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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건강] 만성질환자, '폐렴구균' 백신 2종 맞으세요

ngo2002 2020. 7. 21. 08:36

민태원 입력 2020.07.21. 04:08 댓글 1

코로나19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감염증의 합병증인 2차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 만성 질환자나 면역 저하자 등의 폐렴구균 예방접종에 국가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감염 땐 사망률 최고 80% ‘치명적’ … 13가 백신 먼저 맞고 23가 맞아야
정부, 23가에 대해서만 무료 지원… 13가 접종 비용도 지원 목소리 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노인과 어린이의 국가 예방 접종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따르면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1~5월 폐렴구균 예방 접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분의 1 이상 감소했다. 코로나19에 취약한 노년층의 보건소 방문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이 때문일까.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의 발생 신고(1~3월)가 대부분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폐렴구균 감염증 만큼은 16% 정도 증가했다. 폐렴구균 감염은 고령자에게 치명적이다. 균혈증(세균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님)을 동반한 폐렴과 뇌수막염, 심막염 등으로 진행될 수 있고 사망률이 60~80%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노인과 어린이의 국가 예방 접종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따르면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1~5월 폐렴구균 예방 접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분의 1 이상 감소했다. 코로나19에 취약한 노년층의 보건소 방문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이 때문일까.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의 발생 신고(1~3월)가 대부분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폐렴구균 감염증 만큼은 16% 정도 증가했다. 폐렴구균 감염은 고령자에게 치명적이다. 균혈증(세균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님)을 동반한 폐렴과 뇌수막염, 심막염 등으로 진행될 수 있고 사망률이 60~80%에 달한다.

이에 보건당국은 지난달 22일부터 올해 말까지 65세 이상(1955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의 폐렴구균 예방 접종을 보건소 뿐 아니라 민간 병·의원(지정 기관)으로 확대하며 접종을 독려하고 나섰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줄이려면 노인 뿐 아니라 만성 질환자, 면역 저하자 등에 대한 폐렴구균 예방접종까지 국가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노인에게 무료 접종되는 폐렴구균 백신은 ‘23가 백신’이다. 대한감염학회는 물론 질병관리본부도 만성 질환자나 면역저하자의 경우 23가 백신을 맞기 전에 ‘13가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용 지원은 별도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나 인플루엔자(독감)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질환의 흔한 합병증은 ‘2차 세균감염’이다. 면역력이 약하면 바이러스와 함께 세균 침입에도 취약하다. 2009년 신종플루(H1N1) 유행 당시 29~55%의 사망 원인이 2차 세균감염으로 밝혀진 바 있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2012년). 중국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약 15%의 입원 사례가 2차 세균감염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그 중 50%가 사망으로 이어졌다.


세균감염의 고위험군은 고령자 뿐 아니라 당뇨나 심뇌혈관질환, 폐질환, 류머티즘성질환 등을 만성적으로 앓고 있는 이들이다. 세균성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이 폐렴구균 감염이다. 지역사회에서 걸린 성인 폐렴의 21.1%를 차지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전문학회들이 코로나19로 2차 세균감염 위험이 높은 만성 질환자들에게 폐렴구균 예방 접종을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을 잇따라 발표했다.

폐렴구균은 90여 가지 혈청형으로 구분되며 모든 혈청형이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국내 허가된 폐렴구균 백신은 혈청형에 따라 23가 다당질백신과 10가 및 13가 단백접합백신이 있다. 10가 백신은 생후 6주~59개월의 영·유아용이다. 13가 백신은 생후 6주부터 맞을 수 있고 23가 백신은 2세 미만에게는 권고되지 않는다. 성인이 맞을 수 있는 건 23가와 13가 백신이다. 23가와 13가는 각각 23개, 13개의 폐렴구균 혈청형에 항체 반응을 나타낸다는 뜻이다.

23가와 13가 백신 모두 각각에 포함된 혈청형에 의한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뇌수막염 등)’을 50~80%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23가의 경우 예방하는 혈청형이 많고 값이 싸다는 장점이 있으나 폐렴 예방 효과가 일관적이지 않고 13가 백신보다 면역원성(면역을 성립시키는 성질)이 낮은 게 흠이다. 반면 13가 백신은 23가 보다 면역원성이 우수하고 최근 연구를 통해 성인에서 폐렴 예방 효과(45%)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질병관리본부의 2020 국가 예방접종 지침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령자에게 23가 백신의 1회 접종을 원칙으로 하되, 만성 질환이 있을 경우 중증도 및 상태에 따라 13가 백신의 우선 접종을 고려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암, 백혈병, 다발성골수종, 림프종, 면역억제제 사용 및 방사선 치료 환자, 조혈모세포(골수)이식자, 장기 이식자, 만성 신부전 환자, 에이즈 감염자, 뇌척수액 누출 및 인공와우(달팽이관) 이식자, 선천성 무비증 환자(비장이 없는 사람) 등이 대상이다. 질본은 이들의 경우 13가 백신을 먼저 맞고 최소 8주 후 23가 백신을 접종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는 예방접종 가이드라인을 더 넓게 개정했다. 18세 이상 심혈관질환, 폐질환, 당뇨병, 알코올중독, 간질환 등 만성 질환자와 면역 저하자 등에게 13가 백신과 23가 백신을 순차적으로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한 간염병 전문가는 20일 “23가 백신의 경우 접종 2~3주 후 건강한 성인의 80% 이상에서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에 대한 항체가 생기지만 노인, 만성 질환, 면역 저하자에게선 항체 생성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6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해서는 예방접종 민간 의료기관 확대 등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감염병 고위험군인 만성 질환자 지원은 미흡한 실정”이라며 “심장병이나 당뇨, 폐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위험성이 높아지는 만큼 예방접종 지원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3가 백신의 접종 비용은 23가 백신 보다 배 가량 비싸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