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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길라잡이] 국토 개발할때 '물길' 끊지 말아야

ngo2002 2010. 5. 7. 09:48

[부동산 길라잡이] 국토 개발할때 '물길' 끊지 말아야

70% 이상이 산으로 둘러싸인 한국 땅에서 산은 우리 삶의 고향인 동시에 안식 처이기도 하다.

양지바르고 아늑한 산자락이면 응당 마을이 있고 우리는 그 산에서 흐르는 물 을 마시고, 밭을 일궈 곡식을 심었고, 땔나무를 구해 살아왔다.

조상의 뼈와 살을 묻어 왔기에 산은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포용한 잉태지 (孕胎地)고 나아가 조상의 영혼이 숨쉬는 성스러운 곳이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면 거대하게 굽이치는 산맥과 산줄기 사이 작은 땅에 오밀조밀 모여 사는 것 이 우리의 참모습이다.

산의 품에 안겨 그 정기를 받아 살 뿐 자연에 대해 강 자일 수 없는 나약한 존재들이다.

도시가 발달하기 전에는 산자락에서 태어나 살다 그곳에서 죽어 다시 묻히는 것이 우리 삶의 순환이기도 했다.

따라서 산은 정복할 대상이 아니라 품에 안 겨 편안히 삶을 누리는 공간으로 우리 마음 속에 자리잡았다.

물은 모든 생물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귀한 물질인데 우리나라는 불행히도 유엔 이 정한 '물 부족 국가'에 해당한다.

시골에서 자란 사람은 누구나 느끼지만 어릴 적 물놀이하던 개천이 현재는 마 른 내(乾川)가 되었고 힘껏 뛰어 건너던 냇물이 지금은 메워진 경우도 많다.

물이 부족해져 여름에는 홍수가 날 정도로 물이 넘치지만 겨울과 봄에는 식수 를 걱정할 정도로 가뭄이 드는 계절별 강수량 차이도 있고 또 물이 바다로 흐 르는 속도가 빨라 물을 가두기 어려운 점도 있다.

수십 년 전엔 10m만 파도 지하수가 솟았으나 요즘 대도시의 지하수위는 10m 이상 낮아졌고, 특히 제주도는 지하수에 바닷물이 스며들어 일부 지역은 우물 을 먹지 못하는 상태라 한다.

지하수 수위가 낮아지고 오염되는 원인은 물 낭비가 심한 원인도 있겠지만 무 엇보다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지맥 절단과 훼손이 문제의 발단이라 생각한다.

풍수는 자연산천을 사람 몸에 비유하는데 땅 속 암반은 사람을 몸을 지탱하는 뼈고 지표면의 흙은 살이며, 지하수는 피요, 초목은 털이라고 한다.

사람 몸에는 거미줄처럼 엉켜진 경락(經絡)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뻗어 있는데, 이것은 기혈(氣血)이 흘러다니는 통로라서 맑은 피가 몸 구석구석을 막힘없이 돌아야 신체가 건강하다.

마찬가지로 산천 역시 지맥을 따라 지하수가 산줄기 를 거침없이 흘러다녀야 대지에 생기가 돌고 자연 생태계도 건강히 유지된다.

그런데 도로와 택지를 마구잡이로 지으면 정기가 흐르는 산줄기가 끊기거나 지 맥이 훼손당한다.

몸에 큰 상처가 났을 때 피가 신체 각 부위로 공급되지 못하는 것처럼 땅 속에 흐르는 지하수도 끊기거나 흐름에 교란이 일어나 지맥이 통하지 못하는 결과가 되는 셈이다.

산천의 땅 속에 물이 부족해지니 동식물이 살 수 없고, 그들이 살 수 없는 땅 이라면 사람도 살지 못한다.

산이 있으면 물이 흐르고, 물이 흐르는 사이에는 반드시 산이 있으니 국토를 개발할 때면 가급적 산의 흐름과 맥세(脈勢) 그리고 물길을 살펴 그들이 끊기 거나 훼손당하지 않는 방향으로 개발해야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대동풍수지리연구원 고제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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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2 13:50:01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