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지식/공부미락

[신홍근의 공부 미락]형설지공(螢雪之功)

ngo2002 2011. 10. 10. 09:01

[신홍근의 공부 미락]형설지공(螢雪之功)

형설은 ‘반딧불’과 ‘눈’을 말한다. 형설지공은 반딧불과 눈으로 글을 읽었다는 고사로, 고난을 딛고 공부하여 마침내 성공입신한 것을 이른다. 진나라의 차윤이란 사람이 있었다. 낮에는 힘들게 일하고 밤에 공부를 하고자 했으나 집안이 가난하여 등잔의 기름을 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여름이면 수십마리의 반딧불이를 주머니에 담아 그 빛으로 등불 삼아서 밤을 새워가며 책을 읽더니 마침내 이부상서(내무장관)가 되었다.


손강도 살림이 빈한하여 기름을 살 돈이 없었다. 밤이 긴 겨울이면 창문을 열고 몸을 반쯤 내밀어 눈에 비친 달빛에 의지해 책을 펼쳐 글을 읽었다. 나중에 그는 어사대부(감사원장)의 벼슬에까지 올랐다. 두 사람이 장소와 시기, 방법은 다르지만 모두 공부에 뜻을 세워 마침내 공을 이루었다. 이후로 공부하는 방을 ‘형창설안(螢窓雪案)’이라 하고, ‘형설’은 공부의 굳센 뜻의 다른 말이 되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다. 마음에 뜻이 없거나 부족하면 밝은 대낮, 대명천지에서도 길을 잃고 헤매게 된다. 반면 마음 뜻 하나를 굳게 잘 세워 올곧게 지키면 사방이 깜깜해도, 길이 험해도, 당당히 헤치고 나아간다. 사는 게 어려울수록, 반딧불 같은 뜻을 세워라. 뜻은 어둠을 밝힌다. 뜻이 바로 길이다.

<신홍근| HB공부연구소장·한의사>



입력 : 2011-06-05 19:43:15수정 : 2011-06-05 19:4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