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사건 초기 댓글조작 초점…‘미심쩍은 관계’ 속속 드러나
ㆍ김경수-드루킹 ‘진실게임’ 양상…경찰은 댓글 분석 주력
네이버 등 댓글조작 사건의 실체를 규명할 ‘드루킹 특별검사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경찰 수사에서 밝혀내지 못한 의혹은 이제 특검 수사로 넘어가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등 정치권 인사의 댓글조작 개입 여부, 댓글조작 주범인 ‘드루킹’ 김모씨(49·구속 기소)와 그가 주도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자금줄 및 정치권 인사들과의 돈 거래 실체, 지난해 19대 대선 전 댓글조작 여부 등을 규명하는 것이 특검 수사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수사 초기 민주당원인 김씨 등과 정치권의 연결고리보다는 댓글조작 혐의에만 초점을 맞춰 수사를 해왔다. 하지만 인사청탁 및 측근과의 돈 거래 등 김 후보와의 미심쩍은 관계가 속속 드러났고, 야권은 이들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김씨 등 핵심 피의자 구속 이후 두 달 가까이 됐지만 여권 등 정치권 배후설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김씨는 사건의 핵심인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활용한 댓글조작을 김 후보가 사전에 알고 있었고, 자신의 댓글조작 범행은 김 후보의 ‘동의’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김씨의 일방적인 주장이고 김 후보 측은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사건 초기부터 “김씨가 일방적으로 연락을 해온 관계”라며 연관성을 부인해왔지만, 수사 과정에서 그 역시 김씨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명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후보가 이들과의 단순한 접촉을 넘어 댓글조작을 사전에 알았거나 지시했는지에 대한 의혹은 경찰 수사에서 해소되지 않은 만큼 특검 수사의 가장 큰 규명 과제로 남게 됐다. 여기에 김 후보 외에도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19대 대선 전 김씨 측과 수차례 접촉했다는 사실이 청와대 자체 조사를 통해 확인됨에 따라 특검 수사가 송 비서관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김씨 측과 정치권 인사들 사이에 돈이 오고 간 정황도 규명해야 할 부분이다. 김 후보의 전 보좌관 한모씨의 500만원 수수 외에도 경공모 회원들의 김 후보에 대한 정치 후원금 2700만원 제공, 송 비서관이 ‘간담회 사례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받은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여기에 2016년 말 김 후보가 김씨 등의 이른바 ‘매크로 시연’을 본 뒤 격려금조로 100만원을 건넸다는 의혹도 나온 상태다. 김 후보 측은 “악의적 가짜뉴스”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야권은 “댓글조작 개입 단서가 될 수 있다”며 공세를 펴고 있다.
사건의 최대 쟁점이었던 대선 전 댓글조작 여부와 관련해선 이미 “대선 전부터 킹크랩(매크로의 일종)으로 댓글 작업을 했다”는 진술이 나온 상태다. 공범인 ‘서유기’ 박모씨(30·구속 기소)가 검찰 조사에서 이같이 진술했고, ‘드루킹’ 김씨도 최근 옥중편지를 통해 이를 시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