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라 갑자생
교장 장진호 코너
2013/10/28 13:43
http://blog.naver.com/leedm1/100198728855
속담의 생성 유래(2)
前校長 장 진 호
묻지마라 갑자생
‘묻지 마라 갑자생’은 물어 볼 필요도 없이 틀림없다는 뜻으로 쓰고 있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갑자생은 보통 육십갑자를 말할 때 첫 번째로 나오는 말이기 때문에, 무의미하게 그냥 쓰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에도 이유가 있다. 이 말에는 일제의 악랄한 강제 징용에 희생된 그 당시 청년들의 아픔이 배어 있다. 처음에는 지원병 제도로 모집하던 일제는, 전쟁 말기 즉 1944년경부터는 강제 징용으로 우리 젊은이를 붙잡아다가 그들의 총알받이로 내몰았다. 이때 20살이던 갑자생[1924년생] 청년들은, 심한 장애인이 아니면 무조건 신체검사에서 합격 판정을 내려, 전장으로 끌고 갔던 것이다. 그야말로 갑자생은 물어 볼 것도 없었다.
‘묻지 마라 갑자생’이란 말은 이래서 생긴 슬픈 전설이다.
강제징용을 당한 한국인이 규슈 탄광의 합숙소 벽에 쓴 절규.
미역국 먹다.
‘미역국 먹다’란 말은 시험에 떨어졌다는 뜻으로 쓰는 말인데, 미역이 미끌미끌하다는 것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아는 이가 많다. 그러나 이 말은 그런 데서 나온 것이 아니라, 그 연원이 매우 깊은 말이다.
이 말은 한말 일제가 국권 침탈의 일환으로 실시한 군대 해산과 관련하여 생긴 말이다.
참령 박승환 |
통감 이토는 헤이그 밀사 파견을 구실로 삼아 고종을 퇴위시키고, 1907년 7월 31일에는, 융희 황제로 하여금 군대 해산에 관한 칙어를 내리게 한 뒤, 8월 1일을 기하여 군대 해산식을 거행하였다. 이 날 참령 박성환이 자결로써 항거의 뜻을 보이자, 전국 각처에서 군인들이 무장 항쟁에 돌입하여 그 후 5년이나 계속되었다. 이와 같이 군대 해산은 엄청난 파장을 던져 준 사건이었다. 나라를 빼앗기는 위기감을 실감케 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군대 해산(解散)이란 말의 해산을, 아이를 낳는 산고의 해산(解産)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해산(解産)하면 먹는 미역국을 먹어야 할 일이라고 빗대면서 가슴을 아파하였다. |
국권을 지키지 못하고 실패한 고통을, 해산(解産)의 고통으로 여기면서, 아울러 미역국을 떠올린 것이다.
꿩 대신 닭
‘꿩 대신 닭’이란 말의 유래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우리의 전통 혼례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것이 가장 합당하다. 혼례식을 끝내고 신부가 신랑의 가족을 처음 대면하는 절차인 폐백 때, 신부는 시아버지께는 대추를, 시어머니께는 꿩을 드렸다.
그런데 꿩을 구할 수없는 경우에는 닭으로 대신할 수밖에 없었다. ‘꿩 대신 닭’이란 말은 이에서 생겨난 말이다. 조선 순조(純祖) 20년(1820)에 정약용(丁若鏞)이 엮은 『이담속찬(耳談續纂)』에는 “꿩을 잡지 못하니 닭으로 그 수를 채우다(雉之未捕 鷄可備數).”라고 적혀 있다.

'유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광주 부동산] 광주 남구 대규모 산단 조성 발표 (0) | 2015.02.04 |
---|---|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0) | 2014.02.12 |
전쟁으로 헤어진 연인 70년 만에 결혼 (0) | 2013.07.22 |
[마감 후] 진정한 의미의 유머 (0) | 2013.07.05 |
[스크랩] 배호노래 개별듣기20곡 (0) | 2013.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