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금리 시대, 부동자금 1000조원 (上) ◆

채권시장에서 2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10년 만기 금리 아래로 떨어졌다. 4개월 만에 다시 나타난 현상이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금리 역전 현상은 불황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고, 코스닥시장에서 연일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도 경기 침체와 관련이 깊다는 평가다.
채권 금리 하락은 그만큼 채권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20년물이 10년물보다 금리가 낮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만기가 긴 채권에 대해 값을 더 지불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향후 경기가 더욱 나빠지고, 금리 역시 떨어질 때를 대비해 20년물에 수요가 더 몰린 결과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금리 하락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차익이 커진다"며 "10년물과 20년물 금리 역전은 채권 금리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는 신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더구나 미국에서는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채권 금리는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주목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6bp 오른 2.078%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채권 금리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 채권 금리 상승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한국 경기 전망을 더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국고채 3년물 금리 역시 지난 18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를 추가 반영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장중 1.3%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1.5%로 0.25%포인트 낮췄지만, 여전히 3년물 금리가 약 0.2%포인트 낮다.
코스닥시장 약세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1포인트(1.2%) 하락한 644.59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6일 대비 9.13% 떨어진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 폭은 2.62%에 그쳤다. 변동성이 큰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에 비해 큰 폭 하락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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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6bp(1bp=0.01%포인트) 떨어진 1.406%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0.5bp 떨어진 1.426%로 거래를 마쳤다. 20년물 금리가 10년물보다 오히려 2bp 낮은 `장기·초장기 채권금리 간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지난 3월 22일 10년물 금리가 20년물에 비해 0.5bp 높은 수치를 기록한 이후 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채권 금리 하락은 그만큼 채권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20년물이 10년물보다 금리가 낮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만기가 긴 채권에 대해 값을 더 지불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향후 경기가 더욱 나빠지고, 금리 역시 떨어질 때를 대비해 20년물에 수요가 더 몰린 결과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금리 하락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차익이 커진다"며 "10년물과 20년물 금리 역전은 채권 금리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는 신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더구나 미국에서는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채권 금리는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주목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6bp 오른 2.078%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채권 금리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 채권 금리 상승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한국 경기 전망을 더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국고채 3년물 금리 역시 지난 18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를 추가 반영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장중 1.3%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1.5%로 0.25%포인트 낮췄지만, 여전히 3년물 금리가 약 0.2%포인트 낮다.
코스닥시장 약세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1포인트(1.2%) 하락한 644.59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6일 대비 9.13% 떨어진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 폭은 2.62%에 그쳤다. 변동성이 큰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에 비해 큰 폭 하락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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