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광주, 올 상반기 분양가 대비 매매가 상승률 '전국 최고'

ngo2002 2019. 7. 15. 13:02


머니S | 광주=이재호 기자 | 입력 2019.07.15 09:53 | 수정 2019.07.15 09:53
올해 상반기 광주지역 신규 입주 아파트 분양가 대비 매매가격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15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이 아파트 분양가와 국토교통부에 공개된 전국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비교 분석한 결과, 전국은 2018년 상반기 월 평균 2.0%에서 2019년 상반기 1.1%로 상승폭이 줄었다. 지역별로 광주의 2017년 분양가 대비 매매가격은 0.6% 하락했지만 2018년 상승(1.1%)으로 전환된 후 올해 상반기 8.2%가 더 높았다. 광주 상승률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이다.광주를 비롯한 일부 지역은 투자 수요 유입이 활발한 가운데 매매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분양가에 비해 높은 매매가격을 기록했다.
광주 북구 아파트 단지. /사진=머니S DB.
광주 북구 아파트 단지. /사진=머니S DB.
특히 최근의 아파트 신규 입주아파트의 매매가격은 분양가가 높을 수록 분양가격 대비 높은 매매가격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나타난 이러한 현상을 분양가격이 오르고 주변 매매가격이 연쇄 상승하고, 다시 분양가격이 오르는 승수효과로 볼 수 있다. 

올 상반기 전국 3.3㎡당 평균 분양가는 1375만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6.59% 상승한 가운데 광주는 1492만원으로 41.42% 오르며 전국에서 광주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제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5월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분양한 ‘화정 아이파크’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632만원으로 역대 광주지역 최고가를 기록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5월 말 기준 광주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 대비 472만원이나 높아 고분양가 논란을 촉발시켰다. 그럼에도 청약통장이 대거 몰려 평균 67.58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이후 광주 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역대 최고 분양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신세계건설이 광주 서구 농성동에 공급한 ‘빌리브 트레비체’ 평균 분양가는 3.3㎡당 2367만원이다. 광주지역에서 처음으로 3.3㎡당 2000만원을 훌쩍 넘겼다. ‘화정아이파크’ 분양가보다 45%나 높았지만 이 단지도 평균 5.17대 1의 경쟁률로 무난히 전 타입 1순위 마감했다.

서구에서 시작된 고분양가는 남구로도 확산됐다. 지난달 광주 남구 봉선동에서 분양에 나선 ‘남양휴튼 엠브이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375만원이었다. 이 단지 역시 7.8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이로 인해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최근 주택시장 상황을 반영해 광주 광산구·남구·서구 대구 중구,  대전 서구·유성구 등 6곳을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최근 집값이 급등하고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주택시장이 과열되는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HUG는 지정 사유를 설명했다. 앞으로 이 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HUG의 분양가 심사 결과에 따라 분양보증 여부가 결정된다.

2주 동안 유예기간을 거친 후 이달 26일부터 이들 6개 지역에도 고분양가 사업장 심사기준이 적용된다.

그러나 민간택지의 분양가 상한제 도입에 대한 반대 여론도 나오고 있다.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주변 아파트 가격이 고가로 형성되어 있는 지역의 분양가를 인위적으로 통제할 경우 오히려 분양가와 매매가격의 격차로 인해 소수의 수분양자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주장의 근거도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 매매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서울 등의 인기지역에 분양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은 실거주 외에도 분양이후 수익이 발생한다는 기대감이 원인으로 판단된다"면서 "최근의 급등하는 분양가로 인해 서울의 경우 분양수요층이 특정 계층으로 한정될 수 있는 만큼 정책적으로 다양한 주거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정책으로 풀어낼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남지역 올해 상반기 분양가 대비 매매가격은 0.6% 상승했다.2017년 상승률 1.3%보다 낮았지만, 지난해(0.5%)에 비해서는 다소 높아졌다.

광주=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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