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무엘 기자, 권연아 PD
입력 2021.07.08 04:00
수정 2021.07.08 04:00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마라.
주식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오르는 주식을 사고 떨어지는 주식은 피하라는 말인데, 너무 당연한 말 같지만 실제로 해 보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매매법은 소위 차트 매매 혹은 기술적 분석이라고도 부른다. 대부분 개미(개인 투자자)들은 가치투자보다 차트 매매를 선호하지만 몇 번의 실패와 손실을 경험하다보면 '차트 매매로 돈 버는 일은 가능한가?'하는 회의감에 빠진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차트 분석으로 유명한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차트 분석으로 돈을 벌기 어려운 이유는 잘 못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9년간 기술적 분석과 파생상품을 연구한 '베테랑 차티스트'로 통한다. 최근에는 '차트 모르면 ETF투자 절대로 하지 마라'는 책으로 차트 분석을 이용한 ETF(상장지수펀드) 투자법을 설명하기도 했다.
정 연구원은 '차트 분석에서 중요한 건 (주가 방향을) 맞히느냐 못 맞히느냐가 아니라 손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하는 것'이라며 '차트 분석을 잘 활용하면 지속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오시면 더 많은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1편에서는 차트 분석의 기본 개념, 2편에서는 차트 분석의 실전 활용편이 이어집니다.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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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 모르면 ETF투자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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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김사무엘 기자
답변 :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
Q. 차트 분석이라는게 뭔가요?
▶흔히 기술적 분석이라고도 하는데 쉽게 말해 차트를 보고 분석을 하는 겁니다. 차트상에 나와 있는 가격지표들을 중심으로 매매 시점을 찾아서 매매를 하는 거죠.
기본적인 철학은 이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매매를 해서 차트가 만들어졌다면 그 사람들의 의사결정과 고민들이 어떤 합의된 가격으로 시장에 나타나 있다는 거죠. 투자자들의 모든 행위가 차트에 녹아들어있기 때문에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방법으로 차트 분석이 유용하죠.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
Q. 특히 ETF 투자할 때 차트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뭔가요?
▶지수형 ETF 같은 경우 여러 종목이 섞여있다보니 재무제표를 활용한 펀더멘털 분석이 어렵습니다. 물론 지수도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있긴 하지만 개별 기업보다는 펀더멘털한 접근이 쉽지는 않죠.
또 ETF는 차트 분석을 통해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합니다. 레버리지 ETF의 경우 변동 폭이 크기 때문에 단기 주가 움직임에 대한 위험관리가 중요하고요. ETF는 거래세가 없어서 단기 매매에 유리한 점도 있습니다.
최근에 곱버스(지수 방향에 반대로 2배 만큼 움직이를 인버스 레버리지 ETF)로 고생하신 분들이 많은데 사실 시장에 대한 전망은 분분했거든요.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무슨 멘트가 나오면 급락할 수 있다' 이런 얘기도 많았기 때문에 곱버스 투자하신 분들의 판단을 잘못됐다고 할 순 없죠. 중요한 건 주가 방향을 맞히느냐 못 맞히느냐가 아니라 손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하는 겁니다. 차트 분석은 이런 손실 관리에서 상당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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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 음봉? 어떻게 해석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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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차트를 볼 때 가장 먼저 알아야 하는 봉차트(캔들차트) 보는 법부터 알려주세요.
▶봉차트를 보면 크게 빨간색 봉과 파란색 봉이 있죠. 빨간봉을 양봉, 파란봉을 음봉이라고 부릅니다.
시장에서 주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가장 단순하게 나타내는 것이 시작가, 종가, 장중 최고가, 장중 최저가입니다. 봉차트를 보면 양봉의 경우 몸통의 하단이 시작가, 몸통의 상단이 종가입니다. 음봉은 반대로 몸통의 상단이 시작가, 하단이 종가죠. 참고로 미국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상승이 초록색, 하락이 빨간색입니다.
몸통 위아래로 삐져나와 있는 선을 꼬리라고 하는데 위에 있으면 윗꼬리, 아래에 있으면 아랫꼬리라고 부릅니다. 윗꼬리는 장중 최고가를 나타내고 아랫꼬리는 장중 최저가입니다.
봉의 모양은 결국 그날 장이 어떻게 움직였나를 나타내거든요. 일반적인 봉 모양은 중요하지 않고 특이한 모양을 주목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모양은 일명 장대봉이라고 하는 기다란 모양의 봉입니다. 양봉이 길면 장대양봉, 음봉이 길면 장대음봉이라고 하죠. 보통 일반적인 봉 길이의 3배 이상 되면 장대봉이라고 합니다.
장대봉에서 중요한 건 몸통의 중심을 나타내는 중심선입니다. 예를들어 장대음봉이 나온 이후 다음날 장대음봉의 중심선 이상을 회복하는 모양이 나온다면 상승 방향으로 에너지가 강해졌다고 할 수 있죠. 반대로 장대양봉 이후 중심선 밑으로 차트가 내려갔다면 추세 반전의 신호입니다.
그 다음 중요하게 봐야할 모양은 윗꼬리나 아랫꼬리가 긴 모양입니다. 몸통은 짧고 위아래 꼬리만 긴 모양을 십자봉이라고 하고요. 윗꼬리만 긴 모양을 묘비형, 아랫꼬리만 긴 모양을 헤머형이라고 부릅니다.
이런식으로 꼬리가 길게 형성돼 있다는 건 힘이 균형점에 있다는 의미예요. 매수 매도가 상당히 강하게 공방을 벌일때 보통 이런 모양들이 나옵니다. 상승 혹은 하락 추세가 나온 이후에 이렇게 꼬리가 긴 모양이 나오면 추세가 중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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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선과 저항선으로 매매 타이밍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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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
Q. 차트 분석을 보면 지지선, 저항선 개념을 가장 많이 사용하던데요.
▶일반적으로 지지선은 주가가 더 빠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가격대, 반대로 저항선은 더 오르기 어려운 가격대입니다. 그런데 그걸 미리 알면 얼마나 좋겠어요. 여기서 더 안빠진다고 하면 매수하고 못 오른다고 하면 팔고. 그런데 우리가 이런 사실을 미리 알 수는 없어요. 여러 정황상 여기가 지지일 가능성이 높다, 저항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는 거죠.
보통 주가가 횡보하는 국면일때 박스의 하단이 지지선, 상단은 저항선으로 봅니다. 주가라는 게 꾸준히 오를때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한동안 박스권을 보내다가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때 한 번에 점프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주가가 횡보할 때는 박스권의 상단과 하단을 봐야하고 박스권을 돌파하면 그때는 추세선을 봐야 합니다.
박스권에서는 지지선에서 매수하고 저항선에서 매도하는데요. 중요한 건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에는 저항선에서 매도했더라도 다시 매수 포지션을 잡아야 한다는 겁니다. 저항선을 돌파하는 순간 상승 추세가 강해질 가능성이 높거든요.
박스권 매매에서 원칙은 '저항을 돌파하면 매수한다'는 겁니다. 주가가 너무 올라서 떨어질 것 같은 불안감이 들어도 차트 매매를 할 때는 원칙을 지키는게 중요해요. 그래야 손실을 최소화하고 이익을 낼 수 있습니다.
Q. 추세선과 이평선은 어떤 개념인가요?
▶추세선은 간단히 설명하면 주가의 저점들을 연결한 선입니다.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며 상승 추세였다가 다음 저점이 이 추세선을 이탈하면 추세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하고요. 그러면 새로 생긴 저점을 연결해서 추세선을 다시 그립니다. 그 다음 저점이 추세선을 이탈하면 다시 추세선을 그리고요. 어떤 추세선이 한 번 확인되고 이 추세선을 이탈하지 않는다면 상승 추세는 계속 된다고 봅니다.
이평선은 이동평균선을 의미하는데요. 최근 5일, 20일, 60일, 120일 등 일정 기간의 주가 평균들을 선으로 연결한 겁니다. 이평선을 보는 이유는 단기가 아닌 장기 추세를 보기 위해서예요. 주가가 단기로는 급등하거나 급락할 수는 있어도 결국에는 이평선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죠.
이평선을 볼 때는 보통 120일선을 가장 많이 봅니다. (영업일 기준) 120일이면 반기(6개월) 주가의 평균이거든요. 6개월이면 보통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가 2번 있고, GDP(국내총생산)이나 각종 경제지표들이 주가에 반영되죠. 이런 모든 것들이 반영된 120일선은 사실상 그 기업 혹은 지수의 가치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래서 보통 경험적으로 주가가 120일선을 뚫고 올라가면 장기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죠.
다른 이평선들과의 관계도 중요해요. 단기 이평선과 장기 이평선이 나란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하면 안정적인 상승 흐름이라고 봐야하죠. 이런 경우에는 단기적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더라도 완만한 조정을 받고 안정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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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권연아 PD sja0411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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