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TV에서 성신제님에 대한 최근 근황을 볼 수 있었다. 성신제 씨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피자헛을 들여와서 외식업계에서 엄청나게 성공을 하신 분이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피자헛을 미국 본사가 직접 경영을 하게 되면서 성신제님은 피자헛 경영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때 받았던 퇴직금과 상여금 그리고 그동안 벌었던 수입으로 1990년대 당시 100억 원대의 자산가가 되셨다. 1990년대 100억이면 상당히 큰 금액이었다. 당시 은마 아파트가 2억대였고 목동에 학원 건물이 10억 원쯤 했던 걸로 기억난다. 지금 가치로 환산하면 적어도 600~700억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성신제 씨는 이때부터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그 이후 성신제님은 치킨사업, 성신제피자, 컵케이크 사업을 시도했지만 모두 망하게 된다. 지금 70대이신 성신제 님은 조그만 상가를 임차해 거기서 다시 재기를 꿈꾸고 있는 내용이었다. 필자가 TV를 보는 내내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남았다. 필자가 대학생 때 당시 성신제 피자를 갔던 기억이 난다. 맛도 독특하게 맛있었고, 무엇보다 가게 한 칸에 적혀 있는 문구 ' 나라면 먹겠는가? '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만큼 본인이 만든 피자에 대한 자신감과 좋은 음식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였기 때문이었다. 지금 우리 회사에 모토로 쓰고 있는 ' 나라면 투자할 것인가? ' 도 사실은 필자의 아이디어가 아닌 오래전에 성신제 씨의 가게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걸 방송을 보며 깨달았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일하시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은 그의 삶은 충분히 박수받아도 모자라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진심으로 앞으로도 승승장구해서 잘 되시기를 기원해본다. 하지만 TV를 보는 내내 아쉬움은 계속 남았다. 1990년대 당시 100억의 자산을 갖고 있었다면 충분히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 사업의 모든 돈을 투자할게 아니라 조그만 건물이나 상가를 매입했더라면 어땠을까? 아마 그 당시 작은 건물 하나만 사났어도 지금처럼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는 않으셨을 거 같기 때문이다. 물론, 그분은 부동산 투자가 아니라 사업으로 성공하고 싶었을 거다. 피자 브랜드 때문에 본인이 성공한 게 아니라 본인이기 때문에 피자헛을 우리나라 최초와 최고의 외식 브랜드로 키워냈다고 증명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앞 뒤 전 후 안 보고 사업에만 모든 걸 쏟았고, 그때마다 올인하셨을 거라 추측한다.
하지만 세상일이 다 뜻대로 되지는 않는 거 같다. 당시 다세대 건축 업을 하시던 우리 부모님은 사업이 잘 되다 보니 무리하게 대출을 많이 일으켜 한 번에 두 동의 다세대 건물을 짓게 된다. 항상 한 동씩만 짓다가 무리하게 두 동을 짓던 그 시점에 바로 IMF 일어났고 치솟는 금리의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 우리가 살던 집도 경매로 넘어가 집에서 쫓겨날 뻔했지만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집에서 쪼겨나진 않았다. 하지만 언제라도 내가 사는 집에서 쫓겨 날 수 있는 그 공포감은 지금도 필자의 트라우마로 남게 되었다.
필자 역시 정말 힘들 때가 있었다. 34세의 10억을 벌고 10억 가까운 돈을 사는 집에 올인했는데 집 값이 폭락한 거다. 거기다가 설상가상으로 회사까지 그만두게 되니 당잘 벌이가 없었다. 집을 팔아 장사를 해볼까? 사업을 해볼까? 정말 많이 고민했다. 하지만 그 당시 필자는 집을 팔거나 무리하게 대출을 일으켜 사업을 하지 않고 몸으로 때우자는 생각으로 정말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나이도 있고 경력도 없어서 취업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비정규직이라도 당장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일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다시 무일푼이 됐다고 생각하고 일을 하다 보니 자존심 상하는 일도 많이 생겼지만 꾹꾹 참고 일을 했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원래의 위치로 회복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 부동산 투자, 사실 사는 집에 전 재산을 들여 투자 한 돈이 큰 손실을 보니 그다음부터 부동산 투자를 하기가 상당히 꺼져지고 가족들의 반대도 더 심해졌다. 하지만 한 번 실패했다고 부동산 투자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게 다시 부동산 투자를 하게 됐고 다시 지금의 위치까지 오르게 됐다.
필자의 자랑을 하자고 쓰는 얘기가 아니다. 필자가 대학생 때 집이 부도가 난 경험이 있고 그 과정에서 가족들이 너무 힘들었던걸 알기 때문에 필자는 최후의 보류를 남겨 뒀던 것이다. 그 최후의 보류가 내가 사는 집이었고 그 집을 팔아서 무언가를 하고 싶지가 않았다. 내가 좀 자존심 상하고 힘들더라도 나 혼자 그 무게를 견디고 싶었다. 그래서 몸으로 때울 수 있지만 리스크가 없는 일을 했던 것이다. 만약 존경하는 성신제 님도 최후의 보류를 건물로 남겨 두었다면 어땠을까? 사업이 실패했어도 건물에서 나오는 임대료로 본인과 가족들의 최저의 생계비는 남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거다.
사실 100% 미래를 알 수 있는 사업도 투자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투자나 사업을 할 때, 최후의 보류는 남겨둬야 한다. 내가 투자하다 잃어도 나와 내 가족들이 돈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건물 혹은 거주할 수 있는 집 한 채라도 남겨나야 한다. 필자 역시 지금 사업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이 사업이 망한다 하더라도 필자와 가족들이 돈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미 오랫동안 준비를 해 났기 때문이다. 애당초 그런 준비 없이 사업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동안 필자도 사업을 하지 않고 바닥부터 다시 시작한 거다.
물론 나 같은 조무래기가 감히 성신제님 같은 훌륭하신 분을 평가한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필자가 생각할 때, 성신제님이 조금만 최후의 보류를 마련하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쉽움은 계속 남는다. 이제는 70대 어르신이신 성신제 님의 끝없는 도전에 항상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진심으로 승승장구하시기를 기원해 본다. 아울러 ' 나라면 먹을 것인가? '처럼 나 역시 ' 나라면 투자할 것인가? '라는 확고한 신념으로 부동산 상담을 해 나가야겠다.
" 저에게 큰 영감을 주시고 지금도 현역에서 끊임없는 도전을 하시는 성신제 님을 존경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대박 나세요!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추신: 브런치 독자들에게 드리는 글
브런치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어쭙잖은 제 글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제 글의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쓴 브런치 글들과 그동안 발표되지 않은 글들을 엮어 최근 책을 한 권 내게 되었습니다. 현재 탈고는 다 끝난 상태이고 출판사에서 편집 과정에 있습니다. 두세 달 이내에는 아마 정식으로 발표될 예정입니다.

책 제목은 ' 마흔살 건물주 ' 부제가 ' 미래를 읽는 부동산 통찰력 '입니다. 아직 제목이 확정은 아니지만 거의 이렇게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 덕분에 저도 더 열심히 글을 썼던 거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도움이 될 만한 많은 정보와 아울러 사회의 도움이 되는 글들을 쓰고자 합니다.
제 회사 블로그에 조만간 출간 전 연재와 아울러 신간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추후 따로 공지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
http://blog.naver.com/readingfuture/ 미래를 읽다 투자자문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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