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명리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풍수지리로 집짓기 ②

ngo2002 2019. 3. 13. 09:52

구하기 힘든 명당, 흉지를 거르는 눈을 길러야 한다

매거진 입력 2019.03.01. 06:00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풍수지리로 집짓기 ②

온전히 따르진 않아도 신경은 쓰이는 것이 풍수지리. 집터부터 택지의 모양, 건물의 형태에서 인테리어까지. 이왕 짓는 집, 풍수지리까지 신경 쓰면 손해는 안 볼 터. 이달은 그 두 번째 시간으로 ‘실전에서 택지를 구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지난 시간에 좋은 땅을 보는 방법의 시작으로 산세와 사격(산의 모양)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산뿐만 아니라 물 역시 굽이굽이 돌며 환경에 영향을 줍니다. ‘배산임수’의 원리대로 물이 앞에 있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 물이 감싸듯이 흘러야 좋은 땅입니다[그림 1]. 이러한 물길을 ‘옥대수’라 하며, 그 반대를 ‘반궁수’라고 합니다. 한성전도를 보면 한성의 범위 역시 한강을 기준으로 영역이 설정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그림 2]. 1980년대 초 서울은 한강 개발에 의해 물길이 바뀌면서 물이 사라진 땅이 있는 한편, 물 위에 지어진 땅도 있습니다. 서울의 수세를 보고자 한다면 1953년에 제작된 ‘서울도시계획 가로망’이라는 지도를 참고하면 됩니다[그림 3].

산에서부터 자리를 보고 그 위치에 혈을 맺었는지 살핀 후 주변의 것들이 보호해주는 땅이 명당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 음양오행을 통해 좌향을 보는데, 많은 이들이 지형·지세는 보지 않고 좌향만 보는 실수를 범하기도 합니다.

[그림 1] 옥대수와 반궁수
[그림 2,3] 한성전도(좌)와 서울도시계획 가로망(우)

좋은 땅 찾는 순서

1. 용(산맥) 2. 혈(자리) 3. 사(사격, 산세) 4. 수(물의 흐름) 5. 향(음양오행을 근거로 한 향법론)   

1을 보고 2가 있는지 살핀다(없다면 무해무탈이지만, 바람이 심하면 버린다).       

1+2를 보고 3을 보는데, 흉물이 보이면 가리거나 버린다.   

1+2+3을 보고 4를 볼 때 물소리, 바람이 심하면 버린다.    

1+2+3+4까지 본 후 5를 본다.

지금까지 큰 범위에서 접근해 명당을 구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요약하자면 배산임수와 좌청룡 우백호가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건물을 짓기 위해 명당만을 고집할 순 없습니다. 풍수지리를 찾고자 할 때는 전문가의 해석을 구하는 것도 좋지만 서류, 지도, 도로, 주변 환경 등 직관적으로 나타나는 조건들을 직접 보면서 흉지를 피하고, 무해무탈한 땅을 구하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등기부등본은
땅과 건물의 역사

풍수지리를 보는 것은 좋은 땅을 고르기 위함입니다. 건축사이자 풍수지리 전문가로서 자연조건을 살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좋은 땅을 고르는 전반적인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땅과 관련한 공인된 정보를 확실히 아는 방법은 서류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등기부등본에는 그 땅과 건물의 역사가 다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땅을 구하고자 하는 현재를 기준으로, 이전까지 대출이 하나도 없다면 가장 좋고, 대출의 종류가 3개 이하면 보통, 매매마다 대출이 있었다면 고민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대출이 여러 개일 때 돌려막기의 형태인지, 근저당이 많은지, 가압류가 있는지 등도 살펴봐야 합니다. 들어오는 사람마다 근저당이 발생하고, 가압류가 2회 이상 나왔고, 소유자가 죽어서 자식들에게 이전된 것이 2회 이상이라면 좋지 않다고 판단됩니다. 그 외에 ‘예고등기’라는 것이 있었다면 소유권 관련 법정 소송이 있었다는 뜻이니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로와 관계를 잘 맺는 것이
건축의 시작

그다음 보아야 하는 것은 도로와의 관계, 땅 주변과의 관계, 높이와의 관계입니다.


① 집 앞이나 옆에 경사가 심하면 재물을 잃기 쉬우므로 좋지 않다. 택지 앞에 급격한 내리막길이 있는 경우에도 온 재산을 끌고 내려가는 형상이라 할 수 있다. 

② 대로변이나 교차로가 있는 경우와 큰 도로 옆의 주택은 좋지 않다. 도로는 양이고 택지는 음인데, 너무 많고 넓은 도로가 택지를 괴롭히는 형국이라 자손이 왕성하게 번성하지 못하고 부진해진다.

③ 어디 기댈 곳이 없는 4면이 도로인 곳은 고립을 뜻하고, 항상 불안하여 정신적 고통을 받게 되어 재산과 건강을 잃게 된다.

④ 도로가 건물을 찌르는 곳은 재산이 급격히 소멸하거나 비명횡사와 같은 화를 입을 수 있다.

땅이 놓이는 자연적·물리적 조건을 파악하라

①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나 위의 땅은 지기가 모이지 못한다. 절벽을 타고 부는 바람은 재난과 불행, 질병을 가져다준다.

② 집 뒤에 골짜기가 있는지 봐야 한다. 산골짜기 건물은 내려오는 바람, 올라가는 바람에 의해 괴롭힘을 당한다. 오래 살게 되면 건강이 나빠지고 심하면 요절한다.

③  큰 건물 사이의 작은 주택지는 좋지 않다. 건강을 해치고 경제적으로 곤궁해진다.

④ 옛 지명을 보면 그 동네의 특성을 유추할 수 있다. 공동묘지 등이 있었던 땅은 주택지로 부적절하다. 택지 밑에 유골이 있을 경우 건강을 해치게 된다.

⑤ 복토한 땅은 좋지 않으나 그중에서도 골짜기에 복토한 땅은 원래 물이 흐르던 곳으로서 물길로 다시 물이 모여들고 엄청난 수맥을 받는 자리일 수 있다. 또한, 복토한 옹벽이 무너져내려 큰 화를 입을 수 있다. 원래 옹벽은 물이 무너뜨린다.

⑥ 점토가 많아 질퍽거리는 땅은 질병에 걸리기 쉽다. 항상 습하므로 각종 질병에 시달려 파산하거나 단명하게 된다.

대지 높이를 고려해 적정한
건물 높이를 정하라

① 인근 지대가 높으면 높은 건물이 좋고,

② 낮으면 낮은 건물이 좋다.

③ 지대가 높은 곳은 낮은 건물이 좋고, 지대가 높은데도 건물이 높으면 팔풍받이가 되어 온 사방팔방에서 부는 바람에 괴롭힘을 당한다.

④ 건물은 땅에 앉아 있어야 한다. 필로티로 띄우고 유리 등으로 막아두지 않는다면 땅의 지기를 잡아주지 못하게 된다.

도로·수도·하수도 등 건축 시
필수 조건 여부를 확인하라

땅이 좋다는 건 작물이 잘 자라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농촌이라면 주로 어떤 작물을 농사짓는지 봐야 합니다. 그중 농약의 사용이 많은 작물을 키우는 동네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땅을 찾아 이곳저곳 다니다 보면 욕심나게 아름다운 땅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그 땅에 도로, 하수도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도로는 있지만 하수도가 없는 경우 건축허가를 못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집이 드문드문 있는 동네의 경우 수도가 미설치된 동네가 의외로 많습니다. 그 경우 지하수를 쓴다면 지하수량이 충분히 확보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땅을 가계약하고 잔금을 치르기 전 관정을 뚫어 물의 양과, 수질 검사를 진행할 것을 권합니다.

땅을 보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으니 다음 시간부터는 본격적인 건축을 앞두고 땅의 형상과 건물의 형태에 대해 풍수지리적으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도서 
정경연, <정통 풍수지리>, 평단문화사, 2003          
정경연, <정경연의 부자되는 양택풍수>, 평단문화사, 2005

글_ 안응준 소장

스타일랩 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사이자 참살이 풍수연구소 선임연구원이다. 경희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건축석사를 취득하였고, 박정해 박사에게 풍수지리를 배웠다. 국내 대형 건축사사무소 프로젝트 매니저, 유명 인테리어회사 실무, 종합 건설회사 현장소장 등 건축 분야를 두루 거쳤다. 현재는 풍수지리를 고려한 젊은 건축사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며 대표작으로는 한남요트, 성남 은금재, 양산 스위스 등이 있다. 010-9098-9088 | http://blog.naver.com/lab5163

구성_ 조성일  |  일러스트_ 라윤희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9년 2월호 / Vol.240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