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되는법(주식..경매)

증시·부동산에 베팅.. 역대 최대급 빚투자

ngo2002 2020. 7. 30. 08:44

거품 커지는 자산시장
14兆 넘어선 개인 신용거래융자
바이오·언택트 등 성장주 사들여
주택담보대출은 686兆까지 급증

파이낸셜뉴스 | 파이낸셜뉴스 | 입력2020.07.29 17:33

부동산도 '빚투', 주식도 '빚투'. 제로금리 시대가 본격화되며 돈을 빌려 증시와 부동산에 투자하는 자금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시와 부동산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돈을 빌려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저금리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실물시장 대신 증시와 부동산에 쏠리며 자산시장의 거품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택대출 686조·신용거래융자 14조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약 929조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40조원 이상 증가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최대 증가폭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 은행의 가계 주택담보대출 잔액(한국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포함)은 약 686조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32조원 이상 늘었다. 증가폭은 역대 반기 기준으로 2015년 상반기(32조7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올 상반기 전세자금대출 증가폭이 16조원에 달하는 등 주택 전세·매매 거래량이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택 전세·매매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도금대출을 중심으로 집단대출 취급이 늘면서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확대했다"고 전했다.

주식 빚투 규모도 사상 최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24일 14조49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27일에도 14조302억원을 나타냈다. 이달 평균 신용융자 잔액은 13조2700억원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시장 6조3519억원, 코스닥시장 6조9181억원 등이다. 신용융자 잔액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증시 급락으로 지난 3월 25일 3년여 만의 최저치인 6조4075억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국내 증시가 'V'자 반등에 성공하고, 금리인하와 정책효과로 시중유동성이 풍부해지며 폭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12조원을 넘어선 뒤 꾸준히 올라 이달 종전 최고치였던 2018년 6월 12일 12조6479억원을 넘어서 14조원에 이르고 있다.

■자산시장 '버블' 우려

증시와 부동산의 '빚 투자'가 늘어난 건 시중에 돈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시중통화량(광의통화·M2·원계열·평잔)은 3053조9000억원으로 전달(3018조6000억원)보다 35조4000억원(1.2%) 늘었다. 막대한 유동성이 자산시장에 쏠리며 향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기준금리가 연 0.50% 수준까지 떨어지며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를 맞았다. 초저금리로 개인들이 빚을 내는 데 큰 부담이 없어진 것이 증시와 부동산의 '빚 투자'가 늘어난 근본적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기업 등 실물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자산시장에 쏠리며 자산 가격이 오르고, 다시 이를 추종하는 자금이 유입되는 순환고리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예측할 수 없는 리스크로 자산시장의 가격이 급락할 경우 경제주체 모두에게 타격이 올 수 있다.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은 세제규제가 강화되며 추가 자금유입 여력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신용거래융자의 경우 국내 전체 주식시장 규모가 1600조원을 넘는 점을 감안하면 1%가 채 안되는 상황이므로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빚 투자' 자체가 위험성이 높은 투자방식으로, 언제 시장의 조정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점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mjk@fnnews.com 김미정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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