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9세로 접어드는 A사장이 필자에게 투자 상담을 요청해 왔다. 젊은 나이부터 30여 년간 사업을 해오며 부침을 겪다가 이번에 정말 좋은 아이템이 있어서 승부수를 던지기에 앞서 조언을 구하러 왔다는 것이다. A사장 사주를 분석해 보니 몇 년간 오르락내리락하던 운의 흐름이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인생의 황금기를 예고하고 있었다. "기대 이상으로 성과를 내게 될 것이며 대박의 행운이 기다리고 있으니 축하드린다"고 하며 돌려보냈는데 얼마 후 또 전화가 왔다. "저… 어디서 보니 올해 제가 아홉수에 해당해 투자나 확장하면 절대 안 된다고 하는데 정말 괜찮을까요." `아홉수`는 `삼재(三災)`와 마찬가지로 일반에 많이 알려진 속설이며 전형적인 미신에 해당한다. 흔히 나이의 마지막 숫자가 9인 19세, 29세, 39세 등을 `아홉수`라고 부른다. 이때에는 집을 사거나 투자하는 것은 물론 가정의 중요한 대사도 치르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서른을 바라보는 스물아홉 총각이나 처녀도 아홉수라는 이유 때문에 집안 어른들이 결혼을 반대하는 사례가 많다. 어렵게 장만한 집도 가장이 아홉수라는 이유 때문에 이사 가기를 꺼리는 모습은 아직도 주위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예다. 동양의 수리(數理) 개념에서 `9`는 꽉 채워진 숫자다. `1`에서 시작해 `9`를 지나면 `10`으로 수(數)의 기본 단위가 변하게 된다. `19`를 지나면 `20`으로, `29`를 지나면 `30`으로 `9`가 지날 때마다 수의 단위가 바뀌게 되기 때문에 `9`에는 `이미 꽉 채워진`이라는 의미와 `마지막`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함께 들어 있다. 당대보다는 후손들을 위하고 현재보다는 미래를 지향하는 동양 전통 사상에서 볼 때 한 틈의 여유도 없이 이미 꽉 채워진 마지막 숫자인 `9`에 좋은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수리 개념일 뿐 이것을 나이에 적용해 9세에 해당하는 나이는 모두 좋지 않다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물론 사람마다 운의 패턴이 있기에 어떤 사람은 정말 매 9세에 안 좋은 일이 반복되는 일이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다. 결국 아홉수라는 이유로 중요한 일을 미룰 필요는 없으며 아홉수라는 이유로 중요한 투자를 망설일 이유 또한 전혀 없는 것이다. [소재학 하원정명리학회장(미래예측학 박사)]2010.03.12 08:30:09 입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