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385> 스포츠토토의 모든 것
BC 2000년 경마에 돈 건 히타이트인이 스포츠베팅 원조

장주영 기자
로마 귀족은 전차 경주, 검투사 싸움에 돈 걸어
스포츠토토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머리로 즐기는 스포츠’다. 전력을 분석하고 승부를 예측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잠실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 강봉규가 솔로 홈런을 때리는 모습. [연합뉴스]현재 스포츠 베팅이 가장 성공적으로 정착한 나라는 영국이다. 축구 종주국 영국은 1923년 축구 복표 발행을 시작했다. 프로축구리그가 출범하면서부터는 스포츠 베팅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축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경마 등을 포함한 거의 모든 스포츠를 대상으로 한다.
1946년 축구 복표 발행을 시작한 이탈리아도 60년 이상의 스포츠 베팅 역사를 자랑한다. 축구토토인 ‘토토칼치오(totocalcio)’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올림픽 참가비용 마련을 위한 목적으로 발행이 시작됐으며 이 수익금으로 로마올림픽(1960년) 운영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했다.
아시아에서는 유럽보다는 스포츠 베팅이 활성화돼 있진 않지만 홍콩이 가장 발달된 시스템을 자랑하고 있다. 홍콩은 2002년 축구를 대상으로 스포츠 베팅이 시작됐으며, 현재 시장 규모는 연간 26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홍콩 전역에는 109개의 장외판매소가 성업 중이며 모바일, 인터넷 베팅 등도 활성화돼 있다.
우리나라의 스포츠토토는 2001년 10월 처음 발매가 시작됐다. 국내 스포츠 발전과 한·일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기금 조성 및 재원 마련을 위해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월드컵 경기장 건설기금 및 조직위원회 운영비 등 월드컵 지원기금으로 2100억원을 출연했는데 이 중 1600억원이 스포츠토토 발매를 통해 마련된 재원이다.
축구·야구·농구·배구·골프·씨름 대상
스포츠토토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머리로 즐기는 스포츠’다. 좋아하는 종목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예측하면서 짜릿한 승부를 경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스포츠를 좋아하고 관심이 많은 사람일수록 적중률은 높아진다. 그러나 누구나 스포츠토토를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 19세 이상만 게임에 참가할 수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전국 6700개 판매점과 공식 온라인 발매 사이트(www.betman.co.kr)에서 스포츠토토를 판매하고 있다. 적중 상금은 소액(100배 이하)일 경우 판매점에서 환급을 받을 수 있고, 100배 이상의 경우에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지정한 은행(신한은행)에서 환급받아야 한다.
스포츠토토에는 ‘토토’와 ‘프로토’ 등 두 종류의 게임 방식이 있다. 토토는 고정 환급률 방식이다. 축구·야구·농구·배구·골프·씨름 등의 경기를 대상으로 한다. 게임 참가자가 경기 결과를 예측한 후 투표해 실제 결과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받는 방식이다. 매출액의 50%를 환급하며 등위별 적중자 수에 따라 환급금을 배분해 지급한다. 반면에 프로토는 고정배당률 방식이다. 대상 경기 중 원하는 것만 골라서 참여할 수 있는 일종의 고객 선택형 게임이다. 배당률이 정해져 있어 예상이 적중될 경우 얼마를 환급받을 수 있는지도 알 수 있다.
10년 간 2조원 넘는 국민체육기금 조성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원주 동부 프로미의 경기에서 동부 김주성과 벤슨, 전자랜드 문태종(위로부터 시계방향)이 리바운드볼을 다투고 있다.대한체육회는 스포츠토토를 통해 조성된 국민체육진흥기금을 김연아와 박태환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뒤를 이을 미래의 꿈나무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집중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외에 장애인 체육에도 스포츠토토 수익금이 전해지고 있다.
스포츠토토의 발행 대상 경기단체에도 수익금의 10%가 전달된다. 지난 10년간 대한축구협회(KFA)·한국농구연맹(KBL)·여자농구연맹(WKBL)·한국야구위원회(KBO)·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한국프로골프협회(KPGA)·한국배구연맹(KOVO)·한국씨름연맹 등 9개 단체에 지원된 기금 규모는 2000억원을 넘었다. 각 경기 단체는 지원받은 기금을 유소년 리그 및 인프라 확충에 집중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밖에 매년 정기적으로 유도·태권도·탁구·테니스·핸드볼 등 비인기 종목도 토토 수익금의 수혜를 받고 있다.
한번에 10만원까지 베팅, 19세 이상만 허용
해외 베팅 사이트나 불법 사설 베팅 업체 등을 이용하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해외 사설이나 불법 스포츠 베팅 사이트에서 구매하는 것은 범죄행위다. 위반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또 불법 스포츠 베팅 사이트의 운영, 중개, 알선 및 방조도 범죄행위며, 위반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스포츠토토는 한 게임에 최대 10만원까지 베팅이 가능하다. 해외에서 스포츠 베팅을 도입하고 있는 국가들과 비교해 보면 구매 상한 규정이 매우 엄격한 편이다. 실제로 그리스는 3만 유로(약 420만원), 노르웨이 2만5000크로네(약 438만원), 독일 1000유로(약 140만원), 홍콩 5만 홍콩달러(약 690만원) 등으로 구매 상한 규정이 책정돼 있다.
이와 별도로 고액 베팅을 막기 위한 시스템도 있다. 판매점에서 게임에 참여하더라도 10분에 100만원 이상이 베팅될 경우 자동으로 1분 동안 발매기가 작동하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그뿐 아니라 동일한 조합으로 1분 안에 30만원 발매가 돼도 1분 동안 발매가 차단된다.
참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프로토 승부식 게임의 경우는 더 엄격하다. 이 경우 승·무·패 세 가지 경우의 수로 게임이 구성되는데 한 가지 조합에 10억원 이상(또는 경우에 따라 5억원 이상) 판매될 경우 더 이상 게임에 참가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와 같은 규제는 스포츠 베팅을 실시하고 있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시스템이다.
팀 전력·승률 알면 적중률 높아
해당 종목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전체를 아우르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단순히 어느 팀이 이길 것이라든가, 어떤 선수가 잘한다는 막연한 기대로 게임에 참여했다간 높은 적중률을 기대하기 어렵다.
가령 14경기를 묶어서 예상하는 축구토토의 승무패 게임의 예를 들어보자. 다른 게임에 비해 모두 맞히기 어렵다는 점이 있지만 14게임의 결과가 모두 적중했을 때에는 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게임에서는 리그별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럽 3대리그 중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평균적인 리그다. 안정성이 높다. 전력이 강한 팀이 예상대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반면 이탈리아 세리에A는 무승부가 자주 출현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경우는 무승부의 비율이 높지 않고 승패가 갈리는 경기가 많은데 이변 경기가 발생한다.
시즌 초반, 중반, 종반마다 달라지는 판세도 주목해야 한다. 유럽과 국내를 망라해 각 리그는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면서 선수 이적, 감독 이동 등 전력 변동이 생긴다. 특히 승강제가 있는 유럽리그는 새롭게 승격돼 올라온 팀까지 가세한다. 이러한 변수들을 모두 꼼꼼히 챙겨야 적중률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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