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교장 장진호 코너
2013/10/2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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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의 생성 유래(3)
前校長 장 진 호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녹의 홍상> |
< 청상 > ; 청루소일(靑樓消日) : 신윤복
모든 속담이 다 그렇듯이,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란 속담도 우리의 문화적 배경을 깔고 생성된 것이다. 이 속담의 배경담 |
을 모르는 이는 ‘같은 값이면 흰 치마보다 붉은 물감을 들인 무색 치마가 낫다’라는 뜻으로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부녀자들의 전통적 의상 색깔을 보면, 양가집 규수는 녹의홍상(綠衣紅裳)이라 하여 녹색 저고리와 다홍색 치마를 입었고, 과부나 기생 등은 청상(靑裳) 즉 푸른 치마를 입었다.
그러므로 이 속담은 ‘같은 값이면 과부를 데려오기보다는 처녀를 데려오는 것이 낫다’라는 뜻에서 유래한 속담임을 알게 된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속담은, 일을 하려고 마음먹었으면 주저하지 말고 당장에 해치우라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단김에’란 부사는 ‘단+김+에’, 즉 뜨겁게 달아 있는 김에가 줄어진 말이다. 그러니 쇠뿔을 뺄 때는 기술이 필요한데, 뜨겁게 달아 있을 때 빼야 잘 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쇠뿔 빼는 것을, 소머리에서 직접 쇠뿔을 달구어 빼는 것으로 아는 이가 많다. 그러나 쇠뿔 빼는 과정은 그런 것이 아니다. 쇠뿔은 속에 뼈가 있고 그 겉을 각질이 둘러싸고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쇠뿔에서 쓸모 있는 것은 속뼈가 아니라, 겉을 싸고 있는 각질 부분이다.
겉뿔과 속뼈
이것을 가공하여 나전칠기와 같은 세공품의 재료로 쓰는 것이다. 그래서 이 각질 부분과 속뼈를 분리할 때는, 쇠머리에서 잘라낸 쇠뿔을 뜨겁게 삶아서 그런 작업을 한다. 그래야 속뼈와 거죽이 잘 분리된다. 다시 말하면 거죽이 잘 빠진다.
쇠뿔을 단김에 뺀다는 것은 소머리에 달린 쇠뿔을 달구어 빼는 것이 아니라, 소머리에서 잘라낸 쇠뿔을 달구어 껍데기를 빼는(분리하는) 것을 가리킨다.
마산상고 나왔나
계산이 틀리거나 맡은 일을 제대로 정확하게 처리하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켜, 흔히 “마산상고 나왔나?”라는 말을 쓰는 경우를 간간히 본다. 마산상고가 전국의 상고 실력 대회에서 꼴찌를 한 일이 있어서, 이런 말이 생겨났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마산상고(현 용마고) 전경
그러나 사실은 이와 전혀 다르다. 마산상고는 이 지역의 명문고인데, 어느 해에 대화재가 발생하여 졸업생들의 호적부라 할 수 있는 생활기록부가 전부 소실되었다.
그런데 세상인심은 고약한 것이어서, 마산상고 출신이 아닌 어중이떠중이 같은 못난이까지, 모두가 마산상고 출신이라고 우겨댔다. 호적부가 없어졌으니 모두가 일류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실제 마산상고 출신은 그렇지 않은데, 이 가짜 출신은 실력이 부족한 까닭에 매사에 실수 투성이었으므로, 이러한 말이 생겨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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