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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 집값 오른 서울서 보금자리 잃어간다

ngo2002 2018. 4. 2. 17:19


헤럴드경제 | 입력 2018.04.02 09:02 | 수정 2018.04.02 09:02

보금자리론 경기도 쏠림 심화
세종ㆍ경북 등 지방은 높아져
주택시장도 ‘둥지내물림’ 조짐
서민대출 LTV 60% 초과 56%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대표적인 서민정책 대출인 보금자리론 판매가 서울에서 급감했다. 대신 경기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높아졌다. 보금자리론과 디딤돌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비중이 60%를 넘는 경우가 56%에 달했다.

2일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집계한 지난해 보금자리론 판매액은 10조7207억원으로 전년(14조4348억원)보다 3조7141억원(25.7%) 줄었다.

주금공이 보금자리론 판매를 사실상 중단할 정도로 대출이 많았던 2016년과 달리 지난해에는 정부가 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강화하는 등 각종 대출 규제 정책을 펼치면서 판매액이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17개 시·도 중 15개 시·도에서 판매액이 감소했다.


서울은 2조5766억원에서 1조4214억원으로 1조1552억원(44.8%) 줄어 감소액이 가장 컸다. 전체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8%에서 13.3%로 4.5%포인트 줄었다.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서울에서는 정책대출로는 주택을 구매하기 어려워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종의 ‘둥지 내몰림’(gentrification)이다.

반면 경기도는 3조6427억원으로 2016년(4조4825억원) 보다 8천398억원(18.7%) 줄었지만 다른 시·도에 비해 감소액이 크지 않아 전체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1%에서 34.0%로 2.9%포인트 올라갔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으로 보면 보금자리론 판매액이 5조7949억원으로전년(8조1240억원) 대비 2조3천291억원(28.7%) 줄었고, 전체 판매액에서 차지하는비중도 56.3%에서 54.1%로 2.2%포인트 내려갔다. 역시 서울이 급감한 탓이다. 반면 세종시는 2225억원으로 전년(1582억원)보다 643억원(40.6%) 늘었고, 경북도 4062억원으로 182억원(4.7%) 증가했다.

지난해 판매된 보금자리론과 내집마련 디딤돌대출액(13조7653억원) 중 LTV가 60%를 초과하는 대출은 7조767억원으로 총 판매액의 56.0%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 LTV 60%를 초과하는 비중(32.5%)보다 23.5%포인트 높은 것이다. 특히 65%를 초과하는 비중이 43.6%였으며, 40% 이하는 11.1%에 불과했다. 서민들이 정책대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셈이다.

정부는 지난해 7월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의 LTV 비율을 70%에서 60%로 낮춘 뒤 8·2 부동산 대책을 통해 이 지역 LTV 비율을 60%에서 40%로 하향 조정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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