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1-07-05 06:35 기사원문
KB운용·삼성운용, 메타버스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 출시
MZ세대 소비 밀접한 관계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메타버스가 금융권에서도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을 만들고 있다. 메타버스는 추상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메타버스는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가상공간에서 이용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과 다양한 경제활동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타버스를 뒷받침하는 것은 MZ세대다. MZ세대는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1980~1994년 출생자)와 Z세대(1995~2010년 출생자)를 묶어 부르는 말이다. 이들은 디지털 사회에서 강력한 소비자이자 트렌드 세터(유행 선도자)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인구 중 40% 이상을 차지해 2030년~2040년까지 소비의 주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MZ세대의 소비행태와 메타버스의 수혜를 볼 산업과 기업을 찾으면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할 수 있는 셈이다.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가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기간 동안 새로운 교류의 장으로 선택한 게 메타버스다. 현재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앞으로 산업·교육·의료·쇼핑·부동산 등 모든 영역에서 생산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기술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PwC는 2019년 50조원이던 메타버스 경제가 2025년 540조원, 2030년 17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메타버스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가 잇달아 출시되는 이유다.
지난달 14일 KB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KB 글로벌 메타버스경제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기 등을 제조하는 하드웨어 기업, 가상공간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기업, 플랫폼·컨텐츠 기업, 가상세계 인프라 관련 기업 등 글로벌 주식시장에 상장된 메타버스 대표종목 30~50개에 투자한다. 74억원이 몰린 이 펀드는 설정 이후 4.14%라는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는 메타버스 산업의 성장을 중장기적으로 견인할 클라우드 컴퓨팅과 가상현실 관련 종목에 장기투자한다. 또 모빌리티와 온라인 게임·페이먼트·플랫폼, 럭셔리 상품, 3D 디자인 툴 등과 관련된 종목을 통해 리스크 관리 및 수익률 극대화에 나선다. 대표종목 40~50개에 투자한다. 지난달 28일 설정된 이 펀드에는 벌써 100억원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제페토.(네이버 제공) © 뉴스1
아직 관련 테마가 성숙되지는 않은 만큼 개별 종목에 투자한다면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
국내 메타버스 선두업체로는 네이버가 꼽힌다. 네이버는 자체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인 '제페토'를 운영하고 있다. 제페토에선 얼굴인식·증강현실·3D 기술을 활용해 자신만의 3D 아바타로 소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AR 아바타 의상을 직접 만들어 판매할 수도 있다. 출시된지 3년이 안 됐지만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가 2억명을 돌파했다.
광고·영상 VFX(시각효과)업체인 자이언트스텝도 주목받고 있다. 자이언트스텝은 지난 3월24일 기술성장기업 특례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이후 이달 2일까지 3개월여 만에 주가가 2배 넘게 올랐다. 또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방탄소년단(BTS) 등 소속 아티스트 이벤트에 적극 활용하는 하이브, 인공지능(AI) 영상인식 전문기업인 알체라도 관련주로 떠오르고 있다.
MZ세대의 소비에는 공유습관이 영향을 준다. 구매하려는 상품의 정보를 온라인에서 얻고, 후기를 작성해 이를 공유한다. 윤리적 소비를 추구하기 때문에 착한 기업에 대해서는 돈쭐(돈으로 혼쭐)을 내는 등 홍보에 적극적이지만, 나쁜 기업에 대해서는 불매운동도 서슴지 않는다.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라면 이런 MZ세대 소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볼만 하다. 'Global X Millennial Consumer ETF'(MILN US)는 7개의 소비 카테고리(의류·장신구, 필수소비재, 사회·환경, 여행·운송, 교육·고용, 금융서비스·투자, 주택·가정용품, 건강) 중 정량·정성적 평가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 집중도가 높은 미국 기업에 투자한다.
'Principal Millennials Index ETF'(GENY US)는 시가총액 2억 달러 이상인 기업 중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기업에 투자한다. 이 ETF는 MILN와 달리 미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아프리카TV, 카카오, 삼성전자, 엔씨소프트, 휠라홀딩스, 넷마블, 펄어비스 등 국내 기업도 편입하고 있다.
박응진 기자
pej86@news1.kr
박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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