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358> 라면의 역사
‘판매 톱10’ 라면 평균나이는 22살 … 용기면은 88올림픽 계기로 대중화
박혜민 기자
국내에서 판매되는 라면의 종류는 200개가 넘는다. 시장 규모는 1조9000억원에 달한다. 라면을 생산하는 업체는 모두 4개. 농심·삼양식품·오뚜기· 한국야쿠르트다. 농심이 시장점유율 70%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냉장 유통되는 생면류를 제외하고 라면은 대부분 개당 1000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이다. 그래서 서민 음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1600원대의 프리미엄 라면으로 출시된 ‘신라면 블랙’이 결국 국내 생산을 중단한 것도 이 같은 인식 때문이었다. ‘라면은 싸다’는 인식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라면은 농심의 ‘신라면’이다. 그 다음은 ‘안성탕면’ ‘삼양라면’ 순이다. 상위 10위권은 대부분 80, 90년대에 등장한 라면들이 차지하고 있다. 상위 10위 라면들의 평균 연령을 따지면 22.6세가 된다. 하지만 최근 ‘꼬꼬면’의 선풍적인 인기로 정체한 국내 라면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960년대 : 태동기
1970년대 : 성장기
삼양라면에 이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제품이 바로 ‘농심 라면’이었다. 75년 출시된 농심 라면은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카피로 화제가 됐다. 농심(農心)은 ‘농부의 마음’이라는 뜻이다. 형과 아우가 밤에 상대의 논에 자신이 추수한 볏단을 몰래 가져다 놓는다는 내용의 전래동화 ‘의좋은 형제’에서 모티브를 딴 이름이다. 여기엔 당시 시대상황이 녹아 있다. 70년대 들어 급속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농촌의 청년들은 도시로 몰려들었고, 이와 함께 푸근한 농촌 인심을 그리워하는 정서가 커졌다. 이런 정서를 파고든 것이 바로 농심 라면이었다. 이 제품의 인기로 롯데공업주식회사는 78년 회사명을 농심으로 바꾸고 라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80년엔 경기도 안성에 수프 전문공장을 착공해 수프 제조 공법을 발전시켰다.
1980년대 : 황금기
1990~2004년 : 성숙기
2005~2011년 : 변화 모색기
국내 라면 시장은 2005년 이후 정체 상태에 놓여 있다. 삼각김밥 등 라면 외에도 먹을 만한 간식류가 늘었고, 라면의 주 소비층인 10~20대 인구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각 업체들은 다양한 고객들을 겨냥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2009년 나온 농심의 ‘둥지 쌀 뚝배기’는 쌀의 함량을 90%로 높인 제품으로 이어 ‘쌀 짜장면’ ‘쌀 카레면’ 등 쌀을 재료로 한 제품들이 계속 등장했다. ‘미인국수 275’는 다이어트에 신경 쓰는 여성층을 겨냥했다. 면을 기름에 튀기지 않고 칼로리가 낮은 해산물 원료를 사용해 맛을 낸다. 중장년을 위한 ‘뚝배기 설렁탕’, 라면에 치즈를 넣어 먹는 젊은이들을 겨냥한 ‘보들보들 치즈라면’, 냉면 맛을 재현한 ‘둥지 냉면’, 분식집 주 메뉴인 ‘라볶이’ 등 셀 수 없이 많은 수의 라면이 등장했다.하지만 신라면이나 삼양라면의 아성을 깨뜨릴 만한 제품은 아직 출현하지 않았다. 최근 한국 야쿠르트가 출시한 꼬꼬면의 경우 닭국물을 소재로 한 제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중이다. 이와 함께 삼양식품이 출시한 흰색 국물 라면 ‘나가사키 짬뽕’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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