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해(己亥)년은 ‘황금돼지해’다. 60년 만에 찾아왔다. 60갑자는 10개의 천간과 12개의 지지(동물‧띠)의 조합으로 구성된다. 己亥년의 천간 기(己)는 토(土)를 나타낸다. 토의 색은 황색(黃)이다. 지지 해(亥)는 돼지다. 즉 ‘황금돼지’다. 다양한 상징성을 지닌 돼지는 다산과 복을 뜻한다.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나, 축제를 열기 전에 돼지를 제물로 바치고 의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꿈도 돼지꿈은 길몽이 많다. 2007년 돼지해에는 출산율이 다른 해보다 높았다. 2019년 황금돼지해를 맞이해 한반도 주변 정세를 살펴본다.
트럼프의 이런 ‘미친개 전략’이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에게는 희망이다. 트럼프가 아니었다면 북한 김정은은 자신이 지배하는 영역 밖으로 나오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멈추지 않고 ICBM급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지 않았다면 극단성이 강한 트럼프는 무력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김정은을 밝은 세상으로 끌어낸 결정적인 이유다. 다행히 김정은도 신상의 위험을 느끼고, 사태를 정확히 직시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의 위협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왔다.
오랫동안 움직인 적 없는 큰 바위일수록 처음 한 번 움직이는 게 제일 어렵다. 한 번만 꿈틀거리게 만들면 그다음부터는 처음처럼 힘들이지 않아도 이리저리 흔들면 뽑아낼 수 있다. 북한은 3대에 걸친 독재정권이다. 그런 지도자를 적당한 당근으로 쉽게 움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 큰 오산이다. 큰 호랑이를 잡으려면 그 산에 불을 질러야 한다. 산림이 타는 손해는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트럼프는 언제든지 사자 굴에 불을 던질 수 있는 관상이다. 마음에 안 들면 언제든지 친구도, 아군도 공격해서 탈이다.
트럼프가 고마운 이유가 또 있다. 북한을 간섭하고 있는 ‘암사자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움직임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중국으로 진입하는 길목에 집을 지키라고 묶어 놓은 배고픈 포로 같은 존재다. 북한 주민들은 항상 배고프다. 돈 없는 정부는 체제 유지를 위해 중국에 의지한다. 그런데 배부른 포로는 주인 말을 안 듣는다. 그것을 잘 아는 중국은 북한을 통째로 사고도 남을 현금이 넘쳐나도 절대로 풍족한 원조는 해주지 않는다. 이런 원칙은 중국 역대 주석들이 철저하게 준수해왔다. 북한이 중국을 믿지 않는 이유다. 암사자도 가차 없이 물어버리는 미친개 전략이 이런 시진핑을 잡아두고 있다. 시황제 소리 듣던 시진핑이 임자를 만나 요즘 체면이 말이 아니다. 그 덕에 북미관계, 남북한 교류가 원만하다.
김정은은 서울을 방문할 마음을 굳힌 지 오래다. 사자와 복어상을 지녀 통이 크기 때문에 서울에 당당하게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은 하루빨리 서울을 답방해야 신뢰를 얻고 자신과 북한 체제를 지킬 수 있다. 트럼프는 자신을 무시하거나 더 이상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가차 없이 보복한다. 마음이 돌아서면 끝이다. 시기를 놓치면 위험하다.
통일은 민족의 염원이지만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큰 거목은 심을 때를 잘 맞춰야 살릴 수 있다. 통일이라는 큰 거목을 옮길 때는 외부의 조력들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 핵심 인물이 트럼프다. 이 기회를 놓친다면 한국은 천추의 한을 남길 것이다. ‘소상’ 문재인 대통령의 역사적 소임이 막중하다. 이 과정에서 야당의 협조를 얻기는 힘들 것이다. 청와대 참모만 이끌고 북한, 미국과 협상하거나 소 혼자만 앞서면 안 된다. 강한 관상, 혜안을 지닌 인물, 지혜를 자문해 줄 외부의 조력자를 활용해야 한다.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면 지름길로 들어설 수 있다.
2019년 황금돼지가 찾아왔다. 황금돼지가 세상에 가득하니 축제가 머지않다. 문재인 정부는 남북관계가 미완으로 끝나면 지금까지 실행한 모든 정책과 비전이 어려운 경제에 함몰돼 거품만 남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에서도 논란이 있지만 한국에게는 귀인(貴人)이다. 트럼프 재임기간 내에 남북관계를 안정시켜놔야 한다. 2019년 신년에는 ‘통일로 들어가는 문’을 열고 남한과 북한이 하나 되는 ‘통일의 씨앗’을 심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