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되는법(주식..경매)

삼성전자, 지금 사도 돼?

ngo2002 2020. 3. 25. 11:37


 평소에 카톡 알람이 되게 조용한 편이다. 가족, 친한 친구 몇 명, 그리고 플러스친구 외에는 연락이 잘 오지 않는다. 그런데 지난주부터 무슨 일인지 평소 연락이 뜸한 주변 언니, 친구, 동생들까지 무려 4명에게서 안부 연락이 왔다. 우리 나이 때 오랜만에 오는 연락은 거의 90%가 결혼 이야기다. 그런데 "나 곧 결혼 해~"로 시작하는 연락일 것이라는 나의 짐작은 틀렸다.  이야기인 즉, 지금 주식 사도 되냐는 것. 넷은 모두 주식 계좌도 없는 상태로, 평소에 주식의 ㅈ에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연일 주가가 폭락한다는 뉴스를 보니 사야 하는 마음이 들었단다. 그래서 결론은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삼성전자, 지금 사도 돼?


친구는 민망해하며 물었지만, 사실 이 시기에 주식을 사겠다는 마음을 먹는다는 자체가 훌륭한 마인드 아니냐고 되물었다. 최악은 폭등장에 지금 뭐 사면되냐고 묻는 거다. 이때는 너도 나도 오르니까 얼른 수익을 보고 싶다는 조급한 마음에 주식 시장에 뛰어들기 십상인데, 그야말로 형광등으로 뛰어드는 불나방과 다를 바 없다. 폭락장에 주식을 줍는 것으로 투자를 시작한다면 무척 좋은 출발일 것이다.

게다가 지금 삼성전자는 거의 52주 최저가까지 내려온 상태로, 지난 1년간 동일 종목을 매수한 대부분의 투자자들보다 평단가가 낮을터이니 운도 좋다. 그런데 생각해봐야 한다. 주식은 전혀 모르지만 '삼성전자'를 사겠다는 말을 달리 해석해보면 '주식은 모르는데 돈은 벌고 싶어'다. 친구들에게 똑같은 말을 반복하다가 이런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걸 알기에 내 생각을 남긴다.개인적으로 삼성전자 사는 건 좋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첫 번째 이유. 세상에 지금과 같이 그야말로 '미친 듯이' 돈이 공중으로 뿌려지고 있는 시기가 있었던가? 뉴스를 보면 IMF에서 1천조 원을 풀고 미국, 일본, EU 할 것 없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서 돈을 마구 찍어내는 실정이다. 멀리 외국까지 눈 돌릴 필요도 없다. 요즘 우리나라 뉴스를 보면 하루에도 '무슨 수당, 무슨 수당....' 각종 수당을 지급한다는 기사가 지천에 널려있다. 세상이 안정을 찾으면 사람들은 갖고 있는 돈을 투자하기 시작한다. 증시든 부동산이든 돈이 흘러가고, 증시로 돈이 흘러들어오면 1등 우량주인 삼성전자가 돋보일 것이다.


  두 번째 이유. 세상의 모든 혼란은 결국 끝이 있기 마련이며 투자자들은 전 세계로 눈을 돌리기 마련이다. 경제 위기가 다가올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안전자산인 달러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 이 말인즉슨, 우리나라 원화가 싸진다는 의미다. 훗날 패닉에서 벗어난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처를 물색할 때를 가정해보자. 한국의 1등 기업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내려앉았는 데다가 원화까지 싸다. 대단한 투자 메리트다.


  세 번째 이유. 기준금리 0.75%와 대비해보면 된다. 삼성전자는 2017년 이후 주주친화 정책 기조를 펼치겠다고 공언했고 이에 따라 우선주 기준으로는 3%가 넘는 시가배당률을 자랑했다. 최고의 우량주가 배당까지 챙겨주는데, 투자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 다만 고민해봐야 할 것은 배당 정책이 과연 유지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어제 기사를 보니 삼전의 현금 흐름이 매우 좋지 않아, 새로 부임하는 경영실장이 과연 배당을 지속할지 의문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바탕에는 신용이 있다. 배당정책을 마구잡이로 휙휙 바꾸는 기업은 신뢰를 잃는다. 삼성전자도 그 내용을 모르지는 않는 바,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은 걸 감안해서 무리하지 않는 안에서 큰 변화는 없지 않을까 짐작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 친구는 더욱 확신을 얻은 듯했다. 그리고 주식 계좌를 만들러 가겠다며 마지막으로 한 마디 남겼다.

나 딱 5%만 먹고 나오려고!


  

  나는 얼른 전화를 걸었다. '5%만 먹고 나오겠다'는 말만큼 무서운 말도 없다. 친구 말로는 엄청 떨어졌으니 일시적으로 반등할 테고, 머지않은 시점에 5% 정도는 상승하지 않겠느냐는 거다. 생각해보자. 이걸 알면 이 세상 누군들 부자가 되어있지 않겠는가?


  주식 시장은 때로 상식을 초월할 정도로 비상식적이다. 특히 요즘은 더욱 그렇다. 나는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 거라고 생각한 뒤 호기롭게 주식 시장에 뛰어드는 친구들이라면 정신 무장부터 해야 한다. 무릎에서 샀지만 종아리, 발목 그리고 발가락까지 빠지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허리에서 팔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종아리를 본다면 과연 멘털이 견딜 수 있을까? 아마 대부분은 손절하고 다시는 주식을 하지 않겠다고 할 것이다.


  지난 10년 간, 삼성전자는 약 4배 가까이 올랐다가 떨어지고 있는 중이다. 일종의 학습효과가 생긴 탓일까. 비쌌던 물건이 세일을 하면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이 말의 전제에는 세계 경제와 우리나라 증시가 다시 정상으로 회귀할 거라는 희망적인 믿음이 있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나라 주가 지수에 대한 믿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장기적으로 보고, 가진 돈을 조각내어 삼성전자에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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