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강국 네덜란드 발케넨데 총리 인터뷰 소비자가 원하는 농산물 무엇인지부터 연구 대학이 첨단 농업지식 개발ㆍ교육 센터돼야 | ||||||||||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11월에 20개국(G20)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린다. 어떤 이슈가 다뤄져야 하는지. ▶G20 정상회의에서 다양한 이슈가 논의될 수 있지만 금융 관련 이슈가 특히 중요하다. 금융 개혁은 G20 국가들이 이미 의지를 보였다. 중요한 것은 이런 이슈에 개도국이 실질적으로 기여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금융위기 이후 보호무역주의가 재등장하는 모습인데. ▶네덜란드는 자유무역 확대를 적극 옹호하며 보호무역을 반대한다. G20 정상회의는 교착에 빠진 세계무역기구(WTO) 도하라운드 협상에 확실한 추진력을 줘야 하고 보호무역의 억제를 주도해야 한다. 도하라운드 협상은 이런 장벽을 제거할 기회다.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올해 발효된다. 그 영향은. ▶한ㆍEU FTA는 한국과 EU 간의 무역관계에 이정표가 될 것이다. 야심차고 포괄적인 협정으로, 한국과 EU의 소비자와 기업은 무역을 통해 이득을 보고, 공정한 경쟁이 촉진돼 네덜란드와 유럽, 한국의 경제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해 12월 리스본 조약의 발효로 EU는 정치적 통합의 길을 가고 있다. 기대되는 효과는. ▶리스본 조약으로 EU는 국제정치 문제를 다룰 수단을 갖췄다. EU 상임의장(EU 대통령)과 외교안보정책대표를 새로 두었고 정책 결정 과정의 효율성을 높여 EU가 일관성 있는 동반자가 될 바탕을 깔았다. ―`원 아시아`라는 주제하에 아시아 국가 간 통합이 논의되고 있다. EU 창립멤버의 총리로서 아시아 통합에 대해 전망한다면. ▶EU의 아버지 격인 프랑스 외교관 장 모네는 "(통합을 위해서)사람들을 함께 일하게 하고 그들에게 차이와 지역적 경계를 넘어 공통의 이익이 있음을 보여줘라"고 말했다. 이 말이 아시아 통합에도 적용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리스 재정 위기로 유로화와 유로존의 장래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 ▶그리스 정부는 재정 지속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필요하다면 네덜란드는 그리스를 도울 것이다. 이번 위기를 통해 유럽은 상호지원과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미 헤르만 판롬파위 EU 상임의장이 EU의 경제와 통화 통합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네덜란드 경제에 대한 전망은. ▶회복 징후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미약하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네덜란드로서는 세계 경제 회복을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방한에 산업계 대표단이 동행하는 것도 세계 경제 회복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서다. ―뛰어난 국가 브랜드를 가진 국가의 총리로서 한국에 조언을 한다면. ▶네덜란드는 소국이지만 국제 지향적이고 협력을 추구한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브랜드 강화는 3가지 질문에서 출발한다. 첫째 세계에서 우리의 이미지는 무엇인가, 둘째 우리가 원하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셋째 원하는 이미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이다. 잘하는 것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브랜드를 강화하는 길이다. ―네덜란드는 농업 강국이다. 네덜란드의 농업 및 식품 산업의 강점은. ▶`골든 트라이앵글`인 세 가지 요인, 즉 기업가 정신, 교육과 연구가 중요하다. 대학은 지식을 만들고 이 지식은 미래의 농업 기업가에게 전달돼 활용된다. 정부는 연구를 지원하고 특정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후원함으로써 지식의 개발과 확산을 자극한다. ―네덜란드 농민들이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고도 경쟁력을 갖게 된 비결은. ▶네덜란드에서 농민은 기업가다. 농민은 시장이 요구하는 것을 생산하며 생산과정 전체를 꿰고 있다. 즉 소비자가 궁극적으로 접시에 올려놓길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 이런 자세가 농민을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기업가로 만든다. 한국 역시 가능하다.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고 시장을 점차 개방하며, 기업가 정신을 촉진하면 된다. 특히 한국의 주변국들은 한국이 농산물을 수출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한다. ―네덜란드에는 `플로라홀란트(세계 최대 화훼경매조합)` 같은 거대 협동조합이 많다. 협동조합이 발달한 이유는. ▶농민들은 힘을 합하면 경쟁력이 더욱 커진다는 점을 알고 있다. 상호신뢰하에 이뤄지는 협동은 늘 보답을 한다. 대규모 협동조합은 규모의 경제 덕분에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 ■ He is… 발케넨데 총리는 네덜란드 안팎에서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는 지도자다. 네덜란드 내에서는 중도 보수 성향인 네덜란드 기독교민주당의 당수로, 2002년 이후 연거푸 총선 승리를 주도했고 현재는 발케넨데 4기 내각을 이끌고 있다. 취임 후 아동가족부를 신설하고 실업ㆍ질병 보험과 연금제도를 개선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한 공적 등으로 유명하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유럽연합(EU) 대통령 선출 당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2004년 네덜란드가 EU 의장국이었을 당시 난민 보호, 범죄예방, 테러방지 등과 관려된 EU 정책을 크게 개선해 호평을 받는 등 리더십을 발휘했다. 비록 EU 대통령에 뽑히지는 못했지만 복잡한 유럽의 정치 역학을 조율할 지도자로 평가됐다. 대학에서 역사와 법학을 공부한 발케넨데 총리는 16년에 이르는 암스텔베인 시의원 경력과 9년에 걸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 석좌교수 경력을 갖춰 현장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지적인 정치인으로 통한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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