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어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남북정상은 '완전한 비핵화' 등 4.27 합의사항에 서명했다. 한반도 평화의 획기적인 초석을 다진 역사적인 합의에 8천만 동포가 환호했고 세계의 이목도 집중시켰다. 김정은이 합의사항을 이행할 것인지 의혹을 가진 사람이 많다. 김정은의 눈썹에 그에 대한 답이 있다. 두 정상과 김정숙 여사, 리설주 여사의 관상(觀相)을 통해 평화선언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해본다.
관상에서 눈썹(眉)은 형제운, 심리, 성품 등의 정보가 들어있다. 눈썹이 길면 성품이 느긋하고, 짧으면 다급하다. 길면 합리적이고 짧으면 성급할 수 있다. 여성은 기분 따라 머리 스타일은 물론 눈썹도 평소와 다르게 그린다. 반면 남자가 일상적으로 눈썹을 그리거나 다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눈썹을 다듬는 걸 좋아하는 자라면 감정 기복이 심하거나 섬세한 인물이다. 즉 사안이 발생하면 즉흥적, 감정적으로 처리하려는 성향을 띄게 된다.
김정은의 눈썹 변천사를 보면 극명한 차이가 드러난다. 정권 초기부터 현재까지 얼굴 관상에서 눈썹에만 변화가 많았다. 판문점에 도착한 김정은의 눈썹을 보면 당일의 심리상태를 유추할 수 있다. 또한 남북 정상회담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정신, 결심을 읽을 수 있다. 회담 당일 김정은의 눈썹은 얼마 전보다 길어졌다. 또한 연한 화장으로 끝을 살짝 내려가게 그렸다는 것은 상대가 원하는 대로 순순히 응하겠다는 심리를 대변하며 회담 성공의 긍정적인 신호다.
북한 지도자로 등극한 정권초기에는 눈썹에 변화가 없었다. 본인 눈썹을 그대로 지닌 채 통치했다. 그 후 부친 김정일의 과거 세력을 자신의 친위인사로 대폭 물갈이하는 과정을 거쳤다. 공포정치를 펼친 이 시기에는 눈썹 뒷부분의 절반을 자르고 통치했다. 이때 고모부 장성택이 사라졌고, 이복형 김정남은 독살됐다. 다수의 정권 실세들도 어느 순간 직책을 박탈당하거나 처형당했다.
눈썹을 짧게 하고 나타났는데도 알아채지 못하고 평소대로 행동하면 살신(殺身)을 당한다. 김정은이 눈썹을 자른 것은 일부러 한 행위이며 관상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눈썹이 없거나 반 토막 난 얼굴은 무서움, 흉악함을 느끼게 해주는 인상이기 때문이다. 이런 얼굴로 응시만 해도 상대는 살기를 느끼게 된다. 어린 김정은이 아버지뻘 되는 과거 정부의 실세들을 제압하기
회담장에서의 김정은 눈썹은 정권초기 정도는 아니나 뚜렷하게 변했다. 눈썹이 길어졌고 끝을 살짝 내려서 그렸다. 이것은 순리대로 순응, 희생, 봉사하겠다는 의미가 크다. 본인이 양보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요구를 순순히 합의해주겠다는 심리적인 표시다.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전폭적으로 실천하고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다. 이런 마음으로 회담에 참여했다고 본다. 그러기에 이 땅에 종전과 더불어 한반도 평화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상징이다.
김정숙 여사와 이설주 여사는 관상궁합이 잘 맞는다. 김정숙은 순수하고 꾸밈이 없으며 명랑한 어린 사자상을 지녔다. 이설주도 거짓 없고 순종적인 고양이상이다. 둘 다 같은 고양이과 동물상을 지닌 점도 있고, 순수한 심성을 지녀 스스럼없이 쉽게 가족처럼 친해질 수 있다. 두 퍼스트레이디의 내조가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데에 좋은 시너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며칠 전 유력언론에 소개된 '지도자들 관상 보는 CIA'에 의하면, 현재 미국 CIA는 세계 지도자들의 심리, 정신 상태를 알기 위해 영상과 사진을 분석하는 일명 '페이셜 프로파일링(facial profiling)'을 활용하고 있으며, 중국 시진핑 주석의 약점도 파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고서를 활용해 미중 정상회담 시 갑자기 "방금 시리아 공격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으며 당황한 시진핑은 얼떨결에 공격동의를 했다고 밝혔다. 일본도 2010년부터 심리 분석을 외교에 활용 중이고 주요국 정상과 회담 전, 전문가 2~3명에게 리포트를 받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아베가 트럼프와 인간관계를 맺는데 이 보고서가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즈음에 필자에게 미국의 유력 언론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었다. 지국장이 통역과 함께 사무실로 찾아와 인터뷰를 했다. 한반도 주변 강대국 지도자의 관상, 특히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관상으로 본 스타일, 성격, 부위별 의미 등 세밀한 정보와 팁을 요구했다. 대답을 요약하자면 "사자와 복어가 섞인 지도자로 사자처럼 간과 통이 크고 복어처럼 과시욕도 강하다. 자존심 건드리면 판이 깨진다. 정상회담을 할 때 그것만 존중해주면 큰 결단도내리는 관상이다. 김정은은 올해 위기다. 왜냐면 트럼프는 사나운 개상(犬相)인데다 띠도 개띠다. 공교롭게도 올해도 개띠다. 개 기운이 극강으로 치닫게 돼 개상인 트럼프가 인내를 못 하고 김정은을 물기 때문이다. 개상이 압박하면 김정은은 두 손 든다. 태도 변화가 없으면 반쪽 사자 김정은은 끝이다."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CIA보고용 리포트에 참고하기 위해 인물 정보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출처: 중앙일보] [백재권의 관상·풍수 이야기 62] 김정은 위원장 눈썹에 남북 합의사항 실천 비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