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주식)

액면분할 카카오 11만원에 산다.. 동학개미 15일부터 쓸어 담을까

ngo2002 2021. 4. 12. 08:14

한재희 입력 2021. 04. 12. 05:07 댓글 18

1주→5주로 쪼개져 투자자 부담 줄어
비대면 수혜에 계열사 상장 예고 호재
"액면분할보다 실적이 주가 향방 좌우"

직장인 A씨는 카카오가 액면분할에 돌입하는 오는 15일을 대비해 증권계좌에 미리 돈을 넣어뒀다. 카카오 1주당 5개로 쪼개지게 되면 투자 부담이 적어져 카카오 주식을 담는 이들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A씨는 “최근 카카오가 신고가(55만 8000원)를 기록할 정도로 기세가 너무 좋다”면서 “액면분할까지 이뤄지면 소액으로도 쉽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추세를 보다가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액면 분할을 위해 12~14일 사흘간 주식 거래를 중지한다. 15일 재개되면 55만 8000원(지난 9일 종가)이었던 카카오의 한주당 가격은 5분의 1인 11만 1600원으로 낮아지게 된다.

‘비대면 서비스 수혜’ 덕분해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상승세였던 카카오의 주가는 최근 그 오름세가 더 매서워졌다. 4월 들어 주가가 12% 상승했고, 이번달에 주가가 하락한 날은 하루에 불과했다. 신고가를 찍은 9일에는 현대자동차를 밀어내고 시가총액 6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로 올라섰다. 카카오가 지분을 23% 보유한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업체 ‘두나무’가 미국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또한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북미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미디어’와 북미 웹소설 ‘래디쉬’ 인수를 추진하는 것도 향후 주가 상승 요인이 될 듯하다.

더군다나 카카오 계열사들은 줄줄이 상장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장이 유력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야나두’ 등도 내년쯤 기업공개(IPO)에 나설 전망이다. 카카오 주요 계열사들에 새로운 자금이 수혈되고 사업 규모가 커지면 카카오 본사도 시너지를 누릴 수 있다고 판단한 투자가들이 액면분할을 앞둔 카카오 주식을 더욱 가열차게 매수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액면분할 자체가 호재가 될 수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8년 이후 3년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액면분할을 한 기업 71곳 중 한 달 뒤 주가가 오른 상장사는 24곳(34%)에 불과하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2018년 5월 1주당 260만원이 넘던 주식을 50대 1로 분할했지만 이후 한동안 4만~5만원대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액면분할보다는 기업가치가 중요하다”면서 “증권가 예상대로 올해 1분기에 카카오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또 경신하면 삼성전자와는 다른 주가 행보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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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만원대 카카오 주식, 11만원..액면분할 후 주가 오를까

황의영 입력 2021. 04. 13. 14:20 댓글 32

"카카오 액면분할 후 주가 오를까요, 떨어질까요?"

오는 15일 주식 액면분할을 앞둔 카카오의 주가 향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는 분할 비율이 5대 1(액면가 500원→100원)이기 때문에 15일부터 주당 가격이 55만8000원(지난 9일 종가)에서 11만1600원으로 내려간다. 지난 12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카카오가 오는 15일 주식 액면분할을 실시한다. 제주시 첨단과학단지 카카오 본사. 연합뉴스



"액면분할, 주가에 호재·악재 아냐"
통상 시장에서 주식 쪼개기는 주가 상승에 긍정적 요소로 본다. 수십만원대 주식이 수만원대가 되면 비교적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어 거래량이 늘기 때문이다. 주식을 쪼갠다고 기업 가치가 올라가진 않지만, 투자자의 거래 자체가 쉬워져 주가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주식시장에서 해당 종목의 유통 물량이 늘어나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면 액면분할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8년 이후 3년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액면분할 한 기업 71곳 중 한 달 뒤 주가가 오른 상장사는 24곳(34%)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결국 액면분할보다 기업 가치나 실적 등이 중요하다"며 "액면분할이 주가에 직접적인 호재나 악재가 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증권가에선 카카오의 주가 전망을 밝게 본다. 각종 호재가 쌓여 있어서다. 우선 카카오가 지분 23%를 보유한 두나무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두나무는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운영사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클레이튼의 가치도 부각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암호화폐 시장이 빠르게 팽창함에 따라 카카오가 보유한 두나무의 지분 가치와 자회사 클레이튼의 기업 가치가 상승했다"며 "두나무는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올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3%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에 설치된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카카오는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 23%를 보유하고 있다. 뉴스1



두나무 나스닥 상장 추진에 계열사 상장 예정
여기다 카카오 계열사들이 줄줄이 상장 예정인 점도 주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올 하반기 상장이 유력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 중이다. 오동환 연구원은 "상장을 앞둔 주요 자회사의 실적과 기업 가치도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주가 상승 잠재력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호재와 액면분할 이슈 등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거래 정지 직전 카카오 주가는 55만8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다. 지난 2월 25일 액면분할 결정 후 한 달 반 만에 15.2% 급등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도 6위(우선주 제외)로 올라섰다.

익명을 원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액면분할 효과가 이미 반영돼 단기적으로 주가가 과열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사업 성장성이 큰 만큼 현 주가 수준에 주식을 사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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