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주식)

SK하이닉스 매수'로 발돌린 외국인, 삼성전자만 파는 이유는머니투데이

ngo2002 2021. 8. 23. 15:11

'2021.08.23 14:30

SK하이닉스는 5일 순매수, 삼성전자는 12일 순매도… "외국인 신흥시장 이탈 영향"](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2.34포인트(1.2%) 내린 3060.51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23.25p(2.35%) 내린 967.9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3.4원 오른 1179.6원을 기록했다. 2021.8.20/뉴스1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우위가 12일째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이달 초 외국인 매물폭탄이 쏟아졌던 SK하이닉스는 최근 5거래일간 외국인이 매수우위 기조를 이어가면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과 관련한 매물은 일단락됐으나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으로 분류되는 증시에서의 외국인 이탈세의 영향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대장주이기도 하지만 한국시장의 대표종목인 만큼 삼성전자 매도를 통해 한국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불안감이 나타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23일 오후 2시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모처럼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4일 8만2900원을 기록한 후 직전일(20일) 7만2700원까지 밀렸다가 이날 처음으로 1%대 의미있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들어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지난 4일 월 고점 이후 지난 20일까지의 낙폭은 삼성전자가 12.3%, SK하이닉스가 16.12%에 이른다. 이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각각 7조2519억원, 1조818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의 외국인 전체 순매도 규모(8조1317억원)보다 더 많은 매물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 쏟아져 나온 것이다./사진 제공=삼성그런데 이들 두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스탠스가 지난 주(8월17일~20일) 이후 바뀌었다. 17일 이후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28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며 5거래일째 매수우위인 반면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여전히 1조5600억원 이상의 순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도 물량이 출회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선두주자이자 한국증시를 대표하는 쌍두마차 종목에 대한 이달 초 매물 출회에 대해 처음에는 원/달러 환율상승(원화 약세 심화), 반도체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 등이 이유로 제기돼 왔었다. 그런데 이달 중순을 지나며 두 종목 사이에서 차별화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우려만을 이유로 한 매물 출회는 이달 중순 초반에 일단락됐다고 본다. 다만 삼성전자에 대한 매물 출회 지속은 한국증시에 대한 보수적인 태도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에 대한 순매수 기조전환은 반도체 현물가격 하락세가 멈추고 서버·모바일향 반도체 수요가 양호하게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매물출회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각과 달리해서 봐야 한다"고 했다.김 센터장은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업종 대장주이기도 하지만 한국증시의 대표종목이기도 하다"며 "이번 주 잭슨홀 미팅과 내달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 이슈를 거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와 관련한 불안이 완화될 때까지 삼성전자에 대한 매물출회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오는 23일을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전면 승인 시점으로 잡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화이자 백신의 전면 승인이 이뤄질 경우 아직까지 백신을 맞지 않은 미국인들에게 화이자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란 점을 홍보, 백신 접종에 좀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구민회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 화이자 백신이 준비 돼 있다.

 2021.8.23/뉴스1이달 들어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신흥시장 및 위험자산에 대한 외국인 이탈세를 가속화시켰고 그 영향이 아직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코로나 델타변이 확산 등 이유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한국증시에서의 이탈이 나타난 것"이라며 "한국 채권시장만 보더라도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진 점을 보면 위험자산(주식) 선호가 약해진 점을 알 수 있다"고 했다.이 센터장은 "중국에서 주요 지표가 안좋게 나오는 데다 중국 당국의 대(對) 기업규제 강화 등 영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증시와 상관관계가 높은 한국증시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매물출회가 잦아들기 위해서는 국내 코로나 상황 안정, 중국 쪽 상황 호전 등 변수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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