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주식)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사진제공=연방준비제도

ngo2002 2022. 6. 16. 07:55

물가 잡겠다" 연준 한번에 금리 0.75%p↑…뉴욕증시는 상승

머니투데이

 

 

 

미국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1994년 이후 가장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연준은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4% 가까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15(현지시간) 오후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성명을 통해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1.5%~1.75%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03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기 직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0.5%포인트 인상을 선호한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위원 전원이 0.75%포인트 인상에 손을 들었다.

 

기준금리 전망...올해 말 3.4%, 20233.8% 예상, 일부 매파 위원들 "내년 4% 넘을 것"


금리 결정에 참여한 이사회 위원들은 40년 만에 최고 속도로 치솟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표시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기준금리를 올해 말까지 3.4%, 2023년 말까지 3.8%로 올릴 계획이다. 2024년에는 금리를 소폭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매파적 기조가 강해지면서, 18명의 이사회 위원 중 5명은 기준금리가 내년 중 4%를 약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파월 "7월 회의서도 0.75%p 올릴 수 있다" 예고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관점에서 볼 때, 50 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 또는 75 bp 인상이 다음번 회의에서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금리인상 변화 속도는 들어오는 데이터와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에 따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분명히 오늘의 75 bp 인상은 이례적으로 큰 것이며, 이 정도 규모의 움직임은 흔치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우리는 회의를 통해 의사 결정을 내릴 것이며, 할 수 있는 한 우리의 의도를 계속해서 분명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은 안정되기 전까지는 내려갈 수 없다""우리는 진전을 보길 원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대응에 나서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 "물가인상 2% 목표에 전념"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을 2%까지 낮추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1분기 약세에서 회복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연준의 목표를 방해할 수 있는 위험이 발생할 경우 금리 정책을 조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 5월까지 연준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을 원한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하지만 5월 소비자 물가지수 데이터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고 있다는 것을 확인, 더욱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섰다.

월가 경제학자들 "공격적 금리인상경기침체 우려"...연준, 올해와 내년 GDP성장률 1.7% '둔화' 예상


많은 경제학자들은 공격적인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연준은 이날 경제 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이 각각 1.7%를 기록하며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월 전망치(20222.8%, 20232.2%)보다 각각 1.1%포인트, 0.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그러나 연준은 2024년 경제가 1.9% 성장하며 약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올해 5.2%를 기록한 후 내년 2.6%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 말에는 연준 목표치에 근접한 2.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월 "그래도 연착륙 가능"...유가 상승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


하지만 파월 의장은 연준이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는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인플레이션이 4%를 넘는 상황이지만 20242% 근처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연준의 SEP(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 전망에 대해 그는 "확실히 그 테스트(연착륙)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높아진 유가 등 인플레이션 요인에 대해선 '중앙은행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몇 달간의 사건들이 난이도를 높였고 큰 도전들을 만들어 냈다""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과정에서 실업률은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연준은 실업률이 올해 3.7%에서 20233.9% 20244.1%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2024년에) 물가상승률이 2%로 떨어지고 실업률이 4.1%을 기록할 경우 이는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건강한 노동시장을 위해선 인플레이션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지금 경기침체를 유도하려는 것이 아니다""우리는 강력한 노동시장을 통해 2%의 물가상승률을 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격적 금리인상에도 월가 '환영'...뉴욕증시 일제 상승


이날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소식에 월스트리트는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00%, 1.46%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2.50% 상승 마감했다.
LPL파이낸셜의 배리 길버트 자산배분전략가는 "지난주 금요일 소비자물가지수 보고서 이후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맞서 싸우는데 진지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할 필요가 있었다""연준이 연말 기준금리 전망으로 새롭게 내놓은 3.4%라는 숫자에서 물러설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재로서는 일단 (물가를 잡겠다는) 우선순위가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알리안츠 투자운용의 찰리 리플리 선임투자전략가는 "연준의 오늘 발표는 금리 인상의 잠재적 후폭풍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에 더욱 적극적으로 맞서겠다는 연준의 약속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연준의 금리정책은 한동안 인플레이션 상황에 맞지 않았는데, 이같은 공격적인 인상이 당분간 시장을 달래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욕=임동욱 특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