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롱런'하나..지속 전망 힘 실린다
국민은행 3대 지수, 3개월 연속 동반 상승
특목고 폐지로 서울 학군지 관심 높아져
매물 잠기고 부동자금 서울 아파트 쏠림
반면 거시경제 나빠 조정 불가피론 여전
![11월 18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들 [연합뉴스]](https://t1.daumcdn.net/news/201912/12/joongang/20191212060153330sazi.jpg)
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부동산정보팀은 “시장을 이끌어가는 주요 아파트가 상승하고, 그 결과로 서울 전반이 오르고,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지수들의 동반 상승이 2개월 연속될 때만 해도 “좀 더 지켜보자”며 조심스러워 했지만, 시간이 1개월 더해지자 장기 상승론으로 기울고 있다.

![12월 8일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매 전단지가 붙어 있다. [뉴스1]](https://t1.daumcdn.net/news/201912/12/joongang/20191212060155265ocpq.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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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거시경제 영향 필연…곧 집값 조정”
반면 상승세 장기화에 회의적인 분석도 많다. 서울 아파트값이 조만간 다시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실상 불황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한국 거시경제 여건이 어떻게든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과거 거시경제가 안 좋던 1991년(유가 급등), 1998년(외환위기), 2010~2013년(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며 “가격 폭락으로 서울 전역에서 매매 자체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가령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85㎡형 실거래가는 2007년 4월 14억원에서 2012년 12월 9억3000만원으로 34%가량 떨어졌다.
주요 소비자의 고용 안정성이 좋고 임금이 높을지라도 미래 전망이 불투명하면 집을 매도하려고 할 수 있다는 게 송 부장의 지적이다. 경기 침체가 행여나 지방 특정 지역에 한정해 나타나더라도 서울 아파트 시장은 전국구여서 수요 감소, 가격 조정으로 이어지는 걸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송 부장은 ‘조정’의 개념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락뿐만 아니라 보합, 나아가 경제성장률 정도로 오르는 것까지 조정이라는 것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난 몇 년을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단기간에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며 “어떤 자산이든 급등 뒤에는 빠르게 진정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격은 8억2376만원으로 2017년 상반기(5억8524만원)보다 40.8% 뛰었다. 한 번 집값 상승세가 꺾이면 악화한 거시경제 여건 탓에 하락 중심의 조정기가 상당히 길어질 수 있다고 심 교수는 분석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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