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주식)

SK하이닉스는 진정됐는데..삼성전자 외인 매도세 이어지는 이유

ngo2002 2021. 8. 27. 14:05

장지현 입력 2021. 08. 27. 13:03 수정 2021. 08. 27. 13:51 댓글 20

8월 들어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소폭 순매수로 돌아선 지난 8월 25일 하루를 제외하면 15거래일째 강한 매도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와 더불어 국내 대표 반도체주로 자리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지난주 들어 매수세로 진입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이러한 수급 차별화가 생기는 배경으로 다양한 요인을 꼽는다.

먼저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빠르게 저점에 도달해 저가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이라는 의견이다. 문종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 외국인 매도세가 잦아들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봤을 때 SK하이닉스 주가 바닥은 8만원 정도로 본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5만8000원 정도가 바닥”이라고 설명했다. 최도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SK하이닉스 현재 주가는 최악의 가정까지 상당부분 반영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세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매도가 아닌 국내 증시에 대한 매도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스폿(현물) 가격 하락세가 멈추는 등 반도체 업황 우려가 월초 대비 완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는 더 이상 반도체를 이슈로 한 게 아니라 한국 증시에 대한 매도로 풀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매도 기조가 증시 대표주인 삼성전자에 집중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향후 주가에 결정적인 요인은 환율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 반도체 대형주 주가에 영향을 주는 중요 변수는 원달러 환율”이라며 “최근 원달러 환율의 약세가 주가 부진을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로 환율이 약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한국 메모리 반도체 대형주의 반등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수급 차별화가 단순히 일시적 현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서승연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일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장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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