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내고, 작가 모시고, 원고 다듬고 … ‘책 만들기’ 총지휘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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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
| 일러스트=강일구 | |
“3000가지 아이디어·손질 끝에 책 한권 나온다”
출판 편집자가 말하는 편집자
기획·진행 변정수, 정은숙 외 22인 지음│부키
편집자란 무엇인가
김학원 지음│휴머니스트
편집자 분투기
정은숙 지음│바다출판사
편집에 정답은 없다
변정수 지음│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책 잘 만드는 책
김진섭 지음│은행나무
책의 공화국에서 김언호 지음│한길사│2만2000원
한길사 김언호 대표가 썼다. 책과 함께한 인생 이야기. 책을 만들며 만난 사람들, 만들어 낸 책들, 그리고 그 과정의 경험을 자세히 술회했다. 김 대표는 우리시대의 도덕적 가치와 정신,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지식인 저자들과 함께 책을 기획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통의동에서 책을 짓다 홍지웅 지음│열린책들│1만9500원
열린책들 홍지웅 대표가 2004년 한 해 동안 쓴 일기. 세세한 일상 묘사를 통해 프랑스 작가 베르베르의 책을 만들면서 있었던 일들, 건축가와 건축에 대해 나눈 이야기, 번역가와 책과 삶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들려준다.
기획에는 국경도 없다 강주헌 지음│출판마케팅연구소│1만원
유명 번역가 강주헌이 저작권 에이전트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대박 기획만을 좇고 있는 출판계 현실에 문제를 제기하며 ‘꾸준히 팔리는 책’ 만들기를 제안했다. 해외 출판사들의 기획 사례를 풍부하게 담았다.
출판사에 들어가려면
●공채 시기나 규모는 출판사마다 다르다. 신입사원보다 경력자를 선호하고, 주변의 추천이나 소개로 선발하는 경우도 많다.
●출판사에 들어가려면 가장 먼저 자신이 선호하는 출판의 범위(분야나 성격)를 대략 정한 뒤 출판사에 대한 정보를 모아야 한다. 출판은 책의 성격에 따라 크게 교과서 및 참고서 출판, 사전이나 전문 교재 출판, 일반 대중서 출판으로 나뉜다. 대중서는 다시 역사·철학·인문학·자연과학·문학·예술로 구분된다. 소설·비소설·교양·비즈니스·어학·여행·취미·오락 등의 구분도 있다.
●출판 관련 단체나 기관 등을 통해 채용 정보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관심 있는 출판사가 있다면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입사 정보를 물어도 좋다. 편지나 e-메일을 통해 입사 제안서를 보내는 것도 괜찮다.
●출판단체에서 운영하는 편집자 지망생을 위한 과정을 이수하라. 혹은 편집자들이 참여하는 각종 커뮤니티, 블로그, 인터넷의 웹사이트를 통해 활동하며 정보와 인맥을 쌓아라.
※도움말=김학원(휴머니스트 대표)
서울예비출판학교 취업률 90% 넘어
서울예비출판학교는 단행본 출판사의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가 운영하는 출판인 양성 과정이다. 각 분야의 전문 편집자들이 10년 이상의 편집 노하우를 가르친다. 2006년 문을 열어 지금까지 150명의 예비 출판인을 배출했다. 90% 이상의 취업률을 자랑한다. 덕분에 입학경쟁률이 매년 10대 1을 넘는다.
이곳에선 출판 편집자(도서 분야별 전문 편집자 교육), 출판 마케터, (서점 관리 및 마케팅 기획, 블로그나 카페 운영, 책 기반의 인터넷 콘텐트 생산 교육), 출판 디자인(도서 표지 및 내지 디자인 교육) 등 세 부문별로 모집, 6개월간 840시간 실무 위주의 집중교육을 한다. 학력과 나이에 상관없이 출판에 관심이 있고 책을 좋아하는 미취업자라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학생 본인의 부담금은 없으며 교육 기간 중 훈련수당과 식비를 일부 보조 받는다. 서울출판예비학교는 350여 개 이상 출판사가 컨소시엄을 구성,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 지원으로 전문 출판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www.sbic.or.kr
편집자에 대한 오해와 진실 9
1. 편집자는 책을 많이 읽는다?
편집자는 직업적으로 책을 많이 접한다. 하지만 집중해서 읽지 못하는 직업병에 시달린다. 책 한 권을 만들기 위해 참고자료로 수많은 책을 검토한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일반 독자에게 줄 독서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편집자 자신은 순수한 의미의 책 읽는 즐거움을 잃기 십상이다.
2. 편집자는 ‘맞춤법 도사’다?
편집자는 어떤 매체에서든 활자만 보이면 오자를 잡아내는 습관을 갖고 있다. 교정 작업을 할 때 사전은 필수품이다. 맞춤법 용례에 대한 이해가 일반인보다 훨씬 나은 것은 사실이다.
3. 편집자는 원고의 오류를 잡아내며 희열을 느끼는 ‘사디스트’다?
아니다. 날것의 원고엔 다 만들어진 책에 비해 잘못된 문장은 물론 틀린 사실과 맞춤법이 있게 마련이다. 바르게 씌어진 문장, 정확한 사실, 맞춤법에 맞는 표기로 쓰여진 원고를 받는 것이 편집자의 절실한 바람이다.
4. 편집자는 저자를 꿈꾸는 ‘몽상가’다?
실제로 글 잘 쓰는 편집자도 많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편집자가 저자가 될 수 없고 꿈꾸지도 않는다. 책이란 ‘컨셉트’가 분명하고, 써야 할 이유가 분명할 때 쓰여져야 한다. 편집 일의 즐거움은 만드는 데 있다.
5. 편집자는 외모에 신경쓰지 않는 ‘무개념 패션주의자’다?
대외적인 비즈니스보다는 원고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아 편안한 복장을 선호하기는 한다. 하지만 개인차가 너무 크다.
6. 편집자는 원고만 들여다보는 ‘책상머리 지킴이’다?
편집자의 역할은 영화감독, TV프로듀서,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비교된다. 책의 아이디어를 생산하고, 저자를 섭외하고, 디자이너와 협업해 원고를 레이아웃하고, 인쇄 상태를 챙겨보고 마케팅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놓는다. 출판사 내부 시스템에 의해 그중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경우도 있으나, 본질적으로 모든 과정은 분리되지 않는다.
7. 편집자는 베스트셀러를 높이 평가하지 않는 ‘냉소주의자’다?
책의 가치에 대해 일반 독자와는 다른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맞다. 당대에 꼭 필요한 책을, 많이 팔리는 책보다 우위에 둘 수도 있다. 하지만 편집자 자신이 만든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 누구보다도 기뻐한다. 다만 독자가 베스트셀러만 찾는 현상에 대해서는 우려한다. 문화산업 종사자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다양성에 대한 가치’를 옹호하는 것이다.
8. 편집자는 주로 ‘문학 전공자’다?
그렇지 않다. 인문학적 소양이 있는, 독서 이력이 탄탄하다면 전공과 상관없이 출판계에 입문할 수 있다. 간혹 특수한 장르, 즉 과학, 음악, 수학 등 편집자는 전공자를 선호한다. 전문도서 편집자가 될 것인가, 일반 단행본을 만드는 편집자가 될 것인가의 문제를 우선 따져보아야 한다.
9. 편집자는 ‘배고픈 직업’이다?
1980~90년대 TV 드라마에서 묘사된 인물 캐릭터의 영향일 뿐이다. 억대 연봉자가 있기도 하다. 또한 출판사는 1인 창업이 비교적 쉬운 ‘벤처 산업’이기에 ‘자신만의 회사’를 현실적으로 꿈꿀 수 있다.
※도움말=정은숙(마음산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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