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한민국 부촌의 역사, 부자들이 포기할 수 없던 한가지

ngo2002 2021. 7. 12. 14:45

조회수 2.9만2021. 07. 12. 13:10 수정

대한민국 부촌 지도는 OO가 포함돼 있다!

치열하고 바쁜 현대 사회에 들어 집은 휴식과 충전의 공간으로서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조망권의 중요도도 높아졌는데요. 탁 트인 산과 강, 바다를 바라보며 정서적으로 보다 높은 안정감을 얻을 수 있고, 이는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곤 합니다.

우리나라 부촌의 역사에도 빠지지 않는 요소가 바로 조망권입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부자들은 늘 집 안에 조망을 품길 원했습니다. 대한민국 부촌 지도 속에 숨겨져 있는 조망권의 가치, 지금부터 리얼캐스트가 살펴 보겠습니다.

‘평창동∙성북동’ 전통 부촌, 내 집 앞마당의 사계절을 감상하다

평창동, 성북동은 정재계 인사부터 유명 연예인, 예술인들이 모여 살며 수십 여년 간 전통의 부촌으로서 명성을 쌓아온 지역입니다. 이들 지역이 부촌으로 자리매김한 첫 번째 이유는 풍수지리학적 명당이기 때문입니다. 평창동은 북한산의 줄기인 보현봉과 북악산 자락에 둘러싸인 형상이며, 성북동 역시 마찬가지로 북악 스카이웨이가 지나고 가장자리로 성곽이 휘감고 있는 모양입니다. 또한 남쪽으로는 한강이 흐르고 있어 배산임수의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처럼 풍수 명당에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조망은 갖춰졌는데요. 현대 사회로 접어들며 한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바로 프라이버시입니다. 여러 매스컴을 통해 얼굴을 포함해 신상정보가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이들은 많은 사람들의 계속된 관심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집만큼은 어떤 방해도 받지 않는 온전히 나만의 공간이어야 했고, 결국 집 주변으로 높은 담벼락을 쌓아올려 외부와의 단절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담장이 높아지면서 산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은 어려워졌지만, 그래도 조망을 포기할 수 없었던 부자들은 정원을 가꾸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이곳에 지어진 고급 주택들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고급 식재와 바위, 꽃 등으로 꾸며진 넓은 정원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창은 최대한 크게 터 정원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는데요. 사생활이 보호받길 원하면서도 조망은 포기할 수 없던 이들의 고민이 엿보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으리으리한 박 사장의 저택, 탁 트인 창과 넓은 정원, 높은 담벼락을 갖춘 그 집 역시 성북동에 위치한다는 설정이라고 하죠.

한강 따라 새롭게 떠오른 2세대 부촌, 강남 아파트의 시대

시간이 흘러 80년대에 접어들면서 강남권이 부촌으로 급부상합니다. 온통 논밭뿐이었던 한강 이남이 개발되면서 강남 아파트의 시대가 도래한 것인데요. 이른바 2세대 부촌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남으로 모여든 부자들에게도 조망은 중요했습니다. 주택의 새로운 트렌드로 아파트가 자리하게 되면서 앞마당의 조망은 포기해야 했지만, 대신 자연환경과 바로 마주하고 있는 집을 선택해 조망을 즐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특히 2세대 부촌은 단순 자연 조망이 아닌 ‘영구 조망’을 따라 형성됐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앞을 가로막고 있는 높은 건물이나 구조물 없이 자연과 맞닿은 곳을 주거지로 선택함으로써 조망을 평생 누릴 수 있게 됐죠. 다시 말해 평창동 등 전통 부촌이 집 안에서의 조망을 추구했다면, 강남을 중심으로 한 2세대 부촌은 집 바깥의 자연을 영구적으로 바라보는 형태로 변한 것입니다.

실제로 부동산 114의 6월 집값 데이터를 살펴보면 강남권역에서도 한강과 마주한 반포동이 3.3㎡당 평균 8,093만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집값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압구정동 7,576만원, 잠원동 6,945만원 등 한강변에 위치한 곳이 강남권의 집값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남 벗어나는 부자들, 영구 조망은 포기할 수 없어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대한민국의 부촌 지도는 다시 한번 세대 교체의 시기를 겪었습니다. 도시 생활의 편의성, 직주근접, 건물 자체가 주는 상징성 등 다양한 이유로 강남을 벗어나 새로운 주거지를 찾아 나서기 시작한 것인데요. 이 시기에도 역시나 영구 조망은 빠질 수 없는 요소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갤러리아포레’, ‘서울숲트리마제’가 모여 있는 성수동이 대표적입니다. 이들 단지는 50층에 육박하는 고층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는 것과 동시에 한강과 서울숲의 쾌적한 조망을 누릴 수 있어 부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소녀시대, 지드래곤, 방탄소년단, 손흥민 등 국내 유명 인사가 이들 단지를 구입했다는 소식은 기사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기에 신고가도 쉽게 경신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갤러리아포레는 지난해 7월 67억원(전용 271.38㎡)에 실거래돼 최고 기록을 세웠고, 올해에는 서울숲트리마제가 47억원(4월, 전용 136.56㎡), 아크로서울포레스트가 60억원(5월, 전용 200.74㎡)으로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 시그니엘도 123층, 555m 높이의 국내 최고층 단지인 만큼 한강과 서울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영구 조망에 우수한 상품성, 희소가치까지 갖춰 부의 상징으로 떠올랐습니다. 분양 당시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세대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가 최고 1억 3,000만원으로, 가구당 분양가는 최소 50억원에서 최대 300억원 수준에 이르러 화제를 모았죠.

지방에서도 서울 못지않은 부자들이 모여 사는 곳이 있습니다. 부산에 위치한 101층의 초고층 주상복합 엘시티가 대표적입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휴양지라고 손꼽히는 해운대 해수욕장과 길게 뻗은 해안선, 반짝이는 바다와 하늘 조망을 영구적으로 품고 있는 곳이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해운대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엘시티’(101층)의 전용 144㎡는 지난해 4월 13억 1,500만원에 거래됐으나 11월에는 29억 2,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불과 7개월 사이 두 배 이상 오른 것이죠. 2020년에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공동주택 공시가격 TOP10 중 서울 외 지역의 유일 단지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조망은 기본, 젊은 부자들이 찾는 하이엔드 오피스텔

이렇게 변화해온 부촌 지도가 다시 한번 새롭게 쓰이고 있습니다. 소형 타입의 하이엔드 오피스텔이 부자들의 새 주거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인 가구 중심으로 세대 구성이 소형화되고, 젊은 부자들이 늘어나면서 두드러지는 모습인데요. 특히 학군 등에 제한을 받지 않는 젊은 부자들은 고급 컨시어지 서비스와 커뮤니티 시설 등 삶을 편리하게 영위할 수 있는 하이엔드 오피스텔을 주거지이자 별장처럼 소유하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최근 공급된 하이엔드 오피스텔은 젊은 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2019년 분양해 소형 하이엔드 오피스텔의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더라움 펜트하우스’는 전 세대 소형 타입에 분양가는 최고 16억원에 달하는데도 계약 세 달 만에 완판됐습니다. 또 ‘리버뷰 나루하우스’, ‘한강 브루클린 하이츠’ 등도 역시 빠르게 완판됐습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들 단지가 각각 자양동, 마포동, 염창동에 위치한다는 점인데요. 부촌으로 알려진 곳이 아닌데다 소형 타입에 높은 분양가에 공급됐음에도 조기 완판에 성공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라는 평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들 단지가 성공적인 분양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역시 컨시어지, 설계 등의 상품성과 더불어 각 단지의 조망이 한몫 했다고도 평가합니다. 실제로 ‘더라움 펜트하우스’는 한강과 남산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고 ‘리버뷰 나루하우스’와 ‘한강 브루클린 하이츠’는 단지명에서부터 한강 조망이 가능한 입지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남산과 맞닿은 하이엔드 오피스텔 공급 앞둬

이러한 가운데 7월에도 소형 하이엔드 오피스텔의 분양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남산 인근에 공급되는 ‘버밀리언 남산’이 그 주인공인데요. 이 오피스텔은 남산을 영구적으로 조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단지 바로 앞에 남산 예장자락공원이 위치해 있어 남산을 집 앞 산책로처럼 누릴 수 있는 곳으로서 많은 자산가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버밀리언 남산’은 천혜의 입지를 극대화 하기 위해 남산의 자연을 집 안 곳곳에서 누릴 수 있도록 빛이 드는 각도 등을 고려해 조망을 편집하고, 계절의 변화를 몸소 느낄 수 있도록 테라스 공간도 더할 계획입니다.

버밀리언 남산은 서울 중구 충무로2가 53-2번지 일원에 들어서며 지하 6층~지상 19층, 총 142실 규모로 지어집니다. 자연환경 외에도 CBD를 비롯해 롯데백화점 본점, 신라호텔 등 남산을 따라 늘어선 프레스티지벨트의 인프라를 쉽게 누릴 수 있는 입지를 갖췄습니다.

마지막으로 조망에 대한 한 부동산 전문가의 평을 들어보겠습니다.

“도심에서 누리는 자연의 조망권은 누구나 원하지만 아무나 누릴 수 없는 것으로서 정서적인 안정감을 높일 뿐 아니라 자산으로서의 막대한 가치까지 품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부촌의 역사를 조망이 관통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부촌의 트렌드는 다시 쓰여지겠지만, 조망은 언제나 그 중심에 자리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