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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볼 때는 '가장 안전하다고 소문난 외국산 농산물'이 '품질이 가장 나쁜 국산 유기농'보다 100배는 더 못합니다" 유기농 업계의 신화를 만들고 있는 충북 충주 장안농장의 류근모(50) 대표는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서 유기농으로 생산되는 농산물은 채소가 아니라 약"이라면서 유기농 채소 예찬론을 폈다. 그는 귀농해서 성공하는 것이 신용불량자가 은행에서 대출받는 것보다 어렵다며 귀농할 때는 충분한 계획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류 대표와 일문일답. --한국농업이 대외 개방에 맞서 살아남을 길은. ▲인터넷의 발달로 농산물 재배기술은 평준화가 됐다. 이제 우리 스스로 농업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 하며 스스로 체질을 강화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마케팅 교육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칩 기술이 세계가 인정하는 수준이듯 우리 농산물도 최고 수준이다. 다만 반도체 칩의 홍보와 마케팅 방법을 농업에 접목시키고 지방자치단체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면 우리 농업은 대외 개방에서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장안농장의 성공 비결은. ▲친환경적인 최고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나를 보태자면 매년 유기농 쌈채소 축제를 열어 소비자들이 최고의 품질과 안정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성공의 비결로 꼽을 수 있다. --유기농 분야에서 성공하는 데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노력에 비해 이익이 적다는 점을 들 수 있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는 것도 어려웠다. 더욱이 '유기농이라고 해서 모두 안전하지는 않을 거야'라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것도 난제였다. 간혹 이름만 유기농이라고 붙여 판매되던 아채에서 농약이 검출됐다는 보도라도 나가면 '그것 봐 그럴 줄 알았어'라는 식의 '식품안정성 피해증후군'을 극복하는 과정도 힘들었다. 또 생산비는 낮추면서 한결같은 품질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데 이 역시 어려운 일이었다. 10년이 넘도록 휴일 한 번 편히 쉬지 못하고 늘 긴장하며 생활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은 없나. ▲귀농 뒤 초기엔 농약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잡초를 하나하나 뽑고 벌레를 일일이 잡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상이변 등 환경 극복이 가장 어렵다. 예상치 못한 강추위나 폭염, 장마, 안개로 인한 기상불순 때 채소 품질을 유지하는 게 가장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키토산이나 옥돌, 맥반석, 목초액, 숯 등을 활용해 땅의 기초체질을 강화시키는 생태순환농법을 이용하고 있다. --유기농 채소만의 마케팅 성공 비결은. ▲나만의 비법과 기술을 깊이 있게 연구하며 유기농 채소를 차별화해 나가야 한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차별화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시장조사를 하며 감각을 유지하는 게 필수다. --일부 소비자들 가운데 국내 유기농산물보다는 값비싼 외국산을 선호하는 풍조도 있는데. ▲아주 어리석은 일이다. 내가 볼 때는 '가장 안전하다고 소문난 외국산 농산물'이 '품질이 가장 나쁜 국산 유기농'보다 100배는 더 못하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채소가 아니라 약이다. 조선시대에 편찬된 식이요법서인 식료찬요(食療纂要)에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이 있다. 몸에 병이 나면 오채, 오곡으로 치료하고 그것마저 듣지 않으면 마지막으로 약으로 치료하는데 그 약의 재료는 채소에서 얻는 것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귀농을 꿈꾸고 있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즉흥적인 기분으로 귀농을 결정하지 말고 최소 5년은 준비해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가족과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탱크처럼 저돌적으로 일하며 고생할 수 있는지, 판로를 직접 개척해 물건을 팔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또 도시에 살면서 익혔던 업무와 연계할 수 있는 부분 귀농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도매업 경력이 있다면 그것을 잘살려 자신뿐만 아니라 이웃의 농산물까지 아울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각 시.군에서 마련한 귀농 프로그램이나 농업교육, 각 대학의 최고경영자 프로그램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귀농 뒤 돈을 버는 것은 신용불량자가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보다 어렵다는 것을 각오하고 나서야한다. nsh@yna.co.kr
2010.02.07 07:10:05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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