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속담에 '밥은 막 먹더라도 잠자리는 꼭 가려서 자라'고 했다.
편식은 음식에 대한 기호가 뚜렷해 좋아하는 것만 골라 먹는 나쁜 습관이다. 오랜 기간 편식하면 영양 결핍이나 과잉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이롭다는 것이다. 하지만 잠은 그렇지 않다. 여행을 떠나본 사람은 누구나 겪은 일이지만 객지에서 맞는 첫 밤엔 왠지 깊이 잠 들기 어렵다. 잠자리가 바뀌면 정신적으로 불안해지고 변화된 환경에 신체도 쉽게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대개 6~7시간 동안 가사(假死) 상태로 잠을 자는데, 잠을 잘 자야 심신의 피로가 풀리고 활력도 되찾는다. 습관적으로 선잠을 자거나 가위에 눌려 고통을 받거나 악몽에 시달리면 피곤이 쌓 이고 이것은 결국 질병의 원인이 된다.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죽었을 때 '급살(急煞)을 맞았다'는 표현을 쓴다. 이것은 급작스런 상황 변화가 신체 균형을 파괴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사람은 안정된 장소에서 편안히 잠을 자야 건강한데, 오래 산 자기 방이 그런 의미 에서 제일 좋은 잠자리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잠은 가려서 자라'는 속뜻은 객지 잠을 자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자기 방 어느 쪽에 머리를 두고 자야 좋은 기(氣)를 받아 건강하고 운이 트이는가 를 더 걱정해서 한 말이다. 대부분 사람은 방에다 요를 깔고 눕는 방향을 한번 결정하면 고집스럽게 철칙으로 여기고 살아간다. 침대 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런 잠습관은 바람직하지 않다. 풍수를 아는 사람은 방에서 기가 좋은 위치를 스스로 정하고 그곳에 침대 머리를 두고 잔다. 이것은 방문을 통해 들어온 기는 코를 통해 사람에게 흡입되고, 머리 위치에 따라 몸 안으로 들어가는 기의 좋고 나쁨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들은 대개 잠버릇이 사나운데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운동장에서 뛰어놀던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노는 곳은 보통 수맥이 없다고 한다. 이성보다는 본능에 충실한 애들이라 기가 약하거나 살풍이 부는 흉지는 본능적으로 피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같은 이유로 무의식 상태에서 자기에게 맞는 잠자리를 찾느라 온 방을 돌아다니며 잠을 자는 것이다. 대개 머리를 북쪽에 두고 자는 것은 흉하고, 동쪽이 이롭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방마다 기가 장하고 약한 장소가 모두 다르므로 이 말을 그대로 따르긴 어렵다. 그보다는 일주일 단위로 잠자는 방향을 바꿔서 잔 다음 아침에 일어나 등급을 세 가지로 평가해 본다. 푹 자서 개운한가, 보통 때와 다르지 않았는가, 선잠 혹은 가위에 눌리고 악몽을 꾸지는 않았는가 등이다. 대개 한 달 정도면 결과가 나올 텐데 평가표를 봐서 가장 점수가 좋은 쪽으로 잠자 리를 바꾸면 된다. 그 방향이 방에서 가장 기가 장하고 또 자기 체질에 맞는 최고 의 잠자리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방법은 노인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젊은이들도 침대 머리를 여러 각도로 바꿔 설치한 후 스스로 평가함으로써 자신에게 맞는 건강한 잠자리를 찾을 수 있다 . 풍수를 생활 속에서 실천해 본다고 해서 손해볼 것은 없을 것이다. 기껏해야 가구를 이리저리 옮겨야 하는 수고 정도다. 하지만 만약 풍수가 맞는다면 그에 따라오는 행운과 건강은 이보다 훨씬 클 것이다 . [고제희 대동풍수지리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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