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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회사에 출근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개발회의 때마다 쉴 새 없이 기발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온다. 제품은 시장에 내놓자마자 날개 돋친 듯 팔린다. 하지만 이런 유토피아를 꿈꾸며 그 꿈을 펼쳐나가기에 경영자들은 너무나도 외롭고 버겁다. 직원들은 그들에게 때로는 카리스마를, 때로는 `엄마` 같은 부드러움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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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문제 때문에 직원 복지 혜택을 확대하는 결재 서류에 도장을 찍기 어렵다면 미국 포천지가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선정한 글로벌 기업들에 자문해 보자.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SAS는 직원들에게 매끼 호텔급 식사를 `대접`한다. 투자 자문회사 에드워드존스는 직원을 돕기 위해 없던 보너스도 만든다. 가정사로 급전이 필요한 직원들에게 보너스 명목으로 돈을 지급해 급한 불을 끄게 하는 것이다. 기업이 자선업체냐는 비판에 SAS의 짐 굿나잇 회장은 "행복한 젖소가 더 많은 우유를 생산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한다.
모처럼 중요한 사업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좀처럼 성과가 나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경영자들에게 로버트 서튼 스탠퍼드대 교수는 사내에 직원들을 괴롭히는 `악질(Asshole)`이 있는 게 아닌지 알아보라고 조언한다. 성공을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악행을 하는 유능한(?) 직원 한 명은 팀 전체의 업무 성과를 30%까지 떨어트릴 수 있다.
이들 외에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선정된 인드라 누이 펩시 CEO와 경영 구루로 꼽히는 마셜 골드스미스 박사, 모멘텀 리더십을 주창한 장클로드 라레슈 프랑스 INSEAD 교수 등 총 19명의 글로벌 멘토가 시시때때로 선택과 갈등 순간을 맞는 독자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이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 램 차란 박사는 책 속에서 경영자를 "1t의 원석을 제련해 얻은 1온스(28g)의 금"에 비유한다. 그만큼 되기도 어렵고 갖기도 힘든 자리라는 소리다. 하지만 프랑스 INSEAD의 호라시오 팔카오 교수는 "지도를 손에 쥔 자, 5분 앞을 예측할 수 있는 자가 승리한다"고 얘기한다. 변화하는 시대를 예측하고 헤쳐나가며 스스로를 제련할 지도가 필요한 이 시대의 리더들과 경영인을 꿈꾸는 예비 리더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이새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