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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예측불가·통큰거래…다른듯 닮은 트럼프·김정은

ngo2002 2018. 5. 12. 07:57

금수저·예측불가·통큰거래…다른듯 닮은 트럼프·김정은

美北정상 스타일 비교

  • 김성훈 기자
  • 입력 : 2018.05.11 16:09:37   수정 : 2018.05.11 21:54:37

◆ 6·12 美北정상회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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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첫 미·북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되면서 21세기 세계사의 가장 중요한 페이지 중 하나를 장식할 주인공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세기의 `핵 담판` 무대에서 주연배우로 나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드러난 모습만으론 대조적이다.

1946년생인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로 71세다. 반면 1984년생인 김 위원장은 34세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막내아들뻘`인 셈이다. 몸집은 트럼프 대통령이 훨씬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키가 190㎝에 육박하는 장신인 반면 김 위원장은 170㎝ 안팎으로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출생 배경이나 성격, 통치 스타일 등을 살펴보면 닮은 점도 많다. 두 사람 모두 이른바 `금수저` 출신이며 자신이 모든 것을 마무리 짓는 `톱다운` 의사결정 방식을 선호한다. 두 인물은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2인자는 물론 심기를 거스르는 이견을 용납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 위원장이 은둔할 때는 탈북자나 북한 체류 인사 등을 통해 비인권적 독재자의 모습이 부각됐지만 이 같은 사회적·윤리적 당위성과 별개로 할 때 스타일으로만 보면 거래를 크게 던지고 크게 받아내는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서는 기적처럼 조성된 한반도 대화 국면과 미·북정상회담 성사 배경에는 이처럼 닮은꼴이 많고 국제 정치의 기존 문법을 거부하는 두 지도자의 스타일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때문에 양측 정상이 다음달 싱가포르에서 만나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기념비적 합의를 이끌어낼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세 번째 부인인 고용희와의 사이에서 차남으로 태어났다. 스위스 베른의 공립 중학교에서 유학 생활을 하다가 평양으로 돌아와 대학을 졸업하고 대권 수업을 받으며 북한의 `김씨 왕조` 후계자 길을 밟아 왔다. 그동안 외국 매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온 김 위원장의 개인적 면모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하루 동안 정상회담은 물론 1대1의 `도보다리` 대화를 한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잘 아는 편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솔직하고 실용적인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2012년 집권 초기만 해도 거듭된 숙청·처형 등으로 인해 폐쇄된 사회의 잔악한 독재자로서의 모습이 부각됐지만 이번 남북정상회담 때는 `연장자를 대접`한다거나 `의사결정이 시원시원한` 젊은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 과연 본모습은 어떤 것이냐는 의문이 나온다.

이에 대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지난달 한 라디오방송과 인터뷰하며 김 위원장에 대해 "시원한 돌파력과 꼼꼼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조 장관은 "기본적으로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본인이 이것저것 재고 서로 실랑이하고 밀고 당기는 것 없이 직접 조치를 취한 것은 선제적으로 취하겠다고 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그런 제안이 나오고 바로 합의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측 특사단이 지난 3월 방북했을 때에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을 찾아온 특사단과 만찬을 함께하며 자신의 체형을 스스로 비하하는 등의 농담을 꺼내 듣는 이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한 국책연구기관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한국 측 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배석했던 다른 북측 인사가 이른바 북한의 해묵은 입장들을 늘어놓자 `그건 단지 우리 생각이고 남쪽이나 미국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타박을 줬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부동산 재벌로 젊은 시절부터 미래의 대통령감으로 주목받으며 자신의 왕국을 일궈낸 스타 출신이었다. 확고한 자신만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주변의 조언보다는 자신의 판단을 신뢰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성격 때문에 자주 언론 매체와 대중의 입에 오르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은 이른바 `트위터 공식 발표`로 요약된다. 그는 이번 미·북정상회담 장소와 날짜를 백악관 공식 공보라인이 아닌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는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일행이 억류됐던 미국인 세 명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고 있다`는 트위터 글을 올려 폼페이오 장관과 동행했던 미국 측 취재진을 머쓱하게 만들기도 했다.

자신이 가장 빛나고 주목받는 상황에서의 기분 좋은 모습과 그렇지 못했을 때 드러나는 불편한 심기가 여과 없이 드러나는 그의 모습은 자못 `천진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트럼트 대통령이 이번 미·북 대화 국면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마치 고도의 비즈니스 협상을 연상케 한다.

상대방인 김 위원장을 의도적으로 깎아내리고 상대방이 난처할 정도의 요구를 내놓다가, 어느 순간 문턱을 조금 낮추고 상대를 칭찬하며 흔들면서 결과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승부사`의 면모를 보인 것이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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