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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계일학! 국산 6기통 디젤 SUV의 매력

ngo2002 2019. 4. 4. 11:00

군계일학! 국산 6기통 디젤 SUV의 매력

국산 유일의 6기통 디젤 SUV 모하비 시승기              

국산 SUV 시장에서 모하비의 입지는 단연 독보적이다. 현재 현대자동차 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프레임 보디 SUV이자 출시 이래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대형 SUV이기도 하다. 최근 ‘프리미엄’이라는 단어를 운운하는 SUV가 부쩍 많아졌지만 모하비만큼 이 수식어가 어울리는 SUV도 찾기 힘들다. 예나 지금이나 모하비는 오프로더 이미지를 품은 출중한 주행성능과 넉넉한 차체, 고급성을 바탕으로 기아차 SUV를 대표하고 있다.

프리미엄에 걸맞는 파워트레인도 모하비의 주목할 만한 점이다. 2008년 첫 선을 보인 이래 지금까지 V6 3.0L 디젤 엔진을 메인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한때 V6 3.8L 람다와 V8 4.6L 타우의 가솔린 대배기량 엔진을 얹을 때도 있었다. 지금은 3.0 디젤 모델만 나오지만 애초부터 4기통을 배제한 채 6~8기통 엔진을 얹은 것만 봐도 모하비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하비는 지난해 10월 8일에 나온 2019년형 모델이다. 2019년형은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하고 중간 트림까지 고급 사양을 확대 적용하며 강화된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 게 특징. 구체적으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인 카카오 i(아이)를 적용해 내비게이션의 검색 편의성 및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텔레매틱스 시스템인 UVO(유보)의 무상 사용기간을 5년으로 연장했다. 또한 서라운드 뷰 모니터로 주행 중 후방영상을 보여줄 뿐 아니라 세차장 진입지원 가이드도 제공하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이외에도 최상급 트림인 프레지던트에만 적용했던 상시 4WD 시스템과 동승석 워크인 & 통풍시트를 중간인 VIP 트림에서 각각 기본과 선택사양으로 확대 적용했다. 엔진도 2019년형은 강화된 유로6 기준을 충족시킨다.

자주 봐왔던 모하비이지만 2019년형을 찬찬히 살펴보니 출시 때와는 겉모습이 사뭇 다르다. 이미 2016년 페이스리프트 때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 리어램프 등을 손봤기 때문이다. 웅장한 모습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주간주행등이 더해진 범퍼 디자인 덕에 얼굴만 놓고 봐도 초기 모하비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 든다.

출시된 지 수년이 흘렀지만 심플하게 다듬은 강인한 느낌의 차체는 여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요즘 SUV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도심형 분위기를 내세우다 보니 오히려 강인한 오프로더 이미지를 품고 있는 모하비의 캐릭터가 돋보이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매끈한 디자인의 수많은 벤츠 SUV 속에서 각진 G바겐의 매력이 전혀 퇴색되지 않는 것과 같은 느낌이랄까? 모하비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팬들의 신뢰가 깊어지는 몇 안 되는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실내는 시각적으로나 기능적으로나 고급 대형 SUV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을 만족시킨다. 적절한 가죽과 우드 및 메탈 그레인으로 꾸민 대시보드는 충분히 고급스럽고, 퀼팅 장식이 들어간 시트는 볼 때나 앉았을 때의 느낌 모두 만족스럽다. 그리고 스티어링 휠과 센터페시아, 기어 주변에 빼곡히 들어찬 수많은 조절 스위치는 이 차가 기아차의 플래그십 SUV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준다. 유행을 타지 않는 모하비만의 캐릭터가 강조된 겉모습과 달리 운전자와 탑승자가 늘 함께하는 실내 공간은 이 시대 소비자들이 고급 SUV에서 바라는 요구를 충실하게 만족시키고 있다.

SUV 붐이 일어나면서 과거와 다르게 주목받는 부분이 있다. 바로 3열 공간의 여유로움이다. 특히 현대 팰리세이드가 출시된 이래 3열 공간의 여유로움은 SUV의 중요한 덕목이 되었다. 모하비는 이 점에 있어서는 예나 지금이나 돋보인다. 모하비의 데뷔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SUV가 출시되었지만, 그중에서 이 차에 대적할 만한 3열 공간을 갖춘 차는 거의 없었다. 날이 갈수록 사람들의 체구가 커진다고 하지만 모하비의 3열은 성인 남성이 타기에도 여전히 부족함 없는 공간을 자랑한다. 어딘가 갇혀 있다는 기분이 드는 중형 SUV와는 차원이 다르다.

모든 좌석에서 경험할 수 있는 뛰어난 공간 활용성은 모하비가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3열 시트의 등받이를 세우더라도 트렁크 용량이 웬만한 소형차와 버금가는 350L이며, 3열을 접고 다니는 보통 때는 1,220L, 2열 등받이까지 접으면 무려 2,050L에 달하는 넓은 공간이 나온다. 요즘 나온 8인승 대형 SUV에 비해 수치상 조금 적을지 몰라도 과연 이보다 더 큰 짐을 실을 일이 살면서 몇 번이나 있을까? 2열 시트의 등받이는 6:4, 3열은 5:5로 나눠 접을 수 있어 다양한 상황에 따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모하비는 출시 초기 V6 3.0L 디젤, V6 3.8L 가솔린, V8 4.6L 가솔린에 이르는 6~8기통의 다양한 엔진을 얹었지만 2011년 한국에서는 가솔린 모델이 단종됐다. 때문에 현재 만나볼 수 있는 모하비의 엔진은 V6 3.0L S2 터보 디젤 한 가지. 최고출력 260마력/3,800rpm, 최대토크 57.1kg·m/1,500~3,000rpm의 3.0L 디젤 엔진은 국산 디젤 SUV 중 최대 배기량일 뿐 아니라 최강 출력과 토크를 뽐낸다. 경쟁 모델의 4기통 디젤로는 따라올 수 없는 풍요로운 힘은 모하비의 최대 강점 중 하나다.

변속기 역시 초기형과 많이 달라졌다. 초기형에는 5단 자트코 자동변속기(V6 3.8L 가솔린)와 6단 ZF 자동변속기(V6 3.0L 디젤, V8 4.6L 가솔린)의 두 가지가 탑재됐었다. 2011년 마이너체인지를 거치면서 지금의 8단 파워텍 자동변속기가 올라갔다. 단수가 많아졌지만 변속 성향은 초기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매끄럽고 부드럽게 꾸준히 기어 단수를 올려나가는 특성은 여전하다.

시동을 걸자 6기통 디젤 엔진 특유의 매끄러운 회전 질감이 실내외를 맴돈다. 4기통 디젤과 6기통 디젤 엔진의 회전 질감 차이는 정말 하늘과 땅 차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시동이 걸려 있는 아이들링 상태에서도 그렇지만, 엔진 회전수를 높이기 시작하면 6기통의 진가가 여실히 드러난다. 회전수가 높아짐에 따라 불쾌함이 생기는 4기통과 달리 6기통 디젤 엔진은 오히려 생기가 돌며 경쾌해진다.

엔진 회전수를 높이면 57.1kg·m/1,500~3,000rpm의 풍성한 토크가 운전을 즐겁게 만든다. 토크 수치는 엄청나지만 폭발적으로 힘을 단시간에 쏟아내기보다는 시종일관 꾸준하고 여유롭게 발산한다. 그리고 운전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힘이 남아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의식하지 않고 엔진의 회전 질감에 몸을 맡기면 어느새 속도가 생각지도 못한 수준으로 올라가 있다. 도로에서 힘차게 달리는 모하비들이 왜 많은지 짐작이 가는 순간이다.

차고가 높은 SUV는 주행 안정성 면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차체의 움직임이 커지고 그에 따라 차의 거동이 불안해지기 쉽다. 프레임 보디 SUV의 경우 그럴 가능성은 더 높다. 그런데 모하비는 신기하게도 속도가 높아질수록 불안감보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결코 가볍지 않은 2,155kg의 공차중량과 견고하게 완성된 섀시 및 서스펜션이 조화를 이룬 결과다. 출발하며 느껴지는 특유의 묵직함이 속도에 관계없이 계속 유지된다. 흔히들 말하는 ‘마치 탱크를 모는 것 같다’란 말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모하비는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모하비만의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이 차의 매력에 빠져들면 다른 대체제를 찾을 수 없는 듯하다. 세월 앞에서도 여전히 매력적인 생김새와 고급스러움, 넉넉한 실내 공간, 국내 유일의 6기통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훌륭한 궁합, 이를 바탕으로 한 뛰어난 주행 성능까지… 모하비는 세월의 흐름과는 무관하게 자신만의 개성과 매력을 한가득 뽐내는 진정한 프리미엄 SUV다.


이런 모하비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2019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모하비 마스터피스가 그 예고편이다. 기존의 스타일을 진득하게 유지해온 현행 모하비와 달리 신형은 마스터피스 콘셉트카를 통해 한층 과감한 디자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모하비 마스터피스는 지금까지 선보인 그 어떤 국산 SUV보다도 강렬하고 자극적인 스타일링을 뽐낸다. 신형 모하비는 콘셉트카에서 보여준 강렬한 외관 변화와 함께 각종 안전 및 편의 사양도 대폭 보강될 예정이다. 시대에 맞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알차게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하반기에 데뷔할 것은 분명하다. 지금의 모하비도 특유의 매력이 가득한데, 놀랄 만한 스타일과 첨단 장비로 무장할 신형은 또 어떨까? 하반기 국내 대형 SUV 시장에 나올 새로운 플래그십 SUV에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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