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IBM 수주'..파운드리 주도권 움켜쥘까?

CBS노컷뉴스 최철 기자 입력 2020.08.19. 06:03 댓글 1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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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IBM의 기업용 클라우드 서버에 들어가는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를 위탁 생산할 예정이어서 기술력 인정에다 대형 고객사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이번 수주는 삼성의 기술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한편 향후 파운드리 세계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 있어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7나노 공정 기술력 인정에 고객사 신뢰 구축 덤으로

IBM 파워10 웨이퍼 (사진=IBM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가 IBM의 기업용 클라우드 서버에 들어가는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를 위탁 생산할 예정이어서 기술력 인정에다 대형 고객사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이번 수주는 삼성의 기술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한편 향후 파운드리 세계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 있어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IBM은 최근 자사 온라인 뉴스룸을 통해 차세대 서버용 CPU인 'IBM 파워10 프로세서'를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에서 생산한다고 발표했다.IBM이 처음으로 출시하는 7나노미터(1nm=10억분의 1m) 공정 CPU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1년 하반기부터 극자외선(EUV) 공정으로 해당 CPU를 생산할 계획이다.

나노미터(nm)앞에 붙는 수치는 반도체 회로의 선폭을 의미한다. 공정이 더 미세해질수록 웨이퍼 한 장에서 많은 칩을 생산할 수 있어 수치가 작을수록 반도체 기업의 생산성은 향상된다.반도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화와의 싸움이다. 반도체가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하고, 높은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미세 공정 기술을 통해 집적도를 높여야한다. 현재 반도체 공정 기술은 한,두 자릿수 나노미터(nm)까지 와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EUV 공정을 적용한 7나노 제품을 출하한 데 이어 올해 2분기 5나노 공정 양산에 들어가는 등 초격차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분야에선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앞서 인텔은 EUV 공정 도입을 병행해 2021년 7나노 공정으로 가겠다던 계획을 2022년 말 혹은 2023년 초로 또 연기해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삼성은 이번 수주로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4월 선포한 '반도체 비전 2030'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비전 2030'은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삼성의 목표이다.실제로 올해 2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18.8%를 기록하며, 점유율 51.5%로 1위를 달리는 TSMC와의 격차를 조금씩 줄여나가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IBM과 같은 대형업체와 거래 관계를 맺으면서 향후 새로운 업체의 수주를 따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숙원인 '고객 다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수십년간 파운드리만을 고집한 TSMC는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슬로건으로 유명하다. 고객의 요구사항대로 반도체를 만들어줄 뿐 설계도면 유출 등을 염려하지 말라는 메시지이다.

반도체 위탁 생산은 말 그대로 기술력의 총아인 설계도면을 파운드리에게 넘겨주는 것인데 삼성과 경쟁하는 업체들로선 이런 설계도면을 삼성에서 선뜻 보여주기가 꺼림칙한 부분이기 때문이다.이런 이유 등으로 삼성전자는 공정 미세화와 관련해선 TSMC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고객을 많이 확보하지는 못했다.하지만 이번에 IBM과 같은 거물급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이같은 TSMC의 견제 전략을 무력화하는 호재가 생긴 것은 분명하다.앞서 언급 한 인텔도노 기반 CPU 생산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며 외부 위탁생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렇게 될 경우 인텔 물량을 가져오려는 삼성전자와 TSMC의 경쟁은 불보듯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CBS노컷뉴스 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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