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에 ‘생물권보전지역’ 신청했습니다, 500년 넘은 푸근한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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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익진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 광릉숲의 육림호는 뒤에 펼쳐져 있는 소리봉과 조화를 이룬다. 맑고 높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단풍이 이달 말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오종택 기자] | |
크낙새
16년째 모습 안보여
높이 10∼15m의 나무에서 새가 이 같은 소리로 울면서 나무를 쪼는 소리가 들리면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광릉숲의 상징인 크낙새(천연기념물 제197호·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크낙새는 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멸종위기에 놓인 세계적인 희귀조다. 45㎝쯤 되는 몸 길이에 하얀 깃털이 달린 배 부분을 제외하곤 온몸이 검은색이다. 머리 위에 붉은 깃털이 선명한 게 특징이다.
크낙새는 93년 광릉 국립수목원에서 마지막으로 한 쌍이 목격된 뒤 16년째 종적이 묘연하다. 광릉숲은 크낙새의 서식지라는 이유로 62년 천연기념물 제11호로 지정됐다. 크낙새가 사라진 뒤 산림청·국립수목원·학계·언론매체 등이 앞다퉈 크낙새를 찾아 나섰으나 허사였다. 크낙새를 발견해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촬영하면 특종이 된다.
크낙새와 같은 모양을 하고 울음 소리까지 같은 까막딱따구리를 크낙새로 혼동하면 안 된다. 광릉숲에 최근 개체수가 늘어난 까막딱따구리는 배 부위까지 온통 검은색을 띤 게 크낙새와 다른 점이다. 까막딱따구리는 광릉숲에서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다. 까막딱따구리를 보고 ‘크낙새 발견’ 신고를 하는 등산객이 종종 있다. 국립수목원 측은 크낙새를 유인하기 위해 2004년 아이디어를 냈다. 수목원과 주변 도로변의 소나무·전나무·포플러 등 일곱 그루의 나무에 크낙새 모형을 매달고 주변에 사람 등이 지나가면 자동으로 크낙새가 나무 쪼는 소리가 나도록 음향장치까지 설치했다.
이봉우 국립수목원 연구사(곤충학 박사)는 “새는 같은 무리가 보이거나 소리가 나는 쪽으로 모이는 습성이 있다. 주변에 숨어 살지도 모를 크낙새를 수목원으로 유인하기 위해 모형과 음향장치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크낙새를 보고 싶어하는 탐방객들의 아쉬움을 달래는 한편 우리 주변의 사라져 가는 생물들의 소중함을 일깨우려는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산림박물관
연중 다양한 전시회
백두산 호랑이
동물원엔 반달가슴곰, 늑대 …
이 동물원에는 94년 6월 중국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기증한 백두산 호랑이 한 쌍이 눈길을 끈다. 동물원 측은 한·중 우호의 상징물인 호랑이 부부의 번식을 위해 갖가지 궁리를 짜냈지만 아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수컷인 ‘백두’(현재 19세)와 암컷인 ‘천지’(현재 18세)로 이름 붙여진 ‘부부’는 한국에 온 지 15년이 지나도록 2세를 갖지 못했다.
이에 2005년 11월 한국을 방문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백두산 호랑이 한 쌍을 다시 기증했다. 암컷 ‘압록’(당시 4세)과 수컷 ‘두만’(당시 5세·사진)은 수목원에 온 지 한 달 만에 발정기가 찾아와 닷새 동안 합방, 2세 탄생에 기대를 부풀게 했다. 압록은 이전에 세 마리의 새끼를 낳은 경험이 있어 번식에 쉽게 성공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압록은 교미 후 3개월여 만인 2006년 3월 신장질환으로 갑자기 숨졌다. 압록은 박제로 부활해 국립수목원에 영구 보존되고 있다.
‘백두’와 ‘천지’는 나이가 많아 짝짓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호랑이는 15세 전후까지 임신이 가능하지만 이들은 수년 전부터 짝짓기조차 피하고 있다. 백두산 호랑이 대(代) 잇기 사업이 난관에 부딪힌 것이다. 하는 수 없이 국립수목원은 올 5월 두만이를 장가 보냈다. 국립수목원과 서울대공원은 5월 7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백두산 호랑이 번식을 공동 추진 중이다. 두만은 백두산 호랑이 24마리가 생활하는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져 암컷 호랑이 한 마리와 합사(合舍)했다.
현재 산림동물원에는 백두산 호랑이, 반달 가슴곰, 늑대, 독수리, 수리부엉이, 원앙, 말똥가리 등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 산림동물과 16종 66마리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11월 15일까지 자연학습 등 교육목적으로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개방된다. 평일 오전 10시30분, 오후 1시30분, 오후 3시 세 차례 입장해 관람할 수 있다.
장수하늘소
초등생이 장수하늘소 발견
광릉숲에 서식하는 산림생물종은 식물 865종, 곤충 3925종, 조류 175종 등 5688종에 이른다. 이 중에는 크낙새·장수하늘소·원앙 같은 21종의 천연기념물과 36종의 희귀·특산식물, 34종의 보호종 등이 있다. 식물과 곤충뿐만이 아니라 균류·선태류 등 다양한 산림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생물 다양성의 보고로 손색이 없다.
국립수목원
다채로운 단풍빛깔 이달 말 절정
국립수목원은 우리나라 수목원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산책하는 데 서너 시간 정도 걸린다. 빠뜨리지 말고 가봐야 할 곳 중 하나가 숲생태 관찰로와 육림호. 숲생태 관찰로는 숲 속에 나무데크를 놓아 관람객이 직접 숲에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산길을 힘들게 오르지 않아도 숲을 느낄 수 있다. 육림호는 뒤에 보이는 소리봉과 어울려 아름다움을 뽐낸다. 잔잔한 물에 비친 소리봉을 보면 신선이 된 듯 기분이 좋아진다. 광릉숲의 가을은 달콤한 향기를 내뿜으며 노랗게 물드는 계수나무 잎에서부터 깃든다. 광릉숲은 나무가 많고 종류도 다양해 단풍빛깔이 다채롭다. 시리도록 푸른 가을하늘 배경 삼아 펼쳐지는 참나무류의 갈빛잎, 자작나무의 노란잎, 단풍나무류의 붉은빛 단풍은 이달 말 절정을 이룬다.
2240㏊ 광릉숲 가운데 1157㏊를 차지하고 있는 국립수목원은 수목의 특징·용도·기능에 따라 침엽수원·활엽수원·외국수목원·고산식물원·약용식물원 등 15개 전문 수목원으로 나눠져 있다. 이곳엔 6044종(열대식물연구센터 2700종 포함)의 식물이 심어져 있다. 수집되는 새로운 식물의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종자은행에는 국내외 유용식물 종자와 희귀·특산식물 등 자생식물 3490종(국내 1803종, 국외 1687종)이 저장돼 있어 수목원 자체가 거대한 식물 박물관과 저장고의 역할을 한다.
화~토 개방 … 입장객 하루 3000명 제한 ‘예약 필수’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만 개방한다. 평일에는 하루 5000명, 토요일과 법정 공휴일에는 3000명으로 입장객을 제한한다. 일요일, 월요일, 신정, 설날, 추석 연휴는 문을 닫는다. 하루 세 차례(오전 10시30분, 오후 1시20분, 오후 3시) 수목원 해설가가 설명해준다.
● 방문예약 인터넷(www.kna.go.kr)이나 전화(031-540-2000)로 예약해야 한다. 4∼10월은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관람시간이 한 시간씩 줄어든다. 산림동물원은 동물들의 안정적인 서식 환경을 위해 5월 15일∼11월 15일만 개방한다. 동물원의 관람권은 방문자센터(정문)에서 회별 100명에게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관람시간 10분 전까지 산림동물원 입구에 가면 된다.
● 수목원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만 9∼13세) 700원, 어린이(만 7∼12세) 500원이다. 만 65세 이상, 6세 이하, 장애인(보호자 1인 포함), 국가 유공자, 3자녀 이상 가족은 무료다.
● 주차료 버스 등 대형차는 5000원, 소형차는 3000원, 경차와 스티커를 부착한 저공해자동차는 1500원, 이륜차는 1000원이다.
● 주의사항 수목원에는 음료수 이외의 음식물을 파는 곳이 없다. 관람객은 도시락을 가져가 지정된 장소에서 식사할 수 있다. 애완 동식물, 곤충채집 도구, 자전거, 운동기구, 술, 쓰레기가 많이 생기는 음식물(수박 등의 과일)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경계를 뛰어넘거나 다른 관람객의 통행을 방해하거나 피해를 주는 행위도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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