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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이 美일자리 140만개 없앨것"

ngo2002 2018. 1. 26. 10:06

"4차산업혁명이 美일자리 140만개 없앨것"

사무보조·생산직 위험…57%가 女종사직
`생존 스킬`로 협력기술·민첩한 적응 꼽아

  • 김정욱,박봉권,박용범,김세웅 기자
  • 입력 : 2018.01.24 04:01:05

◆ 다보스포럼 / 세계경제포럼 '기술 재교육 혁명' 보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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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여파로 2026년까지 미국에서만 140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여성들이 주로 종사하는 일자리가 더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세계경제포럼은 22일(현지시간) 연차총회가 열리고 있는 다보스에서 '기술 재교육 혁명 : 일자리의 미래(Towards a Reskilling Revolution : A Future of Jobs for All)'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는 보스턴컨설팅그룹과 공동으로 미국 내 1000여 개 직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사라지는 일자리의 57%는 여성들의 일자리다. 대표적으로 사라질 일자리는 사무보조직 64만2000명, 생산라인 51만1000명 등이다. 4차 산업혁명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으면 남녀 불평등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세계경제포럼·보스턴컨설팅그룹은 비서, 사무보조직 등 사라질 위기에 처한 여성 일자리가 16만4000여 개지만 공장 생산라인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남성 일자리는 9만개 정도라고 분석해 기술 재교육을 받지 않으면 여성이 남성보다 더 불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남성에게는 22개 대체 선택 직업이 있지만 여성은 12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적절히 기술 재교육을 받고 직업 전환을 할 경우 여성과 남성 간 일자리 격차는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직업 전환 과정에서 가장 강한 생존력을 보이는 부류는 하이브리드 스킬을 가진 사람들이다. 특히 협력 기술과 비판적 사고, 특정 분야 전문성 등이 중요한 요소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세계경제포럼은 이와 별도로 '직업의 8가지 미래' 보고서를 보스턴컨설팅그룹과 함께 발간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를 예고해 주목받은 세계경제포럼은 향후 직업에 영향을 줄 8대 요소를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력 자급자족 △급격한 인력 이동 △로봇의 인력 대체 △양극화된 세계 △기업 영향력 확대 △숙련된 인력 흐름 △생산성 높은 지역 출현 △민첩한 적응력 등이 중요한 노동시장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결과물인 인력 자급자족과 선진국 저임 근로자는 퇴출되고 신흥국 기술 근로자는 선진국으로 유입되는 급격한 인력 이동은 상충되는 개념이지만 미래에는 이처럼 상충되는 현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노동시장에 영향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로봇의 인력 대체는 노동시장 공동화를 일으켜 계층 간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자동화 압력이 거세지면 시간이 갈수록 노동시장 양극화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리치 레서 보스턴컨설팅그룹 최고경영자는 "미래 직업은 현재진행형이고 확실한 시나리오는 없다"며 "사람들이 생애 전 기간에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는 미래를 만드는 것은 우리 손에 달렸다"고 말했다.

[다보스 취재팀 = 김정욱 국차장 겸 지식부장 / 박봉권 과기부장 / 박용범 차장 / 김세웅 기자 / 박세준 MB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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