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들어 12계단 뛰어올라.. 4년새 89%, 상승률은 세계 1위
조선일보|정순우 기자|입력2021.01.12 03:07|수정2021.01.12 03:07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최근 서울 아파트 값이 급등하면서 세계에서 집값이 둘째로 비싼 도시에 올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전 14위에서 4년여 만에 순위가 12계단 상승한 것이다.
11일 글로벌 국가·도시 비교 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도심 아파트값은 3.3㎡(1평)당 6만6114달러(7254만7162원)로 조사 대상 522개 도시 중 홍콩(10만6340달러)에 이어 둘째로 높다. 싱가포르, 뉴욕(미국), 베이징(중국), 런던(영국) 등 주요 도시들을 모두 제쳤다. 뉴욕 퀸즈 지역의 아파트값이 서울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지만 퀸즈는 도시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비교 대상에서 제외했다.
서울 도심 아파트값은 현 정부 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016년 말 평당 3824만원에서 4년 사이 89.7% 급등했다. 홍콩(35.5%), 뉴욕(27.3%), 베이징(34.3%) 등 다른 도시들의 상승률을 크게 웃돈다. 그 결과 2016년 세계 14위였던 순위도 2위로 뛰었다.
넘베오는 이용자들이 입력한 정보를 토대로 만드는 자료여서 전문기관 통계에 비해 공신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집값·임대료·식비 등 다양한 실물 경제 지표를 세계적으로 비교할 수 있어 널리 활용된다. 공공기관인 한국은행도 2019년 12월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넘베오 통계를 인용했다.
넘베오 통계에 등장하는 ‘도심’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 입력하는 사람의 판단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만 강남 등 집값이 비싼 지역일 것으로 추정된다. KB국민은행의 지난달 시세 기준으로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서초구 반포동(평당 7831만원)과 강남구 압구정동(7402만원)이다.
넘베오에 입력된 지난해 서울 도심 아파트값 상승률은 34%다. KB국민은행이 집계한 강남구(9.4%), 서초구(7.3%)의 상승률보다 높다. 이현석 한국부동산분석학회장(건국대 교수)은 “넘베오 통계는 일반인들의 심리가 여과 없이 반영되는 만큼, 서울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또는 불안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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