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276) TV의 진화
스마트TV, 스마트폰처럼 TV에 앱 깔고 다양한 콘텐트 사고팔아요
한은화 기자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에서 제시한 올해의 정보기술(IT) 키워드는 ‘스마트TV’였다. CES에서는 전자업체뿐 아니라 케이블 방송사, 인터넷 서비스업체 등 다양한 기업이 스마트TV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TV가 6700만 대 팔리고, 2013년에는 1억 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4년에는 1억1800만 대 이상의 TV가 스마트 기능을 가져 전체 TV 시장의 절반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나라 TV 시장에서도 2013년에는 스마트TV(131만 대)가 전체 TV 시장(262만 대)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마트TV란
이런 ‘양방향성 TV’는 이전에도 있었다. 인터넷 프로토콜(IP)TV다. 우리나라에서 2008년부터 붐이 일기 시작한 IPTV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해 시청자가 편한 시간에 보고 싶은 영상물을 골라 볼 수 있게 했다. 방송국이 편성한 시간대로 TV를 봐야 하는 구속에서 자유롭게 된 것이다. IPTV를 통해 TV 방송의 주도권이 방송사나 중계업자에서 시청자로 넘어가게 됐다.
인터넷이 연결된 TV를 통해 콘텐트를 골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TV와 IPTV를 혼동하기 쉽다. 중요한 차이점은 서비스 제공자가 다르다는 사실이다. IPTV는 SK 텔레콤, KT 등 이동통신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다. 통신업체는 방송국 등에서 사온 콘텐트를 자신의 인터넷망에 저장해 놓고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초고속 인터넷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용량이 큰 콘텐트도 끊김 없이 볼 수 있다. IPTV를 이용하려면 기존 TV에 통신업체가 제공하는 셋톱박스를 설치하면 된다. 인터넷 쓰듯 정액 요금을 내면 쓸 수 있다. 하지만 통신업체가 사온 콘텐트만을 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스마트TV는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전자업체가 만든 장치다. IPTV 셋톱박스가 TV 속에 들어가 있다. 서비스 제공자인 이동통신업체가 선택한 콘텐트만 볼 수 있는 IPTV와 달리, 스마트TV는 열린 장터다. 방송국과 같은 콘텐트 제공자가 이 장치를 기반으로 자신의 콘텐트를 보여줄 공간을 직접 만든다. 한 방송국이 스마트TV용으로 웹페이지를 만들어 스마트TV 화면에 URL을 링크시켜 놓는 식이다. TV화면에 떠 있는 URL을 클릭하면 방송국이 꾸며 놓은 콘텐트 공간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렇다고 스마트TV를 쓰기 위해 꼭 TV를 바꿀 필요는 없다. 구글이나 애플은 TV 교체 주기가 긴 것을 감안해 IPTV처럼 셋톱박스를 설치하면 기존 TV를 스마트TV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요즘의 가격은 100달러 정도다. 국내 업체들도 곧 스마트TV용 셋톱박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스마트TV를 통해 스마트폰처럼 각종 앱을 내려받아 쓸 수 있는 것도 IPTV와 다른 점이다. TV용 앱마켓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궁극적으로는 누구나 콘텐트를 올리고 팔 수 있는 오픈 마켓 형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스마트TV 시청은 기존에 사용하던 인터넷 케이블선을 스마트TV나 스마트TV용 셋톱박스에 꽂으면 가능하다. 따라서 초고속 인터넷망을 쓰지 않을 경우 용량이 큰 콘텐트를 사용할 때 끊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스마트폰과 다른 스마트TV용 앱
스마트TV에서는 스마트폰의 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없다. 해상도 차이 때문이다. 스마트TV의 해상도(1920×1080)는 스마트폰의 4~5배(800×480, 960×480)에 달한다. 따라서 용량이 작은 스마트폰의 앱을 TV로 가져올 경우 화면이 깨지게 된다.
앱을 만들고 사용하는 환경도 다르다. 개인 기기인 스마트폰과 달리 TV는 가족이 공유한다. 콘텐트 내용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의 경우 개인이 개발한 콘텐트를 장터에 올려 바로 사고파는 게 가능하지만, TV용 앱은 장터에 올려져 소비자에게 가기까지 서비스 제공자의 ‘검열’을 거치게 된다. 용량이 크다 보니 앱 개발비도 많이 든다. 이런 한계로 인해 스마트TV가 아직 미완성이라고 지적하는 전문가가 많다. 한영수 연구위원은 “궁극적으로 스마트폰의 앱스토어처럼 스마트TV 영상오픈마켓에서 누구나 콘텐트를 올리고, 그 콘텐트를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마트TV 개발업체들은 즐기는 TV인 스마트TV용 콘텐트를 개발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TV용 앱스토어인 ‘삼성 앱스 TV’를 선보였다. 세계 각국에서 앱 콘테스트를 개최해 다양한 콘텐트를 개발하고 있다. LG 전자는 온라인에서 앱 개발자들을 위한 모든 자료를 제공하는 ‘디벨로퍼 라운지’와 앱을 팔 수 있는 ‘셀러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모든 전자기기를 연결해 쓰는 스마트 시대 오나
스마트TV의 등장으로 PC·TV·휴대전화가 하나로 연동되는 ‘3 스크린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최근에 태블릿PC가 등장하면서 스크린 수가 3개를 넘어 ‘N(다수) 스크린’ 서비스도 누릴 수 있게 됐다. 몇 개의 스크린이든 상관없이 동일한 콘텐트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전에는 PC·TV·휴대전화 등에서 같은 콘텐트를 보려면 각각의 기기에 별도 다운로드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런 수고로움을 덜게 됐다. 구름이라 지칭되는 인터넷 서버에 콘텐트를 넣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LG의 스마트TV에서 제공하고 있는 ‘KT 파란 무비 서비스’가 현재 N 스크린 서비스를 하고 있다. TV에서 이 무비 서비스에 접속해 영화를 보다 외출 시에 스마트폰의 KT 앱을 작동시키면 TV에서 보던 영화를 이어서 볼 수 있다.
마우스 되고, 자판 달리고, 리모컨이 똑똑해졌네
최근 스마트 TV 제조업체들은 ‘어떻게 하면 스마트 TV의 다양한 콘텐트를 충분히 즐기게끔 할 수 있는가’를 화두로 잡고 리모컨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컴퓨터 마우스처럼 손 움직임을 감지하는 스마트 TV 전용 ‘매직모션 리모컨’을 선보였다. 리모컨 끝을 TV 화면에 맞추고 움직이면 화면의 커서가 자동으로 움직인다. 리모컨에 동작 인식 센서를 넣어 손이 움직이는 방향대로 커서도 움직이게 했다. 이 리모컨을 이용해 즐길 수 있는 ‘화살쏘기’ 게임 앱도 인기다. 닌텐도 위처럼 리모컨을 손에 들고 화살 쏘는 동작을 하면서 게임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TV 리모컨 뒷면에 자판이 있는 ‘쿼티 스마트 리모컨’을 출시했다. 쿼티(Qwerty)는 컴퓨터 자판과 단어 배열이 똑같은 자판이다. 검색·채팅 등 스마트 TV 기능을 사용할 때 편하게 글자 입력을 할 수 있게 했다. 자판 위에 LCD 창을 둬, 문자를 입력할 때 TV화면과 자판을 번갈아 봐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었다. 소니는 자판이 달린 리모컨을, 하이센스는 동작인식 리모컨을 내놓았다. 최근엔 소파에 기댄 채 TV를 보는 기존 경험을 살리면서 스마트TV를 편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데 중점을 둔 리모컨이 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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