희 기자 | 입력 2019.07.02 16:07 | 수정 2019.07.02 16:10

  상반기 아파트 매매가격이 6년 만에 처음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8개월여 하락세를 마감한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보합 전환하면서 하반기 시장 전망이 시계제로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2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상반기 동안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국(-0.95%), 수도권(-0.57%) 모두 하락했다. 전국 기준 2013년 하반기(-0.23%) 이후, 수도권은 2013년 상반기(-0.21%) 이후 6년 만에 첫 마이너스 전환이다.

  아파트 시장은 2013년 거래활성화를 위한 4·1 부동산 종합대책 이후 줄곧 상승장을 이어왔지만, 지난해 9·13 대책 발표와 함께 약세로 돌아선 바 있다.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56% 떨어졌는데 2013년 하반기(-0.43%)에 비해 낙폭도 컸다. 강남4구를 위시한 한강이남권 아파트값이 0.80% 떨어져 하락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반년 가량 짧은 하락세가 잦아들고, 시장 바로미터 강남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반등조짐이 완연하다. 다양한 변수가 산적해 상승·하락 방향성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KB부동산은 “미·중간 무역 분쟁에 대한 우려로 미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우리 정부도 기준금리 인하를 고민하게 되고, 금리 인하로 주택담보대출 금융비용이 줄어들면 주택거래량이 늘어날 수 있다”며 금리 변동 가능성을 하반기 최우선 변수로 꼽았다. 금융비용 감소는 주택거래량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금리 인하를 포함한 글로벌 경기부양은 주식 등 위험자산의 강세로 이어지고, 이는 중장기적으로 주택 등 고정자산의 투자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지속에 따른 유동성 증가는 실물자산에 대한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시중 유동성 증가가 정부의 수요억제 정책으로 거래가뭄에 시달렸던 부동산 시장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다만 업계에서는 집값 불안이 재현될 경우 추가 대책 등 정부 대응이 신속히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부동산 관계자는 “강북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강남 재건축 매수세에 힘입어 서울이 조정 후 반등한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 변동성이 확대된다면 정부 추가 규제가 나올 수 있다”며 분양가상한제의 민간택지 적용, 재건축 허용연한 강화 등을 유력한 선택지로 거론했다.

  9·13 대책 전 부동산 호황으로 누적된 입주물량, 3기 신도시 공급도 변수다. 무주택 요건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 주택시장으로 유입되는 실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무주택자들의 청약시기 저울질과 유주택자들의 기존주택 갈아타기 부담이 심화되면서 신규분양으로 수요가 크게 쏠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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