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manea 2020. 4. 18. 18:07
최근 4인의 세계 석학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예측했습니다. 인터뷰의 핵심만을 정리해 요약합니다.
1. 하버드대 경제학과 로버트 배로 교수 : "세계 GDP의 10% 사라질 수 있다."
로버트 배로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
1987년부터 현재까지 하버드 경제학과 교수를 지냈고, 세계은행에도 자문하고 있는 로버트 배로 교수.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분석하기 위해 "1918년 스페인 독감 시대"를 연구 중입니다. 스페인 독감은 1918 - 192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유행한 전염병입니다.
당시 스페인 독감으로 전 세계 43개 국에서 3,900만 명이 사망했습니다. 또 당시 주요 국가들의 연간 GDP는 평균 6% 감소했습니다. 이는 세계 경제에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GDP 감소는 상당한 실업과 경기 침체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당시는 1차 세계대전 중이었습니다. 군인들은 집단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것이 스페인 독감이 더 빠르게 전파시키는 데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스페인 독감
그럼 스페인 독감 사례로부터 어떤 통찰을 얻을 수 있을까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도 유사한 결과를 낳을까요? 로버트 배로 교수는 "최악의 경우가 벌어진다면 (코로나 이후) 과거 사례처럼 몇 년에 걸쳐 경제적 여파가 계속될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2 - 3년 동안 10% 이상의 GDP 감소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배로 교수는 아직 안심해선 안되는 이유를 지적합니다. "아직 안심할 수 없다. 스페인 독감 때를 보면, 2년 동안 3번에 걸친 확장-수축 기간이 있었다. 최초 발병 후 잠잠해졌다가 다시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패턴이다. 1차는 1918년 초, 2차는 1919년 1월까지, 3차는 1920년 6월까지였다.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은 1차가 아니라, 2차 확장기 때였다."
스페인독감 감염 국가
<요약>
(1) 코로나 사태는 1918년 스페인 독감 때와 유사하다.
(2) 스페인 독감 때 전 세계는 큰 규모의 경기 침체를 겪었다. (전 세계 GDP 6% 감소)
(3) 코로사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포스크 코로나 세계는 GDP의 10%를 잃을 수 있다.
2. 컬럼비아대학 애덤 투즈 교수 : "대유행 전염병이 낳은 경제위기(Pandemic-led Crisis)"
애덤 투즈 컬럼비아대 경제사학 교수
컬럼비아대 애덤 투즈 교수는 베스트셀러 <붕괴 (Crushed)>를 쓴 저자이기도 합니다. <붕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다룬 책입니다. 어떻게 미국 부동산 시장으로부터 금융 시장의 혼란이 세계적 금융 위기로 까지 번졌는지를 설명합니다. 그의 전공은 경제사입니다.
애덤 투즈 교수는 미래에 지금 코로나 사태를 두고 "대유형 전염병이 낳은 경제위기라고 불릴지도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는 세계를 뒤흔든 근현대 사건 중 메이저급이다. 비슷한 역사적 사례를 찾는다면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그리고 그 사이에 벌어진 사건들을 들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1차 세계대전과 맞먹는 변화라고 말합니다.
1914 - 1939년 사이에 어떤 역사적 사건들이 있었을까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맞먹는 사건들은 어떤 것들일까요? 2차례의 세계 대전, 세계 대공황, 버블 붕괴, 독일 파시즘과 소련 볼셰비즘의 등장입니다.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이런 역사적 사건들과 비슷한 수준의 대격변이 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는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국가가 인력과 자원을 이동시킬 능력이 별로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신 세계의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1차 대전 전까지 서유럽은 '자유방임'을 옹호하는 사고방식이 자연스러웠습니다. 하지만 1차 세계 대전과 대공황 이후 이런 고정관념은 사라졌습니다."
대공황
그럼 포스트 코로나는 우리의 사고방식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까? 애덤 투즈 교수는 답합니다. "효율을 중시하는 경제중심주의가 무너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돈벌이를 중시하는 사고는 세계적으로 1980년 이후 탄생한 것입니다." 경제 논리가 사회 문제를 대부분 해결할 것이라는 신념이 세계를 지배했다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런 신화는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 좀 더 구체적으로 애덤 투즈 교수가 바라보는 변화의 방향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기업의 비용 증가 : 직원 건강과 관련된 보험료가 증가합니다.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사회적 비용 부담이 증가합니다. 정부는 기업에게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요청합니다. 기업이 더이상 예전처럼 효율 중심주의를 추구하기 힘듭니다. 사회 전체적 요구에 따라 정부 - 기업의 공조 체계가 강화됩니다.
(2) 정부의 파격적 조치 확대 : 재난 지원금 등 보조금 정책이 나왔지만, 더 파격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한국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의 수출 시장 대부분이 위기 상황이기 때문이다. 유럽은 유로본드를 발행할 가능성이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자체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할 자금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상황에서 정부의 역할이 커지고, EU는 공동 대응이 안 되면 해체 가능성이 높아진다.
3. 탈레스 톄이셰이라, 전 하버드대 경영학 교수 : "비즈니스가 속한 분야 따라 운명 갈릴 것"
탈레스 톄이셰이라, 전 하버드 경영학과 교수
탈레스 톄이셰이라는 베스트셀러 <디커플링>의 저자입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비즈니스가 3개 분류 중 어디에 속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비즈니스 업종이 맞이하는 3가지 운명입니다. 첫째, 고객 수가 빠르게 감소하는 분야, 둘째, 고객 수는 변함없지만, 1등 기업이 변하는 분야, 셋째, 고객 수가 유지되거나, 오히려 늘어날 수 있는 분야입니다.
텅 빈 공항
(1) 고객 수가 절대 감소하는 분야 : 항공, 장거리 여행, 숙박, 레저 등
- 사람들은 감염 우려가 있는 활동을 최대한 줄이려고 할 것입니다. 이미 그들의 머릿 속에 코로나가 커다란 트라우마로 자리잡았기 때문입니다.
(2) 고객 수가 변하지 않지만, 1등이 바뀌는 분야 : 커머스, 영화관, 식당, 엔터테인먼트 등
- 오프라인 비즈니스는 온라인 비즈니스로 급격히 전환됩니다. 영화관 관람객 수가 급감하는 대신, 넷플릭스 구독자 수가 급증하는 것과 같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넓은 임대 매장을 갖춘 식당은 배달 중심의 식당을 이기기 힘들어집니다.
(3) 고객 수가 오히려 증가할 수 있는 분야 : 에너지, 연료, 자가용, 노트북 등
- 코로나19 이후 대중 교통보다는 자가용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자가용 선호는 연료 사용 증가로 이어집니다. 재택 근무가 늘면서 노트북에 대한 수요도 폭증합니다. 한국에서도 이미 노트북 시장은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4. 루치아 라이슈, 코펜하겐 비즈니스 스쿨 교수 : "소상공인, 스타트업 고통 막대할 것"
코펜하겐 비즈니스 스쿨, 루치아 라이슈 교수
루치아 라이슈 교수는 덴마크 경제학자이자 사회과학자입니다. 그녀는 "전 세계가 겪는 고통은 엄청나게 클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특히 소상공인, 스타트업들이 대거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또 "유럽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렇게 파괴적인 경제 상황을 겪은 적이 없다.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승자'도 예측합니다. 디지털 구조를 갖추고 있어서 재택 근무가 원활한 기업, 바이러스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제약회사, 의료계 인력, 마스크와 안전 복장을 생산하는 제조업자들입니다. 이들 기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성장을 거듭할 것입니다.
라이슈 교수는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보조 정책'을 주문합니다. 대량 실업이 임박했기 때문에 정부가 급여 보조금을 지급해서 위기를 최소화하자는 것입니다. 한편, 그녀는 긍정적 전망도 내놓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억눌린 수요'가 경제에 자극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추측합니다. 그동안 억제된 소비가 커다란 수요로 연결되는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코로나 이후의 사회는 달라질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단지 수요가 억눌렸다가 다시 회복되는 모습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효율성'을 중시했던 사회 시스템이 '복원력'과 '예방'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할 것이라고 진단합니다.
출처: 1-3번. 중앙일보
출처: 4번.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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