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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연구자들, 여기의 불평등을 논하고 그 너머의 희망을 찾는다

ngo2002 2018. 5. 23. 10:18

세계 연구자들, 여기의 불평등을 논하고 그 너머의 희망을 찾는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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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RC28 대회’ 국내에선 처음으로 25 ~ 27일 열려

세계 연구자들, 여기의 불평등을 논하고 그 너머의 희망을 찾는다

세계 불평등 연구자들이 서울에 모여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세계 24개국 연구자 225명 참여 
젠더·소득·건강 불평등 등
7개의 영역 폭넓게 아울러 
양극화 비판적으로 통찰

한국사회학회는 오는 25~27일 국제사회학회(ISA) 사회계층과 사회이동 연구분과(RC28·Research Committee on Social Stratification and Mobility) 서울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진행되는 RC28 서울대회에는 세계 24개국 225명의 연구자가 참석한다. 날로 증가하는 사회 불평등 문제를 비판적으로 통찰하고, 불평등 해소를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RC28 서울대회 주제는 ‘전 지구화 세계에서 사회 불평등을 다시 생각한다’이다. 1980년대 이후 급속도로 세계화가 진전됨에 따라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에서도 불평등과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하는 추세다. 소수가 부나 소득을 독점하면서 사회 이동성이 저하되는 등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불평등 문제는 유엔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로 ‘국가 내, 국가 간 불평등 완화’를 포함할 정도로 글로벌 의제로 부상했다. 

사회학계도 계급·계층·인종·성별·지역 등 다양한 층위에서 나타나는 불평등의 구조적 원인을 비롯해 불평등의 사회적 결과, 사회 이동성의 조건, 불평등과 인구 변동 등 여러 사회적 요인 간 상호작용 등을 중점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국제사회학회 산하 57개의 연구분과 중에서도 사회계층과 사회이동을 연구하는 분과인 RC28은 핵심적인 위상을 지닌다. 1971년부터 매년 개최된 RC28 학술대회가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젠더·소득불평등·건강불평등·고용과 노동시장·국제이주·사회이동·교육·가족과 결혼 등 7개 소주제를 중심으로 250여편의 연구 논문이 발표된다. 불평등 논의를 계급이나 이동성 등과 같은 사회학의 전통적인 연구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사회 각 영역을 폭넓게 아우르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최저임금 등 정책이 불평등 개선에 미치는 영향, 생애주기 관점에서 본 불평등, 세대 간 사회 이동성의 실태, 고등교육 확대와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고용 불안정과 건강의 관계, 불평등과 정치적 행동, 유럽 이주자 문제 등 다양한 주제들이 논의된다. 

RC28 서울대회에 참석하는 세계 주요 대학 불평등 연구자들(사회학 전공).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마이클 하우트(뉴욕대), 하야 스티어(텔아비브대), 데이비드 그러스키(스탠퍼드대), 소냐 드로브닉(브레멘대), 송시(시카고대), 이시다 히로시, 시라하세 사와코(이상 도쿄대), 셰위(프린스턴대).

RC28 서울대회에 참석하는 세계 주요 대학 불평등 연구자들(사회학 전공).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마이클 하우트(뉴욕대), 하야 스티어(텔아비브대), 데이비드 그러스키(스탠퍼드대), 소냐 드로브닉(브레멘대), 송시(시카고대), 이시다 히로시, 시라하세 사와코(이상 도쿄대), 셰위(프린스턴대).

불평등 연구 분야의 관심사와 지역적 특수성을 반영한 두 차례의 특별 강연도 연다. 25일에는 ‘동아시아의 젠더, 가족, 인구’를 주제로 시라하세 사와코 도쿄대 교수와 박경숙 서울대 교수가 강연한다. 시라하세 교수는 지난 30년간 결혼을 미루고 부모와 동거하는 일본 젊은이들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특히 위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열악한 남성들이 성별 분업에 기초한 결혼을 기피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한다. 박 교수는 가족 내 변화, 노동시장과 사회보장제도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한국 사회의 노인 빈곤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26일에는 데이비드 그러스키 스탠퍼드대 교수와 프레데리크 레바롱 프랑스 고등사범학교(Paris-Saclay) 교수가 ‘빅데이터와 불평등 연구’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들은 행정 분야 빅데이터를 활용해 불평등을 연구하고 정책을 개발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그러스키 교수는 ‘미국이 거대한 이동성 문제를 안고 있는가’라는 강연에서 불평등 해소를 위한 근본적이고 급진적인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레바롱 교수는 유럽연합(EU)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사회적 공간’의 구축 가능성과 EU의 긴축정책과 재정위기로 인한 불평등 정도의 변화 추이를 살펴본다. 

북미와 유럽 연구중심대학을 비롯해, 아시아·아프리카·중동 등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연구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주제별 세션에서는 RC28 분과 위원장인 프린스턴대 셰위 교수, 교육불평등 연구 권위자인 뉴욕대 마이클 하우트 교수, 한국의 대표적인 계급과 불평등 연구자 신광영 중앙대 교수, 애덤 가모란 윌리엄 그랜트 재단 이사장 등이 좌장을 맡아 토론을 이끈다.

새로운 패러다임과 제도로 
그 해법 모색에 머리 맞대

               

RC28 서울대회 조직위원을 맡은 김영미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소득 3만불 시대를 맞아 한국 사회는 경제성장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사회 패러다임과 제도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초저출산, 초고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사회적 안전망과 복지국가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국내의 불평등과 인구 변동에 관한 논의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불평등 극복을 위한 정책 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5222130005&code=960201#csidx268de188005f25b8c36c8bf3a020c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