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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내게 맞는 다이어트, 유전자에 달렸다.. 맞춤형 모델 개발

ngo2002 2018. 4. 24. 07:32

내게 맞는 다이어트, 유전자에 달렸다.. 맞춤형 모델 개발

민태원 기자 입력 2018.04.24. 05:01

삼성서울병원 김진호 박사팀, 유전자 맞춤 체중관리 모델 개발저탄수화물형 등 4가지로 구분 유전자 조합따라 효율 달라져 일부선 "무분별 검사 조장" 우려직장 남성 유모(38)씨는 매일 헬스장을 드나들고 있지만 살이 빠질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한 대학병원 연구진이 다이어트 관련 유전자를 밝혀내 유전자 맞춤형 체중관리 모델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

삼성서울병원 김진호 박사팀, 유전자 맞춤 체중관리 모델 개발
저탄수화물형 등 4가지로 구분 유전자 조합따라 효율 달라져… 일부선 “무분별 검사 조장” 우려

직장 남성 유모(38)씨는 매일 헬스장을 드나들고 있지만 살이 빠질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노력이 부족한가 싶어 다이어트 강도를 높여도 지치기만 할 뿐이다. 이처럼 아무리 애를 써도 살 빠지는 속도가 더디거나 효과가 없어 실망이 컸던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나왔다. 한 대학병원 연구진이 다이어트 관련 유전자를 밝혀내 유전자 맞춤형 체중관리 모델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

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 김진호 박사팀은 2001∼2013년 질병관리본부의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에 참여한 연구 코호트(특성 공유집단) 8840명 자료를 토대로 비만 관련 유전자의 돌연변이 정도와 식이습관, 운동에 따른 체중 감소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다이어트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변이 100개를 밝혀냈다고 23일 밝혔다. 탄수화물 관련 37개, 지방 관련 19개, 총 칼로리에 영향 받는 44개, 운동에 반응을 보이는 25개 등이다. 25개 유전자 변이는 중복됐다.

유전자 변이가 어떤 조합을 이루느냐에 따라 다이어트 효율이 달라졌다. 저탄수화물 식이형, 저지방 식이형, 음식 종류에 상관없이 총 칼로리를 낮춰야 하는 저칼로리형,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는 유형으로 구분됐다. 각 유형 안에서도 개인별 관련 유전자 변이 조합에 따라 매우 높음, 높음, 낮음, 매우 낮음의 4단계로 나누고 높음 이상인 경우 효과가 크다고 연구팀은 봤다.

예를 들어 저탄수화물 식이형이고 운동에 반응이 낮은 사람은 헬스장에 열심히 다녀도 탄수화물 위주 식단을 유지하면 살을 빼기 어렵다. 저지방 식이형이 최근 유행했던 저탄수화물-고지방식을 무턱대고 따라 했다간 체중이 빠지기는커녕 되레 살이 찔 가능성이 높다. 김 박사는 “해당 유형에 속하지 않는다고 나머지 다이어트 방법이 아무 효과도 없다는 것은 아니며 효율이 떨어질 뿐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일반인 대상 임상 효과 검증을 거쳐 서비스 플랫폼으로 만든 뒤 올 상반기 중 건강검진에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선 무분별한 유전자 검사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