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서울은 宅도 없어..물 좋네 지방분양
5월 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치
서울경기인천은 내렸는데 지방 대도시 큰 폭 상승
지방대도시는 주택 규제 느슨
재당첨 제한없고 분양권 전매 가능
정부의 각종 주택규제가 촘촘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지방의 '비조정대상지역'이 주목받고 있다. 대출 규제나 물량 부족으로 이른바 강남권 '똘똘한 한채'를 잡지 못한 투자자들도 최근 지방 대도시 분양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방 분양시장 기대감 UP…'비조정대상지역' 수요 늘어=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분양경기실사지수(HSSI)에 따르면 5월 서울의 HS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5.3포인트 하락한 90.7을 기록했다. 경기도와 인천도 65.7와 75.9로 전월 대비 각각 8.5포인트, 10.3포인트 내렸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100을 초과하면 분양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반면, 지방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체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전은 전월 73.9에서 95.8, 세종은 88.2에서 95.6, 대구는 62.9에서 90.3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부동산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졌던 부산의 경우 HSSI가 전월 대비 28.2포인트 오른 74를 기록하면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지방 분양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대부분이 비조정대상지역이라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하기 때문이다. 청약 진입장벽도 낮다. 비조정대상지역은 세대주만 청약이 가능한 조정대상지역과 달리 다주택자나 세대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청약가점이 낮아도 입지가 좋은 단지의 분양권을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다. 더욱이 비조정대상지역은 청약 재당첨 제한이 없으며 입주자가 선정된지 6개월이 지나면 분양권도 되팔 수 있다. 또 조정대상지역에 비해 약 10% 추가 대출도 가능해 자금여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입지 좋은 단지 청약에 도전 할 수 있다.
◆'대전ㆍ광주' 등 올해 분양시장 핫플…수도권에도 열기 이어질까=비조정대상지역 지방 대도시의 뜨거운 분양 열기는 높은 청약경쟁률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16일까지 분양한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대전(74.5대 1), 광주(44.4대 1), 대구(29.2대 1)순으로 높았다. 이 중 광주지역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경쟁률(9.4대 1)에 비해 약 5배 급증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15.4대 1을 기록해 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15.7대 1)보다 낮았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말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 진구, 연제구, 남구, 기장군 등에서도 최근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당첨확률이 높은 비조정대상지역이 청약 열기의 진원지로 우뚝섰다"고 평가했다.
보통 지방 부동산시장 분위기는 수도권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막바지엔 이와 반대로 지방 비조정대상지역에서 촉발된 청약 열기가 수도권 일부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수도권 비조정대상지역의 청약경쟁률은 지방 대비 낮은 편이다. 올해 들어 5월 셋째주까지 수도권 비조정대상지역에서 가장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곳은 지난 4월 경기도 부천시에서 분양한 '이안 더 부천'으로 9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순위 674명이 접수, 7.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규제지역인 하남시와 남양주시 등에선 수십ㆍ수백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하반기 막바지인 5~6월 사이엔 최근 3기신도시 지정 소식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파주 운정신도시와 인천 검단신도시 등 수도권 비조정대상지역에서만 총 1만9175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분위기 반전 가능성도 열려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규제지역은 규제지역 지정 전부터 많은 수요가 있었기 때문에 규제가 된 것으로 소비자들이 이들 지역에 먼저 관심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다만, 규제지역은 여전히 분양가에 대한 부담이 있고 대출과 전매금지 등 규제가 시행되고 있어 청약 과열이 줄어드는 모습이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비조정대상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점차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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